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이탈리아 아마추어 축구에서 유스 선수와 그의 부모들이 여자 심판을 성희롱을 해 이탈리아 축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19일 이탈리아의 메스트레 열린 트레포르티-미라네세와의 아마추어 유스리그 경기에서 심판이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 성차별적이 말을 들었으며, 심지아 14세의 유스 선수가 바지를 내리며, 도발적인 말을 해 퇴장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심을 맡았던 줄리아 니카스트로는 킥오프 이후, 약 20명의 트레포르티 유스 선수의 부모들이 그에게 외설적인 이야기를 내뱉으며 주심의 심기를 건드리기 시작했고, 전반전 중반 코너킥 상황에서 14세의 유스 선수가 "나를 쫓아낼 용기가 있는지 보자."라는 말과 함께 외설적인 단어를 섞어가며 자신의 반바지를 내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주심은 그 선수에게 즉각적으로 퇴장 명령을 내렸지만, 트레포르티를 응원단은 주심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기 후 미라네세의 응원단 중 한 명이 트레포르티 관중석으로 가 그들을 꾸짗었을 정도로 이들의 행동은 심한 것이었고, 오히려 미라네세 구단과 대회 조직위에서 니카스트로에게 사과했을 정도로 트레포르티의 행동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니카스트로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언론에 따르면 니카스트로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바지를 내린 선수와 부모들을 성추행 및 성희롱 혐의로 고소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주심은 팔레르모의 공격수 스테파노 모레오의 여자친구였고, 소속 선수의 여자친구가 불미스러운일에 휩싸이자 팔레르모는 즉각적으로 SNS를 통해 니카스트로 심판과 스포츠 네트워킹을 통해 연대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로 파장은 큰 것이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트레포르티의 구단에서 뒤늦게 사과가 나왔다. 트레포르티 관계자는 "팬들이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주최측에 사과했으며, 아직 연락중이지만 해당 주심에게도 사과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관중들과 선수를 통제하지 못한 트레포르티 역시 책임을 피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종 차별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줄리아 니카스트로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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