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이대로는 안 된다. 비디오 판독을 해야할 것 같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KIA전. 2-3으로 뒤진 KIA의 9회초 공격 2사 2·3루에서 브렛 필의 투수 강습 타구를 LG 봉중근이 뒤로 떨어뜨린 후 러닝스로로 1구에 송구했다. 1루에서 접전이 펼쳐졌고, 1루심은 아웃을 판정했다. 그러나 TV 중계 리플레이상으로는 LG 1루수 김용의의 두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KIA 선동렬 감독과 한대화 수석코치가 그라운드로 나와 이에 대해 어필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이미 LG 선수들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한 상황이었고, KIA는 아쉬움만 가득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문제는 이날 KIA만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심 덕분에 웃은 LG도 오심으로 운 적이 있었다. 

LG는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서 11-11 동점을 만든 7회 1사 1·3루에서 정성훈이 2루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세이프가 된 것으로 보였으나 1루심의 아웃 판정으로 병살타가 돼 역전 흐름이 끊겼다. TV 중계 리플레이는 정성훈의 발이 더 빨랐지만 1루심의 아웃 판정으로 LG는 흐름을 타지 못한 채 11-12로 패배했다. 특정팀을 가리지 않고 오심이 전염병처럼 돌고 도는 상황이다. 

선수 개개인도 소중한 기록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KIA 이대형은 지난 2~3일 안타성 타구가 모두 아웃으로 판정됐다. 그라운드에 타구가 먼저 닿거나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는데도 아웃으로 처리 돼 억울함을 호소했다. 만약 비디오 판독이 지금처럼 홈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면 모두 안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안타 뿐만 아니라 도루 실패가 성공으로 둔갑되거나 노스윙이 스윙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선수들도 심판을 믿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두산전에서 두산 좌익수 김현수는 고동진의 좌측 2루타에 강하게 어필했다. 3루 베이스 끝을 맞은 페어였지만 김현수는 후속 플레이를 하는 대신 심판에게 달려가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심판들의 오락가락하는 판정에 선수들의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져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다. A팀 감독은 "원래는 비디오 판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심판의 권위도 있고, 경기시간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에 요즘 하는 것을 보니 이제는 안 되겠다. 비디오 판독을 해야겠더라. 멀리서도 눈에 빤히 보이는 것을 놓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을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B팀 감독도 "비디오 판독을 하면 심판도 편해질 것이다. 판정이 틀렸을 경우 번복하면 되는 것이다. 심판에게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든 실수를 하게 되어있다. 심판 본인도 모르게 할 수 있는 오심을 비디오 판독으로 정당하게 바꾼다면 심판들에게도 더 좋은 일이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C코치도 "심판 판정은 팀 승패만 걸린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은 플레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한다. 어떤 선수들에게는 그게 마지막 플레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잘못된 판정으로 기회를 잃어버리면 그것보다 억울한 것도 없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비디오 판독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부터 비디오 판독을 홈런 이외의 플레이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세부 규칙은 올해 메이저리그를 참조해 우리 실정에 맞게 시행할 계획이다. 오심은 더 이상 경기 일부가 아니다. 이른바 '클러치 오심'으로 경기의 일부를 넘어 전부가 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한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할 시기가 됐다. 

waw@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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