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AF 대전지부장을 맡고 있는 유태근 교수는 보디빌더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보디빌딩을 접했습니다. 보디빌딩이 한국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시절부터 이미 청계천에서 덤벨을 사서 웨이트를 하고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꾸준히 웨이트를 해서 고등학교 보디빌딩 선수 수준의 몸을 만드셨다고 하네요. 몬스터짐 회원들이 모두 궁금해하는 유태근 교수님의 스토리!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유태근 교수는 주말에 FISAF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평일에는 강남에 있는 미진 휘트니스 센터에서 매니저를 하고 계십니다. 평일 오후 날씨 좋은 10월 초에 몬스터짐이 미진 휘트니스 센터를 방문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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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안녕하세요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몬스터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서울에서 FISAF 교육하던걸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할 겸 부산에 내려가 있었는데 몬스터짐에 보충제를 사러 들어갔다가 패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이메일로 패널을 신청했습니다. 그 당시 생활이 매우 편하고 좋았지만 좀 늘어지는 것 같아서 뭔가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몬스터짐에서 패널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기회인거 같았습니다. 글을 쓰면 정리하면서 스스로도 공부할 수 있기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MZ: 전에는 글을 쓰신 적이 없었는지?

- 저한테 글을 써달라고 요청한 곳은 많았었는데 제가 게을러서 꼭 써야만 하지 않으면 안하게 되더라고요... 스미골에서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3~4개를 쓰고 한참 활동을 안했습니다.

 

MZ: 칼럼을 쓸 때 주제 설정은 어떻게 하나요?

- 칼럼 주제의 경우 몬스터짐에서 3대운동을 주제로 먼저 써달라고 해서 그 위주로 적었었는데 따로 주제가 없을 때는 지하철, 버스를 탈 때 아무 생각 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을 씁니다. 주로 생각나는 내용은 이 운동은 이렇기 때문에 이것이 아닐까 하는 내용입니다. , 왜 그렇게 하라고 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칼럼의 주제가 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남들이 하니깐 그냥 따라서 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MZ: 칼럼 작성에 시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 칼럼의 경우 하루만에 쓰는 경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용이 마음에 안들어서 썼다 지웠다 하기 때문에 2일은 걸립니다. 특히 몬스터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읽힐 수 있게 해달라고 해주셔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칼럼 정리의 경우 평소 생각나는데로 메모를 해놓고 정리하면서 사진도 찾고 아이패드 어플 캡처 작업을 합니다. 이처럼 칼럼을 편집하는데 수작업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MZ: 이렇게 힘들게 쓰신 칼럼들을 읽는 몬스터짐 회원들은 복받은거네요

- 저한테도 칼럼을 쓴다는 것이 진짜 의미있는게 제가 만약 혼자 블로그나 카페 운영을 했으면 써도 봐줄 사람이 없잖아요. 근데 그걸 몬스터짐에 쓰면 봐줄 사람이 많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어주는 몬짐 회원들 수준이 높은 것 같아서 더 보람을 느낍니다

MZ: 칼럼을 보면 특이하게 해부학을 곁들여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해부학쪽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 해부학쪽에 관심이 진짜 많습니다. 정리를 해서 생각해보면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초등학교 6학년부터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친구랑 팔씨름을 해서 졌는데 그게 속이 상해서 또 팔씨름을 하다가 싸워서 한 대 맞았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저보다 머리 하나는 작았었어요. 집에 가서 너무 속이 상했는데 맞은게 아픈게 아니라 왜 내가 힘이 더 없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당시에는 운동관련 지식을 찾아볼만한 곳도 없고 해서 아버지한테 물어봤더니 아버지가 젊었을 때 보디빌딩을 하셨어서 청계천에서 덤벨도 사다 주시고 운동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가 뼈가 심하게 얇아요 손목도 그렇고 발목도 그렇습니다. 이게 문제라서 팔씨름을 졌다는 사실을 공부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뼈대가 가늘다 보니 운동을 하다 되게 많이 다쳤습니다. 다칠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다쳐서 왜 아플까 생각하다 어떤 빛같은 걸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해부학 쪽입니다.

MZ: 그러면 그때부터 진로를 해부학쪽으로 생각했었나요?
- 꼭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웨이트도 좋고 사람들 운동 지도해주는 것도 좋은데 그걸 좀 풀어서 쉽게 설명 해주고 싶었습니다. 보통 해부학 공부를 먼저 한 사람들은 물리치료사다 보니 물리치료사분들이 트레이너들보다 이 분야에 대해 훨씬 잘 아는데 그 분들은 전부다 치료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레이너들은 해부학을 트레이너 쪽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직은 트레이닝 쪽에 초점을 맞춘 어떤 교재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식의 원인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결하라고 나와 있는 참고서 같은게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FISAF 대전 지부장이 돼서 교육 총괄을 맡게 되면 초점을 전부다 해부학과 트레이닝을 연계한 교육쪽으로 맞춰서 할 예정입니다. 대전지부의 원장같은 개념이라 제가 대전지부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FISAF 중앙의 커리큘럼도 제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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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그럼 대학에서 해부학을 배우신건가요?

