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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스포츠 김준수 대표

‘죽으면 많이 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랭킹을 정한다면 분명 상위순위 한 자리를 차지할 ‘(주)SS스포츠 김준수 대표가 소개한 좌우명이다.

대한민국 최초 체육관련 사회적 기업 (주)SS스포츠의 대표직 이외에도 학기 중엔 교수님으로 또 대한보디빌딩협회 마케팅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준수 대표는 만 39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기반으로 더욱 더 가치있는 40대를 꿈꾸고 있다.

언제나 다른 이들이 걸어오지 않은 길을 먼저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하는 김준수 대표를 몬스터짐이 만났다. 인터뷰는 12월 중순 아주 추웠던 어느 날 송도 라마다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준수짐에서 이루어졌다.

다음은 김준수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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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살 되던 해 미스터 인천 종합우승 당시사진

 MONSTERZYM(이하 MZ) : 안녕하십니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김준수 대표(이하 김) : 예 저도 너무 반갑습니다. 일을 좀 여러 가지 하고 있는데요. 우선 대한민국 최초의 체육관련 사회적 기업 (주)SS 스포츠를 이끌고 있고요. 인하대, 인천재능대, 인천대, 가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또 이 곳 라마다 송도호텔를 비롯해서 아파트 커뮤니티클럽 까지 총 열 다섯 정도 시설을 관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한보디빌딩협회 마케팅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MZ : 아 1인4역을 하고 계시군요. 시계를 돌려서 처음 운동과 인연을 맺은 계기에 대해 좀 듣고 싶습니다. 시계를 언제까지 돌리면 될까요?
김 : 한 25년 정도는 돌려야 할 것 같은데요. (웃음) 중학교 때 야구를 했습니다. 제가 그 때 상인천중학교를 다녔는데요. 거기서 투수랑 1루수를 했습니다.

MZ : 투수랑 1루수면 에이스셨네요. 보통 학원야구에서는 투수나 1루수가 4번 타자도 같이 하던데요(웃음)
김 : 예 제가 또래보다 덩치가 좀 커서 시켜주셨던 것 같습니다.

- 야구로 운동과 인연을 맺다

MZ : 야구는 언제까지 하셨었나요?
김 :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만뒀습니다. 이유는 허리 부상인데요. 허리가 안 좋아서 도저히 더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운동을 아주 그만 둔 것은 아니고요. 종목을 보디빌딩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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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인천보디빌딩협회 일반부대표 선수들과함께

MZ : 아 그 때 처음 보디빌딩과의 인연이 맺어진 거군요. 말씀 이어주시지요.
김 : 예 그렇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보디빌딩을 시작했는데 나름 열심히 해서인지 고등학교 때 미스터 코리아 학생부 1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보디빌딩 특기자로 대학까지 진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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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6.5 아시아선수권대회

제가 93학번인데 92학번 때까지는 보디빌딩 특기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 과 동기가 강경원 선수(강 선수는 고등학교 졸업 1년 뒤 대학진학)인데요. 첫 사례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졸업한 인천대학교 경기지도학과와 인제대학교 중앙대학교 세 군데서 뽑았습니다. 또한 인천대 경기지도학과 동문으로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활약하는 분들은 저와 인천보디빌딩협회 조민수회장님, 연제호 선배님, 강경원선수, 등이 임원과 선수로 있기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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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대한보디빌딩협회 LA 전지훈련 당시 사진

- 짧지만 강렬했던 보디빌딩 선수생활, 그리고 다시 야구로

MZ : 그리고 대학시절엔 계속 보디빌딩 선수생활을 이어가신 것이고요?
김 : 예 그렇습니다, 3학년 되던 해 그러니까 1995년에 만 21세로 미스터 인천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스물 갓 넘겨서 미스터 인천 되는 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 때는 더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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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미스터코리아대회사진

MZ : 예 그렇게 보디빌딩 선수로서 계속 승승장구해서 지금에 이르셨다고 하면 인터뷰가 거의 마무리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의 변신을 하시게 되는데요. 그 설명 좀 해주시지요.
김 : 예 항상 부상이 다른 선택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렇게 대학 진학 후 2년 조금 넘게인가 하다가 다시 부상이 너무 심해져서 더 운동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진로를 야구 쪽으로 바꾸게 됩니다.

중학교 때 선수생활을 했으니 이미 익숙하기도 하고요. 물론 선수는 아니고 심판으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게 되지요. 그리고 스물 여덟 되던 해 인천광역시 야구협회 심판위원장으로도 일하게 됩니다.                                

MZ : 보통 서른이 되기 전에 세상에 나가서 한 번 시행착오를 겪기도 힘든데 꽤 많은 성취를 이루셨군요. 그것도 한 영역이 아니라 두 영역에서....말씀 계속 이어주십시오
김 : 예 그렇게 서른둘까지 4년 동안 심판위원장으로 일을 합니다. 2006년 WBC하던 해까지 했을 겁니다.

