[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과 리버풀의 위치는 정반대였다. 아스널은 2003-2004 시즌 무패우승을 이뤄냈을 정도로 강팀이었고, 리버풀은 중상위권에 머무르던 팀이었다.

하지만, 10년만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경영진의 긴축경영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4위 자리도 위태위태해진 아스널과는 달리 리버풀은 2010년대 들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클롭 감독 부임이후 도약의 도약을 거듭하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상황에 아스널의 레전드인 레이 팔러가 아스널 수뇌부진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리버풀을 배우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레이 팔러의 어조는 강경했다. 팔러는 24일(한국시간) 데일리 스타 등 여러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스널 수뇌부진에게 건네는 한마디로 리버풀처럼 도박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팔러는 지난 여름에 리버풀이 했던 것과 같이 돈을 풀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팔러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 아마도 그들은 돈을 좀 더 써야 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본격적으로 리버풀을 비교한 팔러는 "리버풀은 센터백이 필요했고 버질 반 다이크가 왔다. 아무도 그가 지금 얼마나 비싼지 말하지 않는다. 알리송이 올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투자가 전부다. 돈이 전부라고 말하기 싫지만, 하지만 항상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라고 이야기하며 공격적인 투자가 성공을 부른다고 강조했다.

팔러는 많은 투자는 많은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때로는 예산을 초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선수를 끌어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가 매우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면, 때로는 도박을 해야 할 때도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아스널 수뇌부진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레이 팔러의 말과는 반대로 아스널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쓸 수 있는 돈은 4500만 파운드(약 657억 원) 뿐이다. 챔피언리그 진출에 성공했다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지만, 유로파 리그에 그치면서 이적예산은 늘어나지 않았다. 현재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벌어진 유럽 이적시장에서 4500만 파운드로는 제대로 된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에메리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수 윌프레드 자하 만이라도 영입을 하기 위해 수뇌부진에게 이적자금의 증액을 간곡하게 요청한 상태다. 과연 팔러의 말대로 아스널 수뇌부진은 자하를 영입하기 위해 에메리 감독에게 지원을 해줄까?

사진=아스널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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