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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국내외 격투 팬들이 최두호(25, 부산 팀매드)에게 거는 기대감은 특별하다.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UFC 챔피언 등극의 꿈에 가장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두호는 지금 그 챔피언 로드로 가는 길목의 가장 중요한 능선을 넘고 있다.
 
오는 12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206에 출전하는 최두호는 그토록 원했던 페더급의 타격 스페셜리스트 컵 스완슨(32, 미국)과 일전을 치른다. UFC 3전 만에 10위권 안의 톱 랭커와 맞붙게 됐다. 마치 브레이크 밟는 법을 잊은 채 아우토반을 달리는 슈퍼카의 기세처럼 달려 나가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격투기에 있어서만큼은 겸손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공언처럼 이번에도 최두호는 스완슨을 밟고 넘어갈 수 있을까.
 
어느덧 2016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이지만 UFC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거의 매주 대회가 연속해서 열린다. 자연히 국내 UFC 파이터들의 일정도 촘촘하다. 곽관호를 시작으로 함서희, 김동현(B), 최두호까지 연말에만 총 네 명이 연달아 출격한다. 경기를 코앞에 둔 그들에게 각자 자신의 파이터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최고의 경기’를 세 개씩 꼽고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지막 순서는 UFC 아시안 파이터 챔피언 0순위인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다.
 
(편집자 주 - 해당 기사의 편집이 모두 완료된 시점에서 마침 ‘스턴건’ 김동현의 경기가 오는 12월 31일 열리는 UFC 207로 확정됐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년 남은 연말까지 곽관호-함서희-‘마에스트로’ 김동현-최두호-‘스턴건’ 김동현까지 총 다섯 명이 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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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vs 후안 마누엘 푸이그 (2014년 11월 23일, UFC Fight Night 57)
 
“비록 후안 마누엘 푸이그가 강력한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UFC 데뷔전이잖아요. 무대가 무대인만큼 준비하면서 미흡한 점도 있었고, 나름대로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죠. 그런데 그때까지의 과정이 무색하리만치 18초 만에 경기가 허무하게 끝나버려서······.(웃음)”
 
“일찍 끝날 것이라 예상하진 않았어요. 경기는 언제나 끝까지 간다고 가정하며 준비하고 있거든요. 물론 그 와중에 카운터를 단 한 방만 맞아도 쓰러지기 때문에 언제 끝나더라도 이상할 건 없지만, 빨리 끝낼 것이란 생각은 없었어요.”
 
“사실 UFC 무대라고 해서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한 선수가 있을 뿐이죠. 이 정도는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선수보다도 부상이 역시 가장 큰 걱정거리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부상 없이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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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vs 샘 시실리아 (2015년 11월 29일, UFC Fight Night 79)
 
“한국에서의 경기는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팬들이 워낙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셨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잖아요. 너무나도 기분 좋은 경기였습니다.”
 
“물론 모든 경기가 기억에 선명하지만, 이때는 굉장히 빠른 템포로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차분하게 떠올리기는 어려워요. 처음에는 시실리아가 상당히 터프하고 힘이 센 파이터라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니 제 눈에도 보일 정도로 상대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어요. 바로 기세를 몰아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이번에도 KO로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주로 일본 무대인 딥(Deep)에서 경기를 뛰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하니 이전과는 색다른 기분이 들더군요. 경기장에 입장했을 때부터 떠나는 그 순간까지 엄청난 환호와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르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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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vs 티아고 타바레스 (2016년 7월 9일, UFC:The Ultimate Fighter 23 Finale)
 
“실력도 좋고 UFC에서 오래 뛴 베테랑 중 한 명이 바로 티아고 타바레스입니다. 거의 15위권에 근접해있는 선수이기도 하고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어요. 양성훈 감독님도 ‘타바레스만 꺾고 나면 누구든지 다 이길 수 있다’고 믿음을 주셨죠.”
 
“타바레스전은 강력한 그래플러를 상대로 한 일종의 시험무대였습니다. 양성훈 감독님께서 타바레스전을 준비하면서 전략을 짜주셨는데, 그렇게 연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했던 그림이 경기 내용과 100% 일치해서 스스로도 너무 신기했죠. 준비한 대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어요. 그래서 사실 경기 내용 자체보다는 당시 경기 자체를 너무 편안하게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경기를 통해 제 실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같아요. 타바레스를 그렇게 이긴 선수가 흔하지 않잖아요. 제 경기 때마다 항상 ‘검증’ 이야기가 나오곤 했는데, 이 경기를 통해 그런 부분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가오는 컵 스완슨과의 경기에서도 그렇게 또 한 번 보여줄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들 ④ - 최두호 편
 
[사진] 최웅재 작가/엠파이트/ⓒWME-IMG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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