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KLPGA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둔 홍정민,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일어서며 KLPGA의 모범생으로 통했다.

하지만, 홍정민은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머나먼 땅 미국 앨라바마에 자신의 꿈을 위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바로 로버트트렌트존스 앳 매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 코스와 풀 코스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하기 위한 캠프였다.

이번 Q-시리즈에 도전한 KLPGA 선수들 중 가장 탈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홍정민이었지만 6라운드 내내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잘 펼쳐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LPGA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조건부 출전권이지만, 홍정민은 어엿한 LPGA 프로로서 2024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홍정민은 Q-시리즈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에 올랐다. 홍정민은 대회를 마무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45위권 밖의 위치에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계속해서 지켜봐야 했던 상황, 다행히 다른 선수들 역시 막판에 타수를 잃었고, 홍정민은 그야말로 마지막으로 LPGA 시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홍정민은 대회를 모두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6일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좋은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6일 동안 펼쳤던 지옥의 라운드, 그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의외로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밝힌 홍정민은 "코스에 굴곡이 있다보니 4라운드를 치뤘어도 힘들었을 코스였기 때문에 하루 지나면 잊어버리면서 경기를 치뤘다."라고 이야기했다.

LPGA 출전권을 따긴 했지만, 홍정민은 정규 시드권을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큰 듯 했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 절망스러운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도전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더 좋은 골퍼가 되기 위해 느낀 점도 있었다. 홍정민은 "비거리 부분에서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거리를 늘려야겠다 생각했고, 잔디도 한국에서는 전혀 보지 못한 잔디였기 때문에 새로운 잔디에서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6일 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홍정민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홍정민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니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응원해줬으면 감사하겠다."라고 팬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일단 LPGA 선수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은 극적으로 통과했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 정규 시드권을 획득하기 위한 홍정민의 여정은 어떻게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사진,영상=미국 앨라바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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