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긱=정순주]

KIA 양현종(26)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팀의 에이스였던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 팀은 8위에 머물렀다. 양현종 역시 2011년과 2012년의 부진, 그리고 지난해 초반 9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다 후반기 갑작스럽게 찾아온 옆구리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던 터라 올 시즌에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출발은 좋다. 양현종은 지난 1일 역사적인 광주 챔피언스필드 개막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이후 등판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스볼 긱은 KIA의 새로운 에이스 양현종을 만났다. 그에게 올 시즌 달라진 KIA, 야구, 그리고 연애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4회에 걸쳐 게재)

(2편에 이어)

정 - 김진우 선수 부상, 윤석민 선수 이적으로 팀 내에서 책임감이 더해졌다.

양 - 신경 안씁니다. 진짜 신경 안쓰고요. 솔직히 팀 분위기가 나쁘지도 않고, 팀 선수들이 저한테 의지하는 것도 없어요. '니가 꼭 이겨야지' 이런 말은 안해요.

정 - 주변의 기대를 신경안쓰려면 어떻게 해야되요?

양 - 안쓸수가 없을 것 같아요. 웃으면서 넘겨야하지 않을까요? 우리팀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으니까. 그래서 저만 믿는다는 선수도 없어요.

정 - 무슨 생각으로 이번 시즌 준비했고, 끝나면 어떤 선수였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양 - 첫 목표는 홈 개막전 승리투수, 그건 이뤘고. 그 다음에는 절대 안다치고 풀타임 뛰는게 목표거든요. 제가 어느덧 프로 8년차가 됐는데, 풀타임 뛰어야 마무리 캠프 안가요. 너무 힘들어요. 말그대로 그건 미래가 없는거에요. 11월 그렇게 운동 열심히하고 12월 한달 쉬기때문에 그건 말짱 도루묵이에요. 선수들 사이에서 그런 인식이 있어요.

정 - 이제 8년차인데 은퇴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은퇴 전까지 어떤 선수로 남고 싶고, 어느 부분까지 이뤄내고 싶어요?

양 - 저는 2010년부터 선발 올라갈 때마다 하늘에 계신 분들한테 기도를 하고 난 다음 항상 퍼펙트를 생각했어요. 이게 초구에 안타를 맞든 포볼을 주든 '아 퍼펙트 깨졌다'부터 생각을 해요. 퍼펙트 기록 세우고 싶어요. 은퇴하기 전까지 가장 큰 목표에요. 저는 기록을 많이 세우고 싶어요. 나중에 다 남는거잖아요. 은퇴해도 기록은 남는거니까요.

그리고 제가 본 가장 멋진 은퇴식은 이종범 선배님 은퇴식이었어요. 이종범 선배님은 은퇴하더라도 어딜가나 인정을 해주고, 박수쳐주고 옛날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많이 해주잖아요. 이종범 선배님처럼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고 싶어요.

정 - 야구는 언제 시작했어요?

양 - 초등학교 5학년 말.

정 - 어떻게 시작했어요?

양 - 급식 빨리 먹으려고. (진짜요?) 진짜로.

정 - 하하. 누구의 권유도 없이? 혼자서?

양 - 제가 어렸을 때부터 뛰어노는걸 좋아했어요. 저는 원래 야구부가 있는 학강 초등학교를 계속 다녔거든요. 처음 야구 시작할 때 보면 야구하려고 전학가고 그러잖아요.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도 저는 안들어갔어요. 저는 그냥 친구들하고 뛰어노는게 좋아서요. 그런데 야구부 감독님이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야구하라고 권유하긴 했었거든요.

정 - 감독님은 어떤 부분을 보고 권유를 했을까요? 운동 신경이 있었나보다.

양 - 모르겠어요. 잘 뛰어노니까 맨날 앞에 나서서 축구하고 농구하고 하니까 그런거 같아요.

