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잘라 말해서, 전 분내나는 지니어스 유입 콩빠입니다.
방송 보고 뭐 저런 사람이 다있지? 하고 콩의 매력에 빠졌네요.
홍진호씨가 이글을 읽을리 없다는 것을 알지만, 꼭 이글 읽어주셨음 좋겠어요. 너무 좋아해요.
저 지니어스 볼때 제정신 아니었거든요.
인생에 첫 패배를 겪은 직후였습니다.
25년 제 인생에 단 한번도..실패를 겪은적 없었거든요. 임용고시라는 시험에 낙방을 하고 원룸에 갖혀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그때 전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하다고 믿었던 가장 오래된 친구 둘을 잃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배신당했고,
공부하느라 외모 자신감 또한 점점 상실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인생의 나락에 떨어지는..그 낭떠러지 끝자락에서 홍진호씨를 처음 보았습니다.
이 사람 진짜 매력의 끝이 어딘가요?
왜 이남자는 포기를 모르는건가요?
나는 단 한번의 실패로 이렇게 주저앉고, 망가져가는데.. 저런 힘든 상황 속에서 이 사람은 왜 저렇게 해맑게 웃는지..
처음엔 오동통한 다리로 통통거리며 걸어다니는게 귀여워서 좋아했고,
다음엔 오물거리며 꼬챙이에 끼인 간식 쩝쩝거리는게 사랑스러워서 빠져들었고,
그다음엔 뇌가 쎅시해서 팬이 됐는데,
이젠 잘 모르겠네요.
진인사대천명.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진짜 노력을 해본 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구나.
다른 누구도 아닌, 이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구나.
그래서 저도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홍진호씨 보면서 힘 많이 냈어요.
거의 포기하려던 임용고시..또 도전해보려고요.
두렵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저도 다 해보려고요.
그래서. 다시 공부하기 전 마지막으로 홍진호씨 보려고 파포에 갔습니다.
고딩때 아이돌 좋아할때도 안하던 짓을 지금 제가 이십대 중반이 다 되어서 하고 있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홍진호씨 보려고 지방에서 올라갔어요.
이미 줄이 길더군요.
마카롱도 못먹었어요.
몇 시간이고 기다려서 좋은 자리에서 홍진호씨 얼굴 제대로 봤습니다. 네 저 얼빤가봐요..
이상하게 힘이 났습니다. 추워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참 좋더라구요.
제쪽을 계속 보셨는데, 꼭 저를 바라봐주신거 같아서 좋아죽는줄 알았습니다.
아 참,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결승전에서 홍진호씨 왼쪽 부스 말고 오른쪽 부스에 앉아달라고 "오빠 여기 앉아요!!"하고 소리친 사람,
접니다!!!!!
그리고, 저 막판에 티비도 꽤 오래..단독샷으로 나왔어요. 기억해줘요 단독샷.....
(왜 아이돌한테 사생팬이 붙는지 이해가드라구요..ㅜㅜ)
아 너무 뻔한 글이 되어가네요..
마지막으로 홍진호씨!! 장가 가지 말아요.
올해 저 꼭 임용 붙어서 교사 될테니까. 일년만 기다려요.
진짜진짜 아무데도 가지 말고 기다리세요ㅜ
나중에 백수돼도 제가 먹여살립니다.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