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리베로 김연견이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김연견은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인천 흥국생명 스파이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세트 중반 수비를 하던 도중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과 엉켜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일어날 수 없는 몸상태로 들것에 실려간 김연견은 5일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왼쪽 외측 비골(정강이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물론이고 다음 시즌 준비까지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부상이다.

비골은 정강이와 종아리 부위에 있는 길다란 뼈로 경골보다 얇아서 체중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발목관절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통 축구선수나 야구선수가 상대에게 스터드가 들린채 강한 태클을 당할 경우 당하는 부상으로 부상 정도가 크지 않더라도 대부분 3주에서 5주간의 치료가 요구된다.

하지만, 김연견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비골의 골절정도가 심하고, 그 주변에 있는 인대 손상도 의심이 되기 때문에 현대건설 구단에서는 김연견의 완전 재활까지 약 12주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사실상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는 뛸 수 없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경골까지 같이 골절되지 않은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비골과 경골이 같이 골절되는 경우 재활기간만 약 1년이 소요되며, 최악의 경우에는 선수생활까지 마쳐야하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톰 밀러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부상을 입은 이청용의 경우에는 비골과 경골이 모두 부러지면서 2012년 5월에야 겨우 돌아왔고, 부상 여파로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일단 김연견으로서는 7일에 이뤄지는 수술을 잘 받고 재활에 매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들은 큰 부상을 당한 후 기량하락을 겪었다. 배구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기나긴 재활을 견디지 못하고 선수로서의 삶을 놓은 선수들도 많다.

때문에 수술 후 재활이 김연견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현대건설의 재활시설은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김연견이 수술을 무사히 받고 착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경우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뜻밖의 부상암초를 만난 김연견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배구팬들의 많은 응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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