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의 어느날 2019년 재팬 프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송아름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팀 워너비즈의 최영준 코치였다. "아름씨 됐어요" 어안이 벙벙한 송아름이 재차 묻자 최 코치는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름씨가 아놀드 클래식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송아름이 올림피아와 더불어 꿈의 무대인 아놀드 클래식에 출전한다. 송아름은 오는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컨벤션 앤드 엑시비션 센터에서 펼쳐지는 2020 아놀드 클래식 오스트레일리아 비키니 부문에 출전한다. 원래는 송아름은 출전명단에 들 수 없었다. 하지만, 기존 출전자였던 라우리 차파도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을 통보했고, 이 빈자리에 송아름이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최영준 코치는 출전자 명단에 들어갈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재팬 프로에서 자넷 라유와 경쟁했던 것이 큰 매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 주최 측에서도 좋게 봐주었고, 재팬 프로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아놀드 클래식에 출전하게 되면서 아쉬움은 어느정도 털었다고 생각한다. 빅리 코치의 도움도 매우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송아름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7주 남짓, 게다가 초반 장염과 독감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된 운동은 출전이 결정되고 일주일 후에나 시작했을 정도로 악조건이었다. 그만큼 송아름은 이를 악물고 아놀드 클래식을 향한 담금질을 해나가고 있다.

"저번 재팬프로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에서 단점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재팬 프로때의 몸을 만듦과 동시에 경쟁선수들의 컨디션을 통해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 해야할 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햄스트링을 비롯한 하체를 중점적으로 만들 예정이고 전체적인 몸 컨디션을 말리면서 이전보다 더욱 좋은 몸 상태를 유지시킬 예정이다."

극적인 합류인만큼 송아름과 최영준 코치의 의지는 남다르다. 운이 좋게 대회에 참가하지만 무대에서는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비키니는 몸 이외에도 심사위원들의 매력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어차피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몸은 거의 비슷합니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갈리게 되는데 저희는 그 세부적인 부분을 가다듬으려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최)사라가 그랬듯이 아름씨도 해낼겁니다."

사진=워너비즈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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