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이었던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의 입지, 거기에 도전장을 내민 골키퍼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바로 세컨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다.

아르나우 테나스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치기도 했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 시즌 이후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해지되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에 둥지를 틀었지만, 파리에는 부동의 1선발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었고, 테나스는 세컨 키퍼로서 자신의 기회가 주어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14라운드 르 아브르와의 원정경기에서 돈나룸마가 전반 10분만에 상대 공격수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 테나스의 첫 출장은 예기치 못하게 찾아왔다.

그리고 테나스는 그 기회를 잡았다. 르 아브르의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특히 후반 막판 르 아브르의 결정적인 기회를 테나스는 모두 걷어냈고, 무실점 승리의 발판을 쌓으며 파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돈나룸마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서 테나스는 낭트와의 홈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했다. 비록 모스타파 모하메드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팀 역시 2대1로 승리를 거두며 자신이 출전한 두 경기 모두를 승리로 이끌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많은 프랑스 언론들과 축구팬들은 돈나룸마와 테나스의 본격적인 주전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돈나룸마보다 발밑이 나으면서 선방 능력도 있는 테나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RMC의 다니엘 리올로 기자는 아직 몇 경기만을 가지고 골키퍼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으며, 돈나룸마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리올로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애프터 풋에 출연해 "논리적으로, PSG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할 때 골키퍼는 돈나룸마가 맡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테나스의 활약에 일부는 루이스 엔리케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테나스와 돈나룸마 사이에 벌써 경쟁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믿기 어렵다. 이것은 돈나룸마에 대한 명백한 불신인데, 경쟁을 언급하는 것은 완전히 비정상적입니다."라고 테나스와 돈나룸마의 경쟁구도가 팀의 케미스트리를 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리올로 기자는 "만약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테나스를 선발로 결정할 것을 고려한다면, 마치 돈나룸마를 지하실에 가두는 것과 같다. 그에 보내는 메시지는 클럽을 떠나라는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우연치 않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테나스, 그리고 기존의 선발이었던 돈나룸마, 파리의 수문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골키퍼의 경쟁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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