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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초 TKO승으로 옥타곤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최두호(24·구미MMA)의 원래 데뷔전 상대는 샘 시실리아였다. 둘은 지난해 5월 25일 열렸던 'UFC 173'에서 겨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두호는 경기를 40일을 앞두고 서울 전지훈련을 실시하던 중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어깨 부상 때문에 이미 몇 개월을 미뤄오던 데뷔전이었기에 너무 안타까웠지만 다시 연기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데뷔전에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상대와 싸울 수 없게 됐다는 아쉬움이 컸다.

"상대 역시 타격가인 만큼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고 이길 자신도 있었다. 정말 너무 아쉽다"는 것이 부상 직후 최두호의 말이었다. 자신과 같은 타격가지만 실력이 한수 아래라고 판단돼 멋진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부상 치료 후 후안 마뉴엘 푸이그를 만나 18초 TKO승이라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남겼지만, 경기 전 더 맘에 들었던 상대는 시실리아였다.

하늘의 뜻이었을까. 최두호가 옥타곤 두 번째 경기에서 시실리아를 만났다. 이미 한 차례 어긋났던 승부가 이렇게 빨리 다시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최두호는 UFC로부터 대결 요청을 받자마자 "어차피 붙을 사람은 붙는구나. 잘됐다"고 생각하며 밝게 웃었다.

이미 전력 파악을 끝냈던 상대인 만큼 준비도 수월하다. 최두호는 "시실리아와 싸운다 생각하고 이미 충분히 훈련했었고 그것은 어딜 가지 않는다. 시실리아가 경기를 치른 횟수가 늘었지만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본다.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두호는 이번 경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시실리아를 꺾는다 해도 순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타격가인 만큼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을 알리기에 좋은 상대라는 것으로, 데뷔전 당시 가졌던 생각과 같다.

"시실리아는 펀치 위주의 타격가인데, 정면 타격전으로 꺾어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다. 그를 이겼던 키쿠노 카츠노리도 강한 타격가다. 그러나 키쿠노는 타격에서 밀리다가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키쿠노보다 멋지게 이길 것이다"는 것이 최두호의 말.

최두호는 올해 세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첫 경기가 예상보다 늦게 잡히며 두 경기를 소화할 전망이다. 이에 하반기 1승을 추가하고 내년에는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진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 운동했지만, 이제부터 점차 끌어올릴 것"이라는 최두호는 "상대보다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누가 다가오든 한명씩 이기고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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