- 또 한번의 변신

MZ : 그리고 또 한 번의 변신을 감행(?)하시게 되시지요?
김 : 예 그 때 인천광역시 시설관리공단 보디빌딩 팀 감독을 뽑는다는 공고가 났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지원했습니다. 아니라고 해도 무의식 중에 부상 때문에 보디빌딩 현역 생활을 일찍 접었던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원서를 잘 봐주셔서 그런지 합격해서 그 해부터 야구 심판위원장에서 보디빌딩 감독으로 다시 변신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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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디빌딩선수시절

MZ : 야구-보디빌딩-야구-보디빌딩 이렇게 두 종목을 계속해서 넘나드셨는데요. 보통의 스토리는 주 종목이 있고 다른 종목을 취미로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감각만 믿고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대표님은 두 종목 모두에서 성취를 이루어내셨네요. 두 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 우선 야구와 보디빌딩을 넘나들면서도 계속 성취를 이뤄갈 수 있었던 비결 그리고 큰 결정을 몇 번 내리셨는데 그 때의 마음 상태가 어떠셨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김 : 아 어려운 질문인데요? (웃음) 제가 좌우명이 ‘죽으면 많이 잔다’입니다. 어차피 죽으면 많이 자는데 왜 살면서 자꾸 쉬고 자려고 하는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공짜를 없으니까요.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무언가를 계속 배우려고 하는 자세로 살아온 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잠을 많이 못 잡니다. 계속 뭔가 제 나름의 확신이 들 때까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뒤를 돌아보지는 않습니다. 대신 계속해서 더 노력을 합니다.

- 학사, 석사, 박사전공이 모두 다른 남자

MZ : 학사, 석사, 박사 전공이 모두 다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 예 학부는 말씀 드린 대로 경기지도학을 전공했고요 석사는 사회복지학 그리고 박사는 운동생리학을 했습니다.

MZ : 보통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전공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박사과정까지 또 석사와 다른 전공을 선택하셨군요. 그리고 솔직히 박사과정에서 하신 운동생리학은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석사과정에서 하신 사회복지학을 선택하시게 된 데 대해서는 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김 : 기자님도 아시다시피 지금까지의 ‘복지’ 개념은 돈을 얼마씩 거둬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는 ‘시혜적 복지’의 개념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식료품이라든지 사랑의 연탄, 그런 것을 떠올리게 되지요. 그래서 체육 부문에 대한 복지는 솔직히 우리 사회에서 형용모순이나 시기상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에는 체육이 복지 영역에 들어가 있거든요. 개념전환이 이루어진 겁니다. 건강을 잃은 분들을 사후에 돕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잃기 전에 누구나 운동을 배우고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여서 건강을 지키게 하는 것. 그것도 복지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찾아가며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로의 의식변화라고 할까요? 제가 꽤 오래 전부터 고민하던 내용이었고 이것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 체육관련 사회적 기업 (주)SS스포츠를 이끌면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고요.

MZ :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눠본 느낌은 계속 새로운 것을 고민하시고 행동으로 바로바로 옮기시는 것 같습니다.
김 : 제 게으르지 말자가 제 신조입니다. (웃음) 제가 딱 10년 전에 당시 스물 하나이던 제 제자와 결혼을 했는데요. 그 때 장인, 장모님에게 확신을 드린 것도 절대 게으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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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내와 세 딸

MZ : 사모님께서 스물 하나셨으면 상당히 결혼이 빠르셨네요. 한 눈에 반하셨던 것 같습니다.
김 : 예 (웃음) 당연히 그렇지요. 어느새 10년이 지나서 딸만 셋 낳고 잘 살고 있고요. 저만 공부하기 미안해서 와이프도 교육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MZ : 아직도 하고 계신 일을 다 짚은 것이 아닙니다.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도 일하고 계시지요?
김 : 예 마케팅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보디빌딩과 마케팅하면 언뜻 바로 연결이 안 될 수도 있는데 대보협 장보영 회장님이 최대한 다양한 대회를 개최해서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과거와는 다르게 혁신적으로 이끌고 계셔서 마케팅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거든요.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솔직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 간에 갈등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되었고 지금은 마음 편하게 잘 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몬스터짐과도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획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웃음)

MZ : 그런데 아까부터 계속 궁금했던 것이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두 명이서 커버하기에도 벅찬 스케줄을 소화하고 계신 것 같아서요.
김 : 예 5시 전에 일어나서 일단 제가 직영하고 있는 네 군데 짐 돌아다니면서 중간 중간에 제 운동하고 미팅하고 강의하고 또 제 공부도 하고 하다보면 집에 가면 보통 11시가 넘습니다. 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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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가족들의 원성도 대단할 듯 한데요.

김 : 아까 말씀드렸듯이 죽으면 많이 자니까요(웃음)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주말은 대회가 없는 한 아무 일정도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MZ : 마지막 질문입니다. 10년 후 쉰에 접어든 자신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김 : 일단 (주)SS스포츠가 자리를 잡아서 체육이 복지영역의 하나로 확실히 인식되었으면 좋겠고요. 논문이 힘 닿는 대로 몇 개 더 써놨으면 합니다. 그리고 비키니 대회 등 협회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여러 종목들도 잘 뿌리내렸으면 합니다.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 길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MZ :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세우신 계획 잘 실현해 나가시길 빌겠습니다.
김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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