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전 세계인들의 찬사를 이끌어낸 '축구의 신'이었지만, 그는 지난해 로마에서의 비극을 잊지 않고 있었다.
FC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펼쳐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전반 26분 루이스 수아레즈의 선취골과 후반 30분, 35분 리오넬 메시의 환상적인 골을 묶어 리버풀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치열한 경기로 예상되었던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세골 차이의 넉넉한 승리로 마무리지으며 2차전 전망을 밝게했다.
이날 리오넬 메시는 종횡무진 리버풀 진영을 누볐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인 버질 반 다이크가 메시의 드리블 돌파를 막아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메시에게 수비가 몰리는 사이 수아레즈가 선취골을 얻어냈고, 후반전에는 홀로 두 골을 직접 몰아넣으며 철벽수비 리버풀을 녹다운 시켰다.
가장 중요했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보여준 메시의 퍼포먼스에 전 세계는 열광했다. 거의 대부분의 축구 언론들은 메시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했으며, GOAT(역대 최고를 뜻하는 단어)를 연신 이야기하며 메시의 영롱한 능력을 찬양했다.
하지만, 메시는 침착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로마에게 당했던 대역전패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차전 누캄프 홈에서 4대1 완승을 거두고도 2차전 로마 원정에서 충격의 0대3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었다. 메시는 경기가 끝난 후 모비스타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라는 것은 알지만 힘든 경기장으로 가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마의 비극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어서 메시는 조금 더 득점을 했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마지막 순간 우스만 뎀벨레가 놓친 찬스에 대해 "마지막 찬스는 매우 명확한 찬스였다."면서 "4대0이 3대0보다 나았을 것이다."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보였다.
메시는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필리페 쿠티뉴에 대해서도 변호했다. 올 시즌 쿠티뉴는 바르셀로나에서 영 좋지 않은 활약을 보이며 바르셀로나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쿠티뉴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후반 중반 넬슨 세메두와 교체되었다. 이때에도 바르셀로나 관중들은 쿠티뉴를 향한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메시는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있으며 누구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고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이제 시즌 초에 얘기했던 대로 모든 것을 실현해야 할 때다. 팀 동료가 그렇게 야유를 받는 것을 보니 추하다. 우리는 모두 함께 해야 하고 응원해야 한다."라며 쿠티뉴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리오넬 메시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