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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국민거포’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에 있어서 2016년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해였다.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라는 한국인 포스팅 역대 2위 금액으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며,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시즌 초반, 초반 30경기에서 홈런을 무려 9개나 때려내며 미네소타의 구세주로 급부상하는 듯 했지만, 6월 이후 몸 쪽 빠른 공에 대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7월에는 마이너리그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6월부터 통증이 있던 손가락이 말썽을 부렸고 결국 9월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박병호의 2016년 최종성적은 타율 0.191 .275 .409 12홈런 24타점 fWAR 0.1. 메이저리그 적응기라는 이유를 들기에는 아쉬운 성적표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아쉬움은 뒤로 한 채 묵묵하고 의연히 내년 시즌을 위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었다. 말썽을 부렸던 손목도 완벽히 돌아왔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비시즌 트레이닝을 통해 내년시즌의 해법을 찾았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2016년의 시련을 딛고 2017년의 꽃망울을 싹틔울 박병호를 강서구에 위치한 피트니스 더 핏불에서 만났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미디어 인터뷰도 자제하고 꾸준히 재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의 근황에 대해서 알고 싶다.
- 좋은 성적을 내서 돌아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지내면서 재활도 열심히 하고 휴식도 열심히 취했다.(웃음)

올해 9월 수술을 받았다. 손가락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손등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정확히 어느 부위를 수술한 것인지

기사가 처음에 잘못 나갔었다. 정확히는 중지와 손등을 연결하는 힘줄이 끊어져 옆으로 밀리면서 통증을 느꼈다. 그래서 이를 바로잡는 수술을 했다.


통증이 처음으로 있던 시기는 언제부터였나
- 6월부터 통증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때는 별 문제가 없겠거니 하면서 참고 뛰었는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서 손도 많이 붓고 통증도 심해져서 진료를 받게 되었고, 의사가 보자마자 수술을 권유해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 이후에 재활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지
- 미국에서 수술을 하고 1달 이상을 쉬었다. 이번에는 몸을 만들 시간이 전보단 많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 매일 병원을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했고, 8주 전부터는 야구선수 출신인 이성모 코치(피트니스 더 핏불)를 통해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통증은 어떤가
- 의학적 재활은 완전히 끝난 상태고 본격적으로 티배팅을 시작하게 된다면 통증이 조금은 있겠지만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10월 귀국 인터뷰에서는 11월 즈음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다고 인터뷰를 했었는데,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 타격연습이라기보다는 스윙연습을 한다는 뜻이었다. 재활을 진행하면서 스윙연습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했던 일정에서 미뤄지지는 않았다. 스윙연습은 11월에 20개부터 시작해서 점차 늘리기 시작했고, 조만간 티배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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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네소타 구단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구체적인 재활일정이나 커리큘럼도 잡아주는지
- 구단에서 매주 필요한 재활 커리큘럼을 보내주고 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함이 조금은 있다. 구단이 원하는 것보다 재활속도가 매우 빨라 구단에서는 ‘오버 페이스 하지마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웃음)

영양적으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개인적으로 특별히 먹는 것 있다면?
- 한국에 와서는 닭가슴살 섭취를 하루에 600g 정도 먹고 있고, 보충제도 같이 먹으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특별하게 먹는 것은 홍삼제품을 자주 먹고 있다. 피로가 빨리 회복된다.(웃음)

하루에 식단이나 추가적인 영양섭취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아침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기 전에는 아미노산과 부스터를 섭취하고 운동 후에는 아미노산, 크레아틴, 시간이 좀 지나면 프로틴, 운동 끝내고 집에 오면 닭가슴살을 먹는 것으로 식단을 짜고 있다.

큰 부상이 있었던 적이 두 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당한 부상과 2009년에 당했던 팔꿈치 부상이었는데 팔꿈치 부상 이후 넥센으로 이적하고 나서는 별달리 큰 부상은 없었던 것 같다.
- 2009년에 당한 것은 사고였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상이었다. 이후 넥센으로 이적하고서는 성적보다 경기에 많이 나서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도 계속했고, 잔부상이 있으면 빨리빨리 치료를 했다. 그래서 큰 부상이 없었던 것 같다.


