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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3라운드의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리고 피로 빨갛게 물들은 얼굴을 한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컵 스완슨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누워버렸다.

이어진 판정, 컵 스완슨의 손이 올라가며 최두호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MMA 13연승의 마침표, 그리고 UFC에서 4경기 만에 기록한 첫 번째 패배였다.

승자 스완슨의 인터뷰가 끝나자, 조 로건은 최두호에게도 마이크를 넘겼다. “패배는 이런 맛이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지지 않겠다.”라는 멘트로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 센터를 메운 관중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인터뷰 직후 최두호는 기자회견도 불참한 채 UFC가 지정해준 인근병원으로 곧바로 향했다. 경기 중반 그로기 상태에 빠졌을 정도로 스완슨에게 3라운드 내내 당했던 데미지가 워낙 컸던 탓이었다.

스완슨과의 경기가 끝난 직후 피를 흘린 코를 비롯한 전체적인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최두호는 병원에서도 자신의 경기를 분석하기에 바빴다. 체크하기 전 대기시간부터 자신의 전자기기를 꺼내 방금 전 경기했던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며 어떤 점이 문제였으며, 어떤 점이 좋았는지 팀 매드의 양성훈 감독을 비롯한 팀원들과 하나하나 분석하기 시작했다.

보통 다른 선수들은 경기를 패한 이후에는 곧바로 분석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심리적으로 이미 상실감이 큰 상태인데다가 경기 중에 받은 데미지로 인한 체력적인 손실로 거의 분석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들은 자신의 패한 경기 분석을 어느 정도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추스른 다음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두호는 달랐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자신의 경기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주위 사람들도 최두호의 집념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자신의 약점도 분석을 통해 확실하게 파악을 한 모습이었다. 특히 패배에 대해 전혀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냉정하게 자신의 패인을 분석했고, 팀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했다.

“다시는 지지 않도록 하겠다.“라는 패배 후 인터뷰가 허세에 찬 말이 아님을 최두호는 옥타곤 안에서나 밖에서나 한결같은 격투기의 열정을 통해 자기 스스로 보여주고 있었다. 양성훈 감독이 올린 SNS의 ”재정비를 하고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말도 이번 패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파이터’ 최두호의 진화를 나타낼 수 있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나는 최두호가 크게 될 선수인 것을 알고 있다.“라는 컵 스완슨의 말처럼 최두호는 자신이 커나갈 준비를 차근차근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ZUFFA LLC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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