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2010 시즌 GS칼텍스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3라운드까지 팀 성적은 3승 10패,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GS칼텍스는 특단을 내렸다.

도미니카 출신 국가대표였던 에베 메히아를 보내고 미국 출신의 데스티니 후커를 새로이 영입한 것이었다. 195cm로 탄력있는 점프가 장점이었던 데스티니였지만, 이미 상위권 팀들과의 차이가 벌어진 상황이라 GS칼텍스의 봄배구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데스티니가 들어오자 GS칼텍스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3라운드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기 시작한 GS칼텍스는 2010년 1월 10일부터 2010년 3월 18일 도로공사전까지 무려 14연승의 기록을 쌓으며 봄배구에 올랐다. 그리고 이 연승 기록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에도 GS칼텍스의 기록에 도전하는 팀은 두 팀이 있었다. 먼저 개막 이후 파죽의 12연승으로 연승 기록에 근접한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3연승을 눈앞에 두고 도로공사에 패하며 최다 연승 기록을 12에서 멈춰야만 했다.


현대건설의 연승이 멈추자 상대였던 도로공사가 파죽의 연승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켈시-박정아의 쌍포와 정대영-배유나 등 미들블로커진의 활약, 세터 이윤정의 활약 등이 겹치며 팀 역대 최다 연승인 9연승을 넘어 12연승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기록을 세운 현대건설과 똑같은 연승 기록, 그리고 13연승의 길목에서 입장은 반대가 되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이 따내지 못한 13연승을 따내려는 입장이 되었고,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의 연승을 저지하며 다시 연승 기록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가진 채 맞대결에 돌입했다.

1위와 2위의 대결답게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1세트는 도로공사가 따냈지만 현대건설이 2세트와 3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4세트도 따내며 도로공사의 13연승을 저지했다. 지난 라운드의 완벽한 복수를 해낸셈이다.

도로공사의 연승행진을 저지함과 동시에 현대건설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14연승까지는 6번의 승리, 쉽지는 않지만, 강성형 감독은 지난 연승과는 다른 흐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첫 연승 때는 부담이 있었지만, 현재는 훈련과 경기가 모두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연승이 쌓이고 있다.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V리그 역대 통산 최소 경기 20승을 쌓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 V리그 역대 최다 연승을 향한 두 번째 도전은 성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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