박병호의 트레이닝 모습, 박병호가 스쿼트를 할때 드는 최대 무게는 240kg이다


최근 스쿼트를 비롯해서 하체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 예전에는 스쿼트를 거의 하지를 않았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도 상체위주로 트레이닝을 했었는데, 올해 피트니스 더 핏불에 들어오면서 이성모 코치님이 상체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하체근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줘서 스쿼트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바벨 없이 시작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나중에는 240kg까지 올릴 수 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즌과 비시즌의 웨이트 트레이닝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싶다.
- 야구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보디빌딩식 위주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주로 했다면, 요즘에는 밸런스 위주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추세다. 나 같은 경우에는 올 시즌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몸을 만들 시간이 많다. 그래서 지금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를 여러 갯수로 한 다음, 마지막의 최고의 무게를 들면서 현재의 근육량을 늘리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즌에 들어가면 시즌전에 만들어놓은 근육량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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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와 같은 일정이 비시즌 몸 만들기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았는지
- 물론 국가대표를 처음 나가게 되거나 비시즌에 대회를 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에는 자기가 매년 만들어 놓은 패턴이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다.

올해 미국에 있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 한국에서 재미있게 야구를 하다가 미국에 와서 느낀 점은 프로에 처음 온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적응해야할 것도 많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몰라 눈치 볼 것도 많았다. 올해에는 적응기간 이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조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의 재활 시스템이나 선수 컨디셔닝 프로그램은 국내와 큰 차이점이 있나
-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보면 넥센과 메이저리그의 재활이나 컨디셔닝 프로그램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KBO 같은 경우에는 트레이너와 말도 잘 통해서 소통이 가능하고, 병원 연계도 쉬워서 오히려 메이저리그보다 좋은 점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관리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는지
- 자율성이다. 선수 스스로 관리를 하려고 한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이 몸값이 얼마정도인지 알기 때문에 스스로 한다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의 노하우도 여러 가지 있다.

보통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선수들만의 특별한 관리방식이 있다면?
- 동료 중에 2루수인 브라이언 도저가 나에게 와서 “튀김을 끊었다”라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에 도저의 성적이 올라갔다. 단지 튀김을 끊은 것 그 하나지만, 그 하나가 야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았다. 또한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것만 봐도 과식을 하는 경우가 없다. 고기를 먹는데 야채를 같이 먹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확실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야구선수들이 몸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어야할 부분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 말 그래도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좋기 때문에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식도 취하고 식단도 조절하고 자기 스스로 그런 것들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고교선수들에게 몸 관리에 대해 해주고 싶은 조언 같은 것이 있다면?
- 식사는 한국인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 다만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이나 근육량을 늘려야 부상을 당하지 않고, 기술적인 훈련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초적인 체력을 쌓고 때로는 적절한 휴식도 해줘야 부상을 당하지 않고 롱런하는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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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은 인정을 받았다. 내년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 힘 대 힘으로 붙었을 때 정타가 나오면 홈런이 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정타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정확히 맞추려면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올 시즌 유독 많이 흔들렸다. 그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타격폼도 수정하면서 정확하게 맞추는 비율을 늘리는 것이 중점이다.

타격폼을 보면 트리플A에서 테이크백을 거의 없앤 타격폼을 선보였다가 원래을 타격폼으로 돌아왔다. 여러 번 타격폼을 변경하려고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이는데 내년시즌의 타격폼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시즌 중간부터 타격폼을 바꾼다는 것은 조금 힘들다. 내년 시즌에는 테이크백이 짧은 타격폼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전 시즌과 똑같은 테이크백이 짧은 타법을 하기 보다는 새로운 리듬을 가진 타격폼으로 수정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시즌의 목표는?
- 첫 시즌에는 적응을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내년에는 야구부분이나 생활하는 부분에서는 적응이 되었기 때문에 야구에 신경을 더 써서 원하는 것을 이루면 좋겠다.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까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내 목표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 미국에 가면서 한국 팬들에게 아침을 즐겁게 해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나는 동참을 하다가 일찍 빠진 것 같다.(웃음) 거기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타지에서 외롭게 뛰고 있지만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더 힘을 내서 올 시즌보다 오래오래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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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이성모 코치>


