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토리노 더비에서 '수페르가의 비극'의 희생자들을 조롱한 유벤투스 서포터에게 경기장 출입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유벤투스는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유벤투스와 토리노와의 '토리노 더비'에서 수페르가 비극의 희생자들을 조롱한 유벤투스 서포터의 신원을 확인하고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수페르가의 비극은 1949년 5월 4일 이탈리아의 토리노 FC 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탄 비행기가 악천후로 인해 수페르가 언덕 위의 성당에 그대로 충돌한 대형 비행기 추락사고다. 이 사고로 발렌티노 마촐라, 마리오 리가몬티를 비롯한 토리노 FC 소속 선수 18명을 비롯한 31명 전원이 숨졌고, 이로 인해 토리노 FC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암흑기가 찾아왔을 정도로 이탈리아 축구에게는 비극적인 사고로 꼽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 수페르가의 비극이 일어난지 70주기가 되는 해였고, 유벤투스와 토리노 서포터는 비록 라이벌 사이지만, 네거티브 대신 수페르가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걸개를 걸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일부가 문제였다. 경기가 펼쳐지는 도중 한 유벤투스 서포터가 비행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흉내내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었고, 이 영상은 SNS로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다.


이에 유벤투스는 당사자의 신원을 즉각 확보하고 해당 팬에게 경기장 출입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보통 세리에 A에서는 해당 서포터를 찾아내 징계하는 일이 거의 드물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해당 서포터를 찾아내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일에만 징계 처분을 내리는 것과는 달리 현재 세리에 A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하는 서포터들을 찾아내 징계한 전례는 없기 때문에 세리에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토리노 FC 공식 SNS, SNS 캡쳐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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