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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의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무릎을 탁 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그중 한명. 진정 건강한 신체란 심폐 능력과 유연성 및 조정력, 그리고 근력이 공존해야 한다. 어떤 운동의 경우는 이러한 네가지 요소중 한두가지에 결손이 생기기도 한다. 크로스핏은 다양한 운동의 조합을 통해 주요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운동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크로스핏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한가지가 바로 경쟁심의 유발이다. 크로스핏의 프로그램은 크로스피터들이 짐메이트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러운 경쟁이 일어나도록 유도한다.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즐기고 이겨낼 수 있는 수도승 타입의 사람들이라면 굳이 경쟁이 뭐가 필요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패배의 안타까움과 승리의 달콤함이 교차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된다. 스포츠건, 공부건, 일이건 모두 마찬가지다. 


크로스핏의 경우 자격증의 취득과 크로스핏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크로스핏 본사의 운영방침덕인데, 덕분에 수많은 크로스피터들이 본사가 정한 규칙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로스핏이지만 크로스핏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체육관과 연합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천 광역시 구월동에 위치한 K핏 포스도 그중 하나. 미국에 본사를 두고있는 K핏 포스의 이구훈 대표를 만나 크로스핏과 그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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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구훈 (이하 이): 이구훈입니다.

 

MZ: 연세는요?

: 서른 하나입니다. 85년생.

 

MZ: 운동은 언제부터, 어떤 종목으로 시작하셨습니까?

: 초등학교 4학년부터 태권도를 했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하고, 해병대에서 태권도 선수단 대표를 했습니다.

 

MZ: 오랫동안 태권도를 하셨는데, 언제 피트니스 쪽으로 방향을 잡으셨나요?

: 대학교부터 몸만드는데 갑자기 빠져가지고 전향했습니다.

 

MZ: 학교에서는 전공이 어느 분야셨습니까?

: 동서울대 레저스포츠과를 졸업했습니다. 실기교사자격증 가지고 있고요.

 

MZ: 이곳의 정확한 명칭이 어떻게 됩니까?

: K FIT 포스 또는 코리안 핏 포스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핏한 사람을 찾는다는 의미입니다.

 

MZ: 센터는 언제 오픈하셨습니까?

: 한 달 정도되었습니다.

 

MZ: 이 장소(인천 구월동)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죠?

: 이 근처 뉴코아백화점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 전에 원래 스포츠센터 두 군데를 했었는데, 하지만 대형센터에 밀리면서 어렵게 됐죠 그러다가 뉴코아에서 트레이너를 하던 도중 미국에 있는 친구와 인연이 되어서 4년 전에 크로스핏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재미교포 친구의 미국인 친구가 미국에서 센터를 한 대요, 그래서 그 친구를 제게 소개시켜준거죠, 저도 운동하니까 잘 맞겠다고, 오마르 포스터라는 친구인데 흑인입니다. 그 친구, 사실은 저보다 한 살 많은 형인데, 외국이이니까 뭐...(웃음) 하여간에 오마르 덕분에 크로스 핏을 알게 되었는데, 아주 저랑 잘맞았고 해서 귀국했다가 다시 한번 들어갔죠, 두 번째 들어갔을 때 크로스핏 레벨 1 자격증 땄고, 돌아왔다가 또 갔어요, 세 번째 갔을 때는 그친구네 센터에서 코치 생활하면서 시합도 나갔고요.

 

그 친구 센터가 핏 포스입니다. 제가 그 이름과 운동 노하우, 운영방식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오픈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인연이 있다보니까 여기서 시작하게 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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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크로스핏을 처음 보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 미국 들어가기 전부터 크로스 핏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운동을 경험 해보니 미국과 한국은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자유분방함? 우리나라는 조금 정석에 집착하고 틀에 박힌 분위기가 있지 않습니까? 헬스도 그렇고. 어딘가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경험한 크로스핏은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능력 선에서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트레이너 역량도 중요하지만 단체수업이기 때문에 참여자들 서로의 서포트와 경쟁으로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되게 좋았습니다.

 

MZ: 크로스핏은 어떤 운동입니까?

: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시작해서 고강도의 엘리트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는 멋진 방법입니다. 정해진 미션을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관건이죠. 크로스핏에는 그날의 와드 (WOD: Workout Of the Day, 일일 수행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을 완료 하는게 기본적인 목적이고 그것을 여러명이서 함께 누가 더 빨리, 많이 하느냐라는 부분으로 서로 경쟁을 하는 거죠. 중량과 난이도, 운동강도가 다 나눠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와드로 시작하지만 계속하다보면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나중에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가지게 되는겁니다. 그것을 모여서 서로 즐겁게 놀이하듯 경쟁하는 겁니다.

 

MZ: 크로스핏은 종합적인 신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운동이라 들었습니다. 종합적인 신체능력이란 어떤 개념일까요?

: 3가지가 있습니다. 짐나스틱(체조) 카디오(심폐지구력), 웨이트리프팅(역도)을 골고루 갖춘 와드를 수행하면서 전반적인 능력을 골고루 끌어올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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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와드의 구성 원리는 어떻게 됩니까?

: 정해져 있는 공식와드가 따로 있습니다. 저희가 자격코스를 통해 교육받는 공식이 있어요. 월요일에 짐나스틱이면, 화요일은 짐나스틱이랑 웨이트, 3일차는 3가지를 모두 섞는거로 가는식이죠.

 

MZ: 크로스 핏에는 라이센스 체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 전에는 단순했는데 요즘에는 4단계에 각각의 단계에 두 개의 층위가 있다고 하네요, 요즘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릅니다.

 

MZ: 크로스피터 아니십니까?