- 좀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대학 전공은 불교미술입니다. 어렸을 때 집이 절이었습니다. 저에게 보디빌딩을 가르쳐주신 아버지도 스님이십니다. 제가 그림 그리는걸 굉장히 좋아해서 운동과 그림 중 하나를 하고 싶었는데 그림이 더 좋아서 불교미술을 할 수 있는 동국대를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학비가 없어서 학교를 접고 돈을 벌기 위해 군대를 부사관으로 갔습니다. 군대 2년차에 전역을 하고 모은 돈을 가지고 학교를 다시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술말고 체육쪽으로 진로를 바꾸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 전공을 보디빌딩으로 바꿨습니다.

 

MZ: 그러면 해부학은 어디서 배운건가요?

- 해부학은 KPTF라는 교육기관에서 배웠습니다. 그곳의 홍성은 선생님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현재 이대 목동병원에서 물리 치료사를 하고 계십니다. KPTF에서 교육을 받고 그후에도 해부학 관련 교육이 있는 곳을 다 찾아다녔습니다. 1년정도 해부학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MZ: 해부학을 정말 오래 공부하셨네요.
- 해부학을 제대로 배운 트레이너분들에 비하면 저는 초, 중급 수준이라고 봅니다. 심지어는 의대를 나오셔서 트레이너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트레이너 선생님들 수준이 엄청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디빌딩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박사학위 까지 있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MZ: 해부학과 트레이닝을 같이 공부하면 장점이 뭔가요?

- 그렇게 해부학 공부를 했으면 운동만 시켜보면 따로 검사를 해보지 않아도 어디가 안좋은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근육운동으로 바로 교정이 가능합니다. 트레이닝을 통한 치료는 의식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거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이 많이 됩니다. 단지 나는 PT를 받을 뿐인데도 운동을 하면서 몸이 계속 바로 잡아지고 좋아지는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그게 진짜 트레이너들이 앞으로 나갈 방향이라고 봅니다.


MZ: 그럼 운동방법이 아무래도 근육량 증가를 위한 방법이랑은 다르지 않을까요?

-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보디빌딩 하시는 분들이 해부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미리 했으면 부상을 안당해서 고생을 안하셨을 분들이 많습니다. 해부학을 통한 트레이닝은 이렇게 하면 안전하다. 라는 접근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어깨쪽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허리쪽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개념이죠 즉, 몸의 뿌리부터 가지가 뻗어 나가지는 것의 개념입니다.

 

저는 가벼운 무게를 이용해서 재활을 하는 방식을 싫어합니다. 보통은 무거운걸 들다 다치면 무거운걸 들어야 다시 괜찮아지지 가벼운걸 아무리 들어도 전처럼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물리 치료사들은 웨이트를 안해보고 보디빌딩하는 사람들은 물리치료에 대해 공부를 안해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중간이 없는 상태라서 운동하다 다친 환자들은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고쳐야 하는데 병원을 가니 계속 다친 곳을 또 다치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죠. 실제로 물리 치료받으러 가면 찜질 전기 끼워주고 저주파 치료 이런거만 해줍니다.

 

지금 제가 가려는 분야는 트레이너+물리치료사의 개념입니다. 근데 우리가 원래 하고 있었던 웨이트가 바로 이런거에요. 거기서 접근하는 순서만 정해놓으면 병원 갈사람 중 반은 피트니스 센터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MZ: 그러면 병원측이랑 경계가 애매하지 않은지요?

-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식은 병원이랑 센터랑 연계를 해서 병원이 필요한사람, 그리고 운동이 필요한 사람을 구분한 뒤 올바른 방법으로 재활을 시켜주는 것입니다.

해외에는 PGO센터라는 것이 있어서 물리치료사가 개원하고 거기서 트레이닝도 같이 시키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했었는데 트레이너들이 교육을 안받고 물리치료사들만 교육을 받으러 왔습니다. 트레이너들 입장에서는 너무 난해하다고 느껴서 한번 교육을 받고 다시는 안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앞서나가서 실패한 케이스죠.

 

MZ: 평소 부산을 자주 가시는데 이유가 있나요? 하루 일과는?

- 현재 부산 FISAF에서 이론 강의 담당을 맡고 있어서 두달에 한달은 매주 가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달은 대전을 가고요. 이론4, 실기 4주가 한 코스입니다. 평일에는 서울에서 센터일을 하고 주말에 대전, 부산에 강의하러 갑니다. 주로 KTX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 때 칼럼을 쓰거나 영화감상을 합니다. 보통 빨간날만 쉬고 평소엔 안쉽니다. 하루 일상을 말해보자면 3~11시반까지 센터일을 하고 오전에는 교육준비, 개인 활동을 합니다.

 

MZ: 평소 취미 생활은 무엇입니까?

- 다리를 다친 후에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아파서 MTB, 사이클을 시작했습니다. 재미도 있고 유산소 운동 개념으로 타고 있습니다. 동호회도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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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지금 하시는 일이 일반적인 트레이너와는 다른 것 같은데 설명을 좀 해주실수 있나요?

- 주 업무가 FISAF 강의고 부 업무가 현재 있는 센터에서 매니저 역할입니다. 제가 힘들 때 여기 사장님이 도와주셔서 그 인연으로 센터에 와서 관리하고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진짜 편해요. 자동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선생님들이 알바든 트레이너든 센터에 대한 책임감이 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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