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장충=반재민 기자] 파다르의 대타 허수봉이 제일 중요한 경기에서 큰일을 냈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서울 우리카드 위비와의 경기에서 허수봉과 전광인, 신영석 등 주전멤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대0(32-30, 25-22, 25-1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운명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2차전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부상으로 천안 숙소로 복귀했다.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올 시즌 801득점으로 득점 4위 서브 1위에 오르며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끈 파다르의 부재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파다르를 쓸 수 없게 된 최태웅 감독의 선택은 바로 허수봉이었다. 2016년에 입단해 올해로 시즌 3년차를 맞은 허수봉은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출전했고, 올 시즌에도 역시 로테이션 멤버로 출장해 63세트에서 99득점을 기록했다. 파다르보다는 분명히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허수봉은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이 초반부터 우리카드의 코트에 맹폭을 가했다. 대각공격이 날카롭게 들어갔고, 서브 역시 강약조절이 완벽하게 들어가며 우리카드의 수비라인을 뒤흔들었다. 1세트에서만 허수봉은 문성민과 같은 득점인 6득점에 공격성공률은 45.15%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고 팀은 듀스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기세가 오른 허수봉은 2세트 그야말로 독무대를 펼쳤다. 4대4로 맞선 상황에서 허수봉의 서브가 날카롭게 우리카드 수비라인을 파고들었다. 서브에이스였다. 2개의 서브에이스를 곁들인 허수봉의 서브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초반 리드를 잡아나갔고, 현대캐피탈은 이 리드를 끝까지 유지해내며 2세트까지 따냈다. 허수봉의 초반 서브공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승리였다. 2세트에도 허수봉은 6득점 46.15%로 맹활약했다.

마지막 3쿼터에서도 허수봉은 강한 서브로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당황한 우리카드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허수봉은 이날만 양팀 최다이자 개인기록인 20득점, 그리고 홀로 네 개의 서브에이스를 만들어내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보였고, 여기에서 2차전의 승부는 갈렸다.

허수봉이 공격에서 숨통을 틔다보니 전광인, 문성민, 신영석의 공격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만약 허수봉이 제몫을 하지 못했다면, 전광인과 문성민에 가해진 부담이 커졌겠지만, 허수봉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에 완벽한 우세를 점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갈 수 있었다.

파다르 대신 최태웅 감독의 따봉(최고를 뜻하는 브라질어)을 불러온 허수봉, 위기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의 길로 인도한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해냈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