: 네 맞습니다, 저도 레벨 1자격증(서티피케이트, 인증서)를 가지고 있는 크로스피터지만, 저희는 크로스핏 HQ에 속해 있지는 않습니다.

 

MZ: HQ는 또 뭔가요?

: 크로스핏 헤드쿼터라고, 미국에 있는 크로스핏 본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MZ: 그럼 자격증 발급은 미국 본부 관리하는 겁니까?

: , 다 미국에서 승인해주는 것입니다.

 

MZ: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신체능력? 혹은 운동경력이 필요합니까?

: 자격증은 필기시험만으로 땁니다.


MZ: 네? 필기 시험만으로요? 그것 참 놀랍네요. 실기 시험이 없으면 이론만 빠삭하고 실제로는 운동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 (웃음) 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 뭐하러 1000달러 (108만원)나 내고 자격증을 따겠습니까.

 

MZ: 자격증 취득에 1000달러나 듭니까? 거참, HQ가 돈 많이 벌겠네요.

: 센터에 크로스핏이라는 문구를 넣으려면 300만원정도를 더 줘야해요. 오마르나 저나 그렇게 까지는 하고싶지 않아서요, 저희도 크로스핏을 배우기는 했지만 저희들은 독자적인 방식을 추구합니다. 핏 포스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저희 대회도 열고 하려고요.

 

MZ: 그럼 HQ 소속의 다른 크로스핏 체육관들과 어떤 마찰이 생길 소지가 있지 않습니까?

: 아직은 그런일이 없고요, 저희가 크로스핏이라는 이름을 상호명에 쓰지 않는한 문제가 될건 없습니다. 저희는 핏 포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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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어허... 그렇군요.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 와드의 설정과 경쟁을 통한 독려라는 기본적인 틀은 크로스핏과 똑같습니다. 크로스핏의 개념은 정말 훌륭하니까요. 다만 HQ의 시스템안에 속해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저희역시 유연성, 조정력, 지구력, 근력이라는 부분의 강화를 목표로 와드를 구성하고 그것의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저희 본부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여기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고요 거기서 여러 가지 서포트를 받고 있습니다. 자료와 최신정보, 주요 이론 같은것들을 많이 지원해주죠. 저희가 크로스핏 시스템에 속해짔지는 않지만 저희도 나름대로 국제적인 연합체입니다.

 

MZ: 정리하자면, 크로스핏의 라이센스는 이론 시험으로 발급된다, HQ는 테스트 비용과 네이밍 라이센스로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을 요구한다, 크로스핏은 짐나스틱, 카디오, 웨이트 리프팅을 교차훈련해 전제척인 신체능력의 향상을 지향한다. K 핏 포스는 크로스핏 소속은 아니고 미국 핏 포스라는 연합체의 한국 지부다. 이정도인 겁니까?

: .

 

MZ: 경쟁이라는게 참 중요한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경쟁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나요?

: 정해진 와드를 얼마나 빨리 수행하느냐가 관건이죠. 그리고 회원님들의 기록을 카페에 공지해서 서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랑거리도 되고 또 와신상담할 계기도 되거든요.

 

MZ: 오오, 그렇군요. 머신이 있는 섹션이 있습니다, 크로스핏에서도 머신을 씁니까?

: 아닙니다, 크로스핏에서는 프리 웨이트와 소도구들을 사용하고요, 거기는 PT와 근력강화를 위한 공간입니다. 아무래도 근력이 달리시는 분들은 와드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으니까, 그걸 여기서 웨이트를 하면서 보충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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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트레이너진은 몇 명이십니까?

: 저 포함 5명입니다.

 

MZ: 총 몇 평이죠?

: 실평수는 94, 여자 샤워실, 남자 샤워실이 있습니다. 샤워실은 개별부스로 돼있어요.

 

MZ: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 한달에 20만원. 3개월에 50만원입니다.

 

MZ: 피티 비용은요?

: 원 세션에 77천원입니다. 세션 수 늘어나면 당연히 디스카운트 됩니다. 한달 10회라면 616천원이고요. 개인 피티와 그룹 피티를 맞는 사람 3명씩 하기도 합니다. 크로스핏을 하는 건 저와 역도 담당 코치가 따로 있습니다. 원래 역도선수이고 부천시 소속으로 2012년 전국대회 1위를 한 적이 있는 트레이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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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어떤 비젼을 가지고 계십니까?

: 최종목표는.... 처음에 이 센터를 만들 때, 미국에서 친구가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 한국에서 하고싶어서 들아온겁니다. 이 세팅 같은 경우에도 저와 동생들이 다 한겁니다. 이 스테이션들도 다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여기 인테리어 해주신 업자분이 저희 하는걸 보더니 어느날 어떤 분을 데려오셨어요. 그 분도 크로스핏 본사로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하시면서 K 핏 포스의 이름을 써도 되냐고 물어부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우리가 입증된게 없으니까, 향후 6개월 후 성장세를 보고 다시 말씀 나누시자고 했습니다. 좀전에 살짝 말씀드렷던 것처럼 저희는 핏포스라는 이름을 브랜드화시켜서 저희 이름으로도 시합 개최할겁니다. 그리고 크로스핏에 대한 가능성을 보셨지만 HQ의 시스템이 부담스러우신 분들과 연대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요, 나이키가 크로스핏에 관심을 가져서 저희랑 함께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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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저희 K핏 포스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요, 미국에는 크로스핏에서 파생된 단체가 엄청 많습니다, 크로스핏의 원리와 철학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단체들이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어요. K핏 포스에서는 크로스핏과 웨이트를 다 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트레이너들도 다 멋진 친구들이고 굉장히 잘 하니까, 근처 사시는 분들 께서는 한번 방문 하셔서 함께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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