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아, 골프를 라이트하게 아는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골프를 오랫동안 본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이름이다. 바로 어린 시절 골프 신동으로 불리었던 선수가 바로 윤민아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재미 삼아 잡은 골프채가 그의 운명을 바꾸게 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골프에 입문한 3학년부터 윤민아는 주니어 골프계를 그야말로 정복했다.

반포초등학교 시절부터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휩쓴 윤민아는 골프 신동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대청중학교 시절 일찍 해외로 건너가 LPGA 입문을 위한 조기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골프 신동이 LPGA에 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열 여섯이던 2019년 Q-시리즈 참가 자격을 얻으며 LPGA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골프의 여신은 번번이 그의 기도를 외면했다.

2부 투어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앱손 투어에서 절치부심한 윤민아는 거의 매년 Q-시리즈의 문을 두드렸고, 올해에도 역시 앱손 투어에서의 성적을 토대로 Q-시리즈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쟁쟁한 선수들, 그리고 KLPGA를 정복하고 풍운의 꿈을 안은 채 LPGA에 들어온 선수들이 윤민아의 앞에 서 있지만, 그는 크나큰 간절함으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LPGA의 무대에 오르려 한다.

4라운드까지 윤민아의 성적은 7언더파 공동 33위, LPGA 풀 시드권이 주어지는 공동 18위까지는 단 세타 차이로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역전의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다.


윤민아는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4일 내내 샷이 좋았는데 퍼터가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큰데 어제와 오늘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다행이고 남은 두 라운드도 퍼터만 따라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Q-시리즈에 대해 "작년에도 Q 파이널을 쳐봤고, 쳐봤던 코스라 그런지 작년보다는 올해가 좀 더 익숙하고 코스가 눈에 잘 들어왔고, 수월하게 플레이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윤민아는 "전장이 훨씬 길고 코스 세팅도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분위기나 투어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라고 남다른 대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은 투어 경험은 윤민아에게 LPGA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윤민아는 "앱손 투어를 오래하다보니 올해만큼은 LPGA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남은 두 라운드도 내 플레이만 하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LPGA를 향한 남다른 열망을 드러내보였다.

많은 동료들에게도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레이스 킴과 지나 킴, 전지원과 친해다고 밝힌 윤민아는 "언니에게 LPGA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무엇을 신경써야 하는지에 대해 도움이 되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민아의 간절함은 어머니에게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윤민아의 어머니는 캐디백을 직접 메며 윤민아와 함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윤민아는 이에 대해 "전문캐디들도 하기 힘든에 어머니가 6라운드 동안 항상 캐디를 해주고 시합이 잘 되지 않더라도 옆에서 침착할 수 있게 많이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제 남은 이틀, 윤민아는 크나큰 간절함을 필드에서 보여주려 한다. 윤민아 "이번주 내내 샷감이 좋아서 샷은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고, 퍼터에서 미스한 부분이 많은데 남은 라운드는 집중해서 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어린 나이에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 골프 신동, 그는 신동이 아닌 간절한 노력파 골퍼로 LPGA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사진,영상=미국 앨라바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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