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을 꺾고 시즌 첫 승을 따낸 AI 페퍼스, 신생팀이라 만만하게 봤던 기존 팀들도 페퍼스의 저력이 크나큰 경계심을 갖고 있다.

10일 창충체육관에서 만난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1라운드에 왔던 고비에 대해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였다."라고 꼽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부진하면서 AI 페퍼스에 세트스코어 1대2까지 몰리며 첫승을 헌납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4세트부터 전열을 가다듬어 황연주와 양효진의 활약으로 간신히 승리를 따낼 수 있었지만 강성형 감독으로서는 AI 페퍼스와의 맞대결이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과연 AI 페퍼스가 기존 구단들에게 무서운 존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바르가였다. 강성형 감독은 "엘리자벳이 무섭더라 그 경기를 할 때 정말 쉽지 않다고 느꼈다. 연속경기를 하다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엘리자벳의 기량에 혀를 내둘렀다.

1라운드 MVP 현대건설의 야스민 역시 엘리자벳을 인삼공사의 이소영과 함께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았을 정도로 엘리자벳은 AI 페퍼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엘리자벳은 첫승을 거뒀던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9득점 52.2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엘리자벳은 30% 후반에서 50%에 이르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AI 페퍼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 엘리자벳 이외에 박경현, 하혜진들의 공격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이현-구솔 세터와의 합이 맞아가는 2라운드부터 AI 페퍼스는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라운드를 통해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준 AI 페퍼스, 첫 승을 따낸 그들의 도전이 얼마만큼 거셀지 기대된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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