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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미국 텍사스] LPGA 투어 시즌 11번째 대회 발룬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이 대회 내외적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LPGA 측은 5일(한국 시간) 공식발표를 통해 강풍으로 정상적으로 티오프 하지 못하고 이틀간 수차례 연기한 이번 대회를 36홀로 마무리한다고 재조정했다. KLPGA 등 프로 대회는 36홀 대회로 공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다만 우승자의 기록은 남는다. 지난 2013년 바하마 클래식의 경우 강풍으로 인해 36홀로 경기를 끝마쳤지만, 우승자 이일희는 기록에 남았다.

이미 프로암에서부터 텍사스의 날씨는 변덕이 심했다. 선수들의 인터뷰가 거의 힘들 정도로 바람이 몰아쳤다. 예보에서는 대회 날에는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 예보를 해 대회가 무사히 치러지리라 많은 사람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날씨는 본 대회가 되자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1라운드 티오프부터 엄청난 비바람이 텍사스에 몰아쳤다. 때문에 첫 조가 티오프를 한지 두 홀도 지나지 않아 모든 경기가 중단되었다. 결국 여기에서 1라운드 취소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튿날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비바람은 여전히 거셌고, 천동번개는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결국 오전조는 날씨가 어느정도 나아진 오후 한시가 되어서야 겨우 첫 라운딩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다보디 대부분의 선수들은 후반 홀 도중 일몰이 되면서 2라운드를 제대로 마치치 못했고 추최 측은 36홀 축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보통 PGA, LPGA 등 프로 대회에선 예비일을 두고 운영한다. 메이저뿐 아니라 일반 대회도 기상, 천재지변 등으로 순연될 경우 월요일에도 라운드를 치르는 예비일 제도를 운영한다. 36홀로 대회를 끝낸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앞서 말했듯 2013년 LPGA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이 폭우 때문에 3라운드 36홀로 치러진 적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다. 이번에 이뤄진 36홀 축소 결정은 5년만에 이뤄진 파격적인 결정이다.

하지만, 대회 축소뿐만 아니라 대회 외적인 환경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발룬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은 2013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 6년 동안 대회 명칭이 4차례나 바뀌었다. 원래 대회는 댈러스 인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대회 장소를 PGA 투어 플레이어 저스틴 레너드가 디자인한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파 71/6,475야드)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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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은 댈러스 북부에 위치한 코스로 루이스빌 호수에서 강한 바람이 분다. 얼핏 스콧틀랜드 링크스 코스를 연상케 한다. 2010년에 개장된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은 세미 프라이빗 코스다. 사실상 동네 퍼블릭 코스나 다름없다. 따라서 LPGA 투어를 개최하기에는 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연습장이 코스와 멀리 떨어져 있어 선수들의 동선이 너무 크다. 예를 들면 클럽하우스에서 샷 연습장으로 이동을 해야할 경우 선수들은 7번 홀 앞에 있는 연습장으로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카트로만 이동을 해도 족히 10분 남짓 걸린다. 이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공간인 클럽하우스가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임시로 처놓은 천막 건물이 클럽하우스를 대신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SNS에 경기 속개를 기다리고 있을 때 배경의 천막이 바로클럽하우스다.

2주 연속 명문 윌셔 컨트리 클럽과 레이크 머세드 골프 클럽 시설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PGA 투어 대회장과 웹 닷컴 투어 골프장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배수시설이 안된 코스는 첫 날 내린 비로 인해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질퍽한 상태였다.

갤러리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간이 화장실도 매우 부족하다. 악천후 영향으로 코스 상태가 엉망으로 변해 갤리러들에게는 오픈하지 않았을 정도로 코스가 열악했다. 올드 아메리칸 골프 클럽은 이 골프장과 비슷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않다. 몇몇 선수들은 KLPGA 대회가 펼쳐지는 골프장이 더 낫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꿋꿋하게 경기를 치러내고 있다. 현재 박성현이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김세영과 신지은이 4언더파로 공동 2위, 리디아 고가 2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아직도 티오프를 하지 못하면서 대회는 결국 반쪽짜리 대회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LPGA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글=문상렬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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