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BB 프로, 보디빌더들의 꿈,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한 프로카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이 프로카드를 획득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은 오늘도 쇠를 들고 런닝머신을 달린다.

그 길의 끝에서 선수들은 죽음과 맞먹는 고통과 싸운다. 그리고 그 고통을 이겨냈을 때의 쾌감과 짜릿함은 배가된다. 그것도 최고의 무대, 최고의 연출 속에서 최고가 된다면 더욱 그렇다. 2022 월드 오브 몬스터짐은 선수들을 위한 최고의 무대를 또 한번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는 18일 비키니와 웰니스의 올림피아 티켓 주인공을 가리는 미스비키니, 19일에는 맨즈 피지크와 클래식 피지크, 그리고 올림피아 진출권의 꽃, 오픈 보디빌딩 종목이 있는 남자 종목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18일 열렸던 미스비키니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웰니스 프로전이 펼쳐져 올림피아에 진출하는 단 한명의 승자를 가렸다. 최초로 펼쳐지는 웰니스 프로전에 피트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선수들은 최고의 몸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올림피아를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손한나였다. 손한나는 피규어 시절부터 자신의 강점인 하체 볼륨을 부각시키면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얻었고, 베키 클라우슨 헤드저지는 손한나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웰니스에 적합한 몸을 가졌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의 순위를 그에게 선사했다.



2013년 WBC를 통해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손한나는 만족이라는 것을 몰랐다. 첫 대회에서 아무런 서포트가 없이 홀로 무대에 올라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에게는 안주라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손한나의 몸은 점점 피규어 선수의 정석이 되어갔다. 근매스와 근질, 그리고 여성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바디 밸런스까지 모두 잡아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2018년 올림피아 아마추어 차이나에서 그는 IFBB 프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처음 치러보는 국제대회, 허지만, 손한나는 프로다웠다. 여유있는 포징과 기본적으로 자리잡은 근질을 통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당당히 피규어 부문에서 오버롤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이 그토록 꿈에 그려왔던 IFBB 프로카드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피규어 부문에서 프로카드를 획득하며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지만, 피규어 프로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피규어 종목이었던 탓에 국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저 멀리 루마니아까지 날아가 프로전을 치루는 등 어려운 난관들이 그의 앞에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대회 출전까지 막히면서 손한나는 피규어 프로전을 위한 기약없는 기다림을 가져야만 했고, 지난해 9월 있었던 몬스터짐 프로에는 출전을 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손한나에게 찾아온 기회는 바로 웰니스였다. 웰니스는 비키니와 피규어의 중간적인 포지션으로 비키니보다 하체 근육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 특징인 종목이었다. 손한나에게 자신의 장점을 펼칠 수 있는 웰니스는 그에겐 신데렐라의 구두와도 같았다.
웰니스로의 전향을 마음먹은 이후 손한나는 단내나는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4년 만에 밟아보는 무대, 그 무대에 서기위해 흘렸던 땀과 눈물을 생각하며 바벨을 잡고 런닝머신을 뛰었다. 식단도 철저하게 유지하며 웰니스에 맞는 몸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4년 만에 오른 꿈의 무대에서 그는 올림피아에 진출하는 아시아 1호 웰니스 선수로 역사에 남는 영광을 안았다. 올림피아행 티켓이 확정되자 손한나는 주저앉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속에는 프로가 된 이후 4년 동안,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보디빌딩의 길 끝에 이뤄낸 보상을 받은 기쁨이 들어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세번을 준비하다가 출전을 하지 못했어요. 마지막 대회가 2018년이었고, 4년만에 준비를 해서 나왔는데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준비를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무대를 밟는 것만으로 좋았고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했던 것 같아요. 무대에 올라 포징을 할 때부터 눈물이 나는 것을 참았는데 1위 호명이 되니까 진짜 눈물이 많이 났어요"

자신의 종목을 바꿔가며 불태운 올림피아를 향한 열정, 손한나의 눈은 12월 올림피아에 향해있다. 아직까지 갈길은 멀지만 언제나 가졌던 보디빌딩에 대한 열정으로 손한나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올림피아를 가게되어 너무나 기쁘고  이번에 종목을 변경해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올림피아까지 최대한 보완해서 한국인 웰니스 1호 올림피아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2 몬스터짐 프로 4 웰니스 최종결과

1위 손한나 (대한민국)
2위 윤민주 (대한민국)
3위 김혜윤 (대한민국)
4위 김도희 (대한민국)

사진=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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