정 - 그런거 아니에요? 이 학생은 주의가 산만하고,

양 - 저요? 그런거 많이 써 있었요. '주의가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하하. 좀 그랬는데, 어느날 야구부들은 유니폼을 입고 걸어가서 급식을 딱 받는거에요. 야구부를 들어가면 줄을 안서고 급식을 먹을수 있는구나. 줄이 너무 길었거든요.

정 - 그럼 언제부터 야구가 좋았어요?

양 - 중학교 때는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코치님도 너무 무서웠고. 그런거 있잖아요. 사춘기도 왔고. 선배들한테 많이 맞고. 고등학교 들어가서 어느 순간 제 이름을 치면 제 기사가 나오고, 그 때부터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봐봐. 스타기질 있다니까) 그 당시에는 제 한학년 위에 (한)기주형이 있었거든요. 고 2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같이 받았어요.

정 - 언제부터 그럼 투수를 하게 된거에요?

양 - 중학교 때부터. 왼손 잡이니까 코치님, 감독님이 시킬려고 했던거 같아요. 그냥 왼손잡이니까. 그리고 제가 우선 '빠따'에는 크게 소질이 없어가지고.

정 - 그러면 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

양 - 저는 중학교 때가 가장 힘들었던거 같아요. 우선 맞기도 많이 맞았고. 그리고 제가 사춘기 절정이었거든요. 아마 중 2때 어머니한테 처음으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던거 같아요. (전준우 선수는 베이스볼긱 인터뷰에서 '가출했었다'고 하던데. 가출도 해봤어요?) 그래요? 저는 생각도 못해봤어요. 가출했으면 아마 코치님한테 맞아 죽었을거에요. 그 때는 어린 마음에 미래가 없어보였어요. 그런 것 때문에 너무 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정 - 그럼 언제부터 해야겠다.

양 - 신문에 제 이름 나오고, TV 중계에도 나오고, 기사도 많이 나오고.

정 - 그런 성격이면 연예인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양 - 아, 아니에요. 절대. 저는 동대문 야구장에서 경기할 때는 동성고 한기주랑 29번 어딨냐고. 그때는 야구를 하길 정말 잘했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야구해서 비행기도 타보고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쿠바는 안가봤죠? 나이아가라 폭포는요? 중국도 가보고 일본은 제 집 드나들 듯이 가니까. 제가 언제 비행기를 타봤겠어요. 처음 비행기 탈 때 신발 벗고 타야된다고 해서 진짜로 신발 벗고 타고. 한 번은 한 선배님이 스튜어디스한테 번호를 알려줘야 한다고해서 음료수 따라 줄 때 번호도 줬어요. (전화왔어요?)안왔죠.(웃음) 고등학생이었는데. 진짜 저는 사람됐죠. 초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진짜 너 사람됐다' 그래요.

정 - 야구하면서 내가 세련되어졌다.

양 -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오토바이 타고 다니셨거든요. 절대 우리 집안에는 차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차도 타고 다니고.

정- 오히려 집에서 반대는 없었어요?

양 - 집에 많이 어려웠었어요. 누나 둘이 있는데 누나들이 고생을 많이 했죠. 어머니께서 제 뒷바라지만 해줘서. 어렸을 때는 지원까지는 아니고 이거 내가 열심히해서 집에 있는 빚이나 이런걸 다 갚아야겠다. (지금은 엄청 자랑스러워하시죠?) 지금은 누나가 광주 모 은행에 다니는데 '제발 한 번만 와달라'고 해요. 시간내서 가봐야되는데. 누나들이 잘 참아줬고. 부모님께 많이 감사하죠.

정 - (베이스볼긱에서 계속)

양현종 인터뷰의 전체 내용은 국내 첫 야구 전문 모바일신문 베이스볼긱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확 바뀐 베이스볼긱에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베이스볼긱 앱의 '나도 기자' 코너에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남긴 글 중 매주 '좋아요' 순위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지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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