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로마에 이어 올해에는 리버풀에서 대참사의 수모를 당했다.

FC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디복 오리기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연속 멀티골에 무너지며 리버풀에 0대4로 완패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차전 역전패에 눈물 흘리며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1차전 리오넬 메시의 활약 덕분에 3대0 넉넉한 리드로 잡은 바르셀로나는 전반 초반 디복 오리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나머지의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0대1로 리드를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이대로만 막아준다면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는 하프타임 교체 투입된 바이날둠의 두 방에 일순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바이날둠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만회골을 허용한지 얼마되지 않아 바이날둠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후반 종반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오리기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영국 BBC의 해설인 앨런 시어러는 바르셀로나의 패인에 대해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시어러는 경기 후 "이런 경기는 처음 본다. 나는 안필드에서 경기를 하면서 멋진 장면들을 많이 봤지만, 이것은 다르다. 뭔가 특별한 것이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서 시어러는 "나는 안필드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고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저 믿을 수 없었다. 모든 선수들은 믿을 수 없이 플레이했고, 리버풀은 처음부터 그들의 의도를 보여주었다."라며 리버풀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바르셀로나에 대해 "우리는 부스케츠, 수아레즈, 피케, 그리고 내가 본 최고의 선수인 메시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리버풀의 기세를 감당할 수 없었고, 압박을 감당할 수 없었다."라며 압박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 바르셀로나의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어러는 "오늘 오리기의 플레이와 마무리는 바르셀로나를 뛰어넘었고, 바르셀로나는 그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훌륭했다."라고 극찬했다.

사진=리버풀 공식 SNS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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