<이성모 코치가 바라본 박병호의 비시즌 트레이닝>


박병호 선수와 어떻게 연을 맺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 야구선수 출신이고 병호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여서 알고 지내고 있던 차에 운영하고 있는 피트니스 센터인 피트니스 더 핏불이 박병호 선수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와 MOU를 맺게 되어 김현수 등 소속 선수들의 트레이닝을 맡게 되었고 자연히 박병호 선수의 트레이닝 코치도 하게 되었다.


박병호 선수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다.
- 일단 재활은 98퍼센트 정도로 진행되었고, 거의 완벽하게 회복돼 병원에서 점검정도만 하고 있다. 현재 웨이트트레이닝은 시작한지는 2개월 정도로 점차 단계를 늘려나가면서 하고 있다.

9월에 수술하고 12월에 완치가 되었으면, 회복속도가 대단히 빠른 것 같다.
-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었다. 아무래도 선수가 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기 때문에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병호 선수의 부상정도가 어느 정도였고, 어떤 방식으로 케어 했는지
- 재활 초기에는 쥐는 힘이 약했기 때문에 데드 리프트와 같이 당기는 동작이 원활하게 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초반에는 중량을 가볍게 해서 머신 위주로 했었고, 점차 강도를 늘려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특별히 박병호 선수에게 처방한 맞춤 트레이닝 방법이나 루틴이 있었는지
- 초반에는 손가락 수술로 떨어진 전완부위의 근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젓가락질이라든지 연필 쥐기와 같은 미세한 감각을 느끼는 재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실행했다.


부상당한 손가락 이외에도 중점적으로 트레이닝한 부위가 있는지
- 비시즌이었기 때문에 몸이 불어있었던 상태였다. 자세히 측정해보니 근육량은 줄었고 체지방은 늘어난 상태였다. 때문에 유산소와 같은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발달시키는 것도 재활과 함께 병행했다.

박병호 선수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야구에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부위에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 선수들이 대부분 보디빌딩 식의 분할운동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운동은 밸런스적인 부분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야구에서는 타격, 주루처럼 등 근육이 오히려 전완근보다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박병호도 처음에는 푸시업을 20개 정도밖에 하지 못했고, 벤치 프레스도 100kg를 채 들지 못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140kg 정도 들고 있을 정도로 근지구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아무래도 야구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트레이닝 해주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출신의 경험이 야구선수들에게 처방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지
- 해부학적인 지식이나 생리학적인 지식은 똑같지만, 그것을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야구선수를 트레이닝 해주는 경우 야구선수 출신이라 다른 트레이너들 보다는 세부적인 메커니즘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험에 빗대서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더욱 쉽다.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선수 트레이닝에 있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부분은?
- 대부분의 구기운동 종목 선수들이 스윙을 하는 것과 같이 미는 동작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백 머신과 같이 당기는 운동에 대해서는 등한시한다. 하지만, 모든 힘은 등과 하체근육에서 나온다. 내가 가르치는 선수들에게도 그런 것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박병호 선수 이외에 코칭하는 선수 중에 기대가 될 만한 선수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서건창이 기대된다. 원래 컨택트형이고 발이 빠른 선수였지만, 이번에 프리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하면서 몸도 굉장히 좋아지고, 파워도 붙었다. 내년 시즌에는 서건창의 장타력도 한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박병호 선수에게 해주는 한마디

-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기초체력을 기른다면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조금만 더 파이팅 해서 내년에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사진=몬스터짐 DB/최웅재 작가

영상=피트니스 더 핏불 제공

장소협조=피트니스 더 핏불 (강서구 마곡)

반재민 기자 (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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