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에서 10위에 그치며 올 시즌 우승후보의 명성에 금이 간 전북현대, 결국 김상식 감독이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전북현대모터스는 4일 공식 SNS를 통해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임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20년 12월 부임이후 2년 6개월 만에 맞는 수장교체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으며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라고 이야기하며 김상식 감독과의 동행 종료를 알렸다.

이로써 2009년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던 김상식 감독은 15년간 이어진 전북현대와의 인연을 우선 정리하게 되었다. 김상식 감독 역시 "전북답지 못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팬들에게 손편지를 통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김상식 감독으로서는 이유있는 퇴진이었다. 지난 2020년 12월 전임 모라이스 감독 후임으로 감독에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2021년 K리그1 우승을 이끌며 최강전북의 위용을 다시 확인 시켜주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2021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잘 나갔으나 14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점점 전술적인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만 선두 경쟁을 펼치던 울산이 미끄러지고 바로우, 구스타보, 쿠니모토, 일류첸코 등 선수단의 깊은 뎁스를 통해 이를 극복해나갔고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김상식 감독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2년 바로우와 조규성이 건재했지만, 여전히 단조로운 전술 패턴에 정형화된 형식의 전술은 상대에게 더이상 위협을 주지 못했으며 특히 라이벌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술적 유연성 차이로 패하며 울산에게 우승컵을 내주게 되었고 이는 김상식 감독의 입지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재계약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기존의 의견과는 달리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이라는 성적을 높게 사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함의 뇌관은 살아있었고, 올 시즌에도 이동준, 아마노 준, 김건웅 등 알찬 전력보강에도 불구하고 개막전 패배와 대구, 포항전에서 보여준 졸전으로 인해 팬들은 김상식 감독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성적과 별개로 구단의 영광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기와 김보경을 타팀으로 보내고 전북의 그 자체인 최철순을 B팀으로 내리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겹치며 전북팬들의 분노는 활활 타올랐고, 전북 현대를 관리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까지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팬들의 분노에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감독직을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합리적인 구단 운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 전술 유연성 부족, 분노에 적절치 못한 대처까지 겹친 김상식 감독의 전북 생활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김상식 감독을 떠나보낸 전북현대는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신임 감독 선임까지 감독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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