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이렇게 혼돈이었을 때가 있었을까? 감독, 선수단, 프런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다.
스페인 전문지 아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의 페레즈 회장은 지난 6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약스에게 1대4 참패로 탈락한 후 선수단을 라커룸에서 기다렸고, 선수들을 만나서는 플레이, 멘탈리티에 대해 강한 비난을 퍼부어댔다.
그의 비난은 갈수록 거세졌다. '수치스럽다'라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거리낌없이 사용하면서 선수들에게 강한 비난을 가했다.
마침내 페레즈 회장의 이야기에 참다못한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폭발했다. 라모스는 회장과 프런트의 계획에 대해 비난했고 페레즈를 '재앙'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설전을 벌였다.
페레즈 회장이 "너를 내보낼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자, 라모스는 "돈을 달라, 그러면 여기를 떠나겠다. 하지만 이 방패, 이 클럽 그리고 심지어 너를 위해 내 얼굴까지 깨져가며 나는 모든 것을 바쳤다."라는 말로 페레즈 회장에게 일침을 날렸다.
선수단과 설전을 펼친 이후 페레즈 회장은 다음날 오후 이사회를 만나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을 해임하고, 라모스와의 관계가 좋은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 교체하자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무리뉴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한 불일치가 있었고, 아직은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다시 논의될 수 있다."라고 아스는 덧붙였다.
사실상 무관에 그친 팀과, 장악력 없는 감독들, 비전없는 프런트와 안하무인 선수들, 과연 레알 마드리드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