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BB 프로에서 오픈 보디빌딩이 갖는 위상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올림피아에서도 가장 큰 권위를 갖고 있는 종목이 바로 오픈 보디빌딩이며 체중의 제한이 없는 오픈 보디빌딩의 특성상 대부분 미국과 유럽, 아랍 선수들의 각축장으로 그 무대가 장식되곤 했다.

상대적으로 골격이 작은 아시아 선수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야마기시 히데타다 등 여러 선수들이 오픈 체급의 문을 두드렸지만, 오픈 체급의 한계를 느끼고 그보다 가능성이 높은 212 보디빌딩(체중 제한 212파운드, 약 96kg)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는 대한민국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 첫 IFBB 프로 선수가 나온 이후 2016년까지 많은 프로 선수들이 배출되었지만, 강경원과 김준호가 212 보디빌딩에 나섰을 뿐 IFBB 프로 오픈 보디빌더는 단 한명도 없었을 정도로 그야말로 철옹성의 자체였다.

하지만, 이 높은 벽에 당당히 맞서는 한국인 보디빌더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 IFBB 프로 오픈 보디빌더 이승철이다. 이미 2010년 미스터코리아를 차지하면서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이승철은 2014년 아놀드클래식에서도 체급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탁월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보디빌더였다.

헤비급으로서 최고를 자랑하는 근매스와 세퍼레이션, 컨디셔닝 삼박자를 모두 갖춘 이승철은 2018년 중국 산야 대회에서 대한민국 오픈 보디빌딩 최초로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10월 펼쳐진 몬스터짐 프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으며 11월에 펼쳐진 재팬 프로에 출전하며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선전을 펼쳤다.

현재 두번의 프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9위와 6위, 몸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보디빌딩 팬들이 큰 아쉬움을 내보이고 있지만, 이승철은 겸허히 자신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전세계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비시즌에도 여전히 바벨을 잡고 있다.

2020년, 더욱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쿠웨이트에 위치한 옥시즌 짐으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이승철은 2019 미스터 올림피아 브랜든 커리를 비롯해 롤리 윙클라, 빅 라미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해낸 옥시즌 짐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한번 시험해볼 계획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보디빌더이지만, 정작 부족함을 느끼고 더욱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승철, 그는 보디빌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면서 자신이 갈고닦아온 지난 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운동은 배워야 합니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최고의 선수들도 유명 트레이너에게 가서 배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몸이 조금만 좋아져도 우쭐대기 바쁩니다.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남들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우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보디빌딩은 배워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진=몬스터짐 DB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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