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 축구의 성지인 산 시로의 신축이 밀라노 시 당국에 의해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

24일(한국시간) 밀라노의 산 시로를 함께 쓰고 있는 두 팀인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오는 2023년까지  산 시로를 허물고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26년 지어져 올해로 무려 93년째를 맞은 산 시로는 1947년부터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며, 월드컵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행사를 할 때 주요 장소로 사용했을 만큼 산 시로의 가치는 엄청나다.

하지만, 어느 덧 100년이 다 되어가는 건축물의 노쇠화가 우려됨에 따라 양 구단은 새로운 경기장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산 시로를 허물고 새로운 산 시로를 지어 새로운 이탈리아 축구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베페 살라 밀란 시장이 이러한 두 팀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살라 시장은 두 팀의 공식 성명이 나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밀라노 시가 산 시로를 소유하고 있는데, 만약 AC 밀란과 인테르가 경기장을 짓기로 결정한다면 나는 두 가지만 말할 수 있다. 그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경기장을 소유할 것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살라 시장이 산 시로의 재건축을 불허한 이유는 바로 2026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였다. 살라 시장은 이어진 연설에서 "2026년 올림픽의 경우 밀라노-코르티나 도시에서는 산 시로가 2026년에도 계속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이것으로 끝이다."라고 이야기하며 2026년까지는 산 시로의 재건축을 불허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마지막으로 "2026년 이후 새 경기장이 생긴다면 산 시로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기존의 산 시로가 2026년 개막식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밀라노 축구팬들의 기대를 깨버렸다.

만약 살라 시장의 의지가 굽히지 않을 경우 AC 밀란과 인테르 팬들은 스웨덴이 얼마 뒤 있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2026년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기를 바랄 것이다.

사진=Wikimedia Commo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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