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맘바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 모든 농구팬들과 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아쉬움을 남긴채 그는 하늘로 갔다.

그는 LA레이커스를 뚸어넘어 NBA의 전설로 한 시대를 살았다. 80년대와 90년대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면 00년대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최고의 선수로서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도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라간 것이 단순히 우연의 일치였거나 그가 천재였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은 아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든 선수들이 그랬던 것 처럼 코비 역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본 레이커스 동료들과 모든 농구 관계자들, 일반인들까지 그가 최고가 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알고 있으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에 큰 슬픔에 빠졌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딸과 함께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난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 레전드 시크릿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그의 일상생활을 통해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블랙 맘바를 만든 '666 워크아웃'

666 워크아웃이라는 운동방법이 있다. 일주일에 6일, 하루에 6시간, 1년에 6개월을 훈련하는 루틴이다. 이 루틴을 처음으로 고안해낸 선수가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인데 이미 코비는 프로 데뷔시절부터 이러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보통 일반적인 선수들은 하루에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훈련을 하지만, 6시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킬 트레이닝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할 뿐 근육강화 운동에는 소홀히 하는 것이 이전의 운동 트렌드였다.

하지만, 코비는 이전부터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훈련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6시간의 운동 대부분에는 트랙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코비는 트랙 운동 2시간과 스킬 트레이닝 2시간, 웨이트트레이닝 2시간을 진행했는데, 먼저 트랙 운동에는 스프린트, 조깅, 100, 200, 400야드 걷는 것과 같은 고밀도-인터벌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강화해나갔다.

트랙 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실내 체육관으로 이동해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코비는 하루에 최소 700~1,000개의 슈팅연습을 했고, 드리블 연습은 20분 정도 하면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또한 최소한 10분 동안 수비 훈련을 한 후 나머지 90분 동안 집중적으로 슈팅연습을 진행했다. 코비는 슈팅 포인트에서 10번의 슈팅을 진행했고, 이어서 다섯 개의 스팟을 골라 다시 슈팅연습을 했다.

그는 3점슛 연습을 하기 전에 보통 중거리 슛으로 연습을 시작했고, 턴 어라운드 슛, 포스트업 슛, 피벗 잽, 스탭 슛, 레이업도 마지막에 하면서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슈팅 감각을 익혔다.

코비의 운동은 쉴틈이 없었다. 스킬 트레이닝을 모두 끝내고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이동했다. 그의 웨이트트레이닝은 전통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파워 리프팅을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했는데 근력과 체력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폭발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위해 이러한 훈련을 만들어냈다. 코비는 일주일에 6일 동안 훈련을 진행했는데, 근육이 쉬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루의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코비의 일주일 운동 루틴은 다음과 같다.

월요일과 목요일 (상체 운동)

벤치 프레스 - 8회에서 12회, 3~4세트

랫 풀 다운 - 8회에서 12회, 3~4세트

인클라인 프레스 - 10회에서 12회, 3~4세트

밀리터리 프레스 - 8회에서 12회, 3~4세트

바이셉스 컬 - 10회에서 12회, 3~4세트

푸쉬업 후 자세 유지 - 10회에서 12회, 3~4세트

화요일과 금요일 (리프트 데이)

스티프 레그 데드리프트 - 8회에서 12회, 3~4세트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 8회에서 12회, 3~4세트

클린 풀(clean pulls) - 8회에서 12회, 3~4세트

레터럴 덤벨 레이즈 - 8회에서 12회, 3~4세트

바 딥스 - 8회에서 12회, 3~4세트

트라이셉스 프레스 다운 - 8회에서 12회, 3~4세트

수요일과 토요일 (하체 운동)

백 스쿼트 / 프론트 스쿼트 - 8회에서 12회, 3~4세트

레그 컬 - 8회에서 12회, 3~4세트

레그 익스텐션 - 8회에서 12회, 3~4세트

카프 레이즈 - 10회에서 12회, 3~4세트

크런치 - 10회에서 12회, 3~4세트

코비는 이 계획을 하루도 어긴 날이 없었다. 가장 먼저 체육관의 불을 켜고 가장 늦게 체육관에 불을 끈 선수가 바로 코비였으며 레이커스에서 스타가 된 후에도 코비의 생활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에겐 항상 운동이 1순위였고, 농구만이 그의 전부였다.


■철저했던 코비의 식단관리, 퍼포먼스의 비결이 되다

코비는 운동 뿐만 아니라 식단 관리에도 큰 신경을 썼다. 시즌 뿐만 아니라 비시즌에도 코비는 정해진 음식만 먹으며 영양관리를 해나갔고, 이는 그의 폭발적인 퍼포먼스의 원천이 되었다.

먼저 코비는 닭가슴살과 콩, 치즈, 그릭 요거트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했다. 또한 퀴노아, 귀리를 통해 탄수화물을 보충했으며, 과일과 함께 많은 녹차와 물을 마시면서 몸을 관리해나갔다.

2012년 코비가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영양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데 영양학 박사인 케이트 샤나한 박사가 LA 레이커스에 오게 되면서 팀에는 새로운 다이어트 플랜이 짜여졌고, 경기 후 근육 회복과 체력 향상, 퍼포먼스 증가를 위한 PRO 뉴트리션이라는 새로운 식단이 레이커스와 코비에게 주어졌다.

PRO 뉴트리션의 핵심은 신선한 야채와 가공되지 않은 유기농 빵으로 이뤄진 탄수화물, 유기농 고기로 이루어진 샐러드를 하루에 5~6인분 정도 섭취하는 것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샤나한 박사의 이 플랜을 묵묵하게 따랐고,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음에도 1년이 되지않아 복귀하는 원천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낸 진정한 프로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억하며

하지만 운동과 식단, 퍼포먼스 만으로 코비 브라이언트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양이다. 그는 농구를 위해 살아왔고, 농구에서의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이었다.

그의 워크 에씩은 그가 얼마나 농구를 사랑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예이다. 그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항상 오전 5시에 훈련에 나와 오후 7시에 체육관을 떠났다. 전 NBA 선수이자 팀원이었던 존 셀레스텐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코비는 늘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녀석이었다. 약속된 훈련 시간보다 1시간에서 30분 정도는 늘 먼저와서 훈련을 시작했다. 코비가 레이커스에 오기 전까지는 내가 팀에서 훈련장에 가장 먼저 오는 선수였다. 그런데 코비가 온 뒤로 그 자리를 빼앗겼다. 코비는 부상을 당했을 때도 예외 없이 제일 먼저 훈련장에 왔다. 재밌는 건 나는 훈련장에서 10분 거리에 살았는데, 코비는 35분 거리에 살았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일찍 오려고 해도 체육관 문을 열면 늘 코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하루에 세번이나 아이싱을 했고, 부상을 막기 위해 동양의 침술까지 받아가며 몸을 관리했다. 2012년 올림픽을 위해서는 본인 체중보다 무려 7kg 줄였고, 그의 스폰서인 나이키에게 운동화의 밑부분을 몇 밀리미터 깎아달라는 아주 구체적인 요청까지 해가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는 금메달을 따냈다. '전설' 마이클 조던 역시 코비만이 그와 비교할 만한 충분한 일을 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코비는 위대한 선수였다.

비록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가 했던 모든 일과 업적들은 신화가 되어 농구팬들과 세상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의 모든 것을 롤 모델로 삼았던 선수가 코비 브라이언트였다. 그런데 훈련을 대하는 태도와 독기만큼은 오히려 코비가 조던보다 더 대단했다. 이 말을 들으면 조던이 나한테 뭐라고 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진짜로 그랬다." - 필 잭슨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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