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PGA Q-스쿨 수석을 차지하며 당당히 LPGA에 진출한 안나린, 올 시즌 그의 첫 시즌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지난 1월 올 시즌 첫 대회였던 게인브릿지 LPGA를 시작으로 안나린은 다섯 번의 대회에 출전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성적은 JTBC 클래식의 단독 3위, 지난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6위를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비록 이후 3연속 컷오프라는 아픔도 있었지만,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캐나다 오픈 공동 6위에 이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는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였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터뷰 등 여러가지 면에서도 안나린은 한뼘 자란 모습을 보여주었다. Q-스쿨 당시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딱딱한 인터뷰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웃음을 보여주는 등 현지 인터뷰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신인으로서의 첫 컷 통과와 첫 탑텐, 낯선 땅 미국에서 경험치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남은 것은 바로 첫 우승이라는 열매다. 17일(한국시간) LPGA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둔 안나린은 올해를 자신에게 어떤해로 평가하고 있을까?


2022년을 돌아보며 안나린은 "한해가 빨리 지나간 느낌디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였지만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더 투어생활을 하고 잘 이겨나갈 수 있을까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지난날을 떠올려보았다.

올 시즌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좋은 성적을 낸 대회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안나린은 "올 시즌이 지났다고 해서 특별히 감회가 드는 것은 없다. 다른 투어 시즌과 비슷한 느낌이고 장소만 바뀌었기 때문에 열심히 내 할 일을 집중해서 하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성장한 마인드를 보여주었다.

인터뷰가 많이 늘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안나린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도 발전한 인터뷰 기술에 사뭇 놀란 표정이었다. 안나린은 "좀 더 익숙해진 것 같다. 한국에서도 인터뷰를 했었지만, 여기에서도 인터뷰를 점점 하다보니 미세하지만 조금 늘어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이전과는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이제 내년이면 어엿한 선배가 되는 안나린, 후배들에게 "운동 열심히 하고와라"라는 조언에서 어엿한 선배의 마인드를 느낄 수 있다. 이제 올 시즌이 끝나면 비시즌이 시작된다. 시즌 오프를 앞두고 마지막 대회에 나서는 안나린의 각오는 비장하다.

안나린은 "연습을 할 때 조금 더 집중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지 생각하며 연습을 했다. 마지막 대회이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대회에 임해보고 싶다. 미국에서도 응원해줘서 감사하고 시즌 마지막 시합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소녀시대의 태연을 좋아하고 드라마 슈룹을 즐겨보고 있는 스물 여섯 소녀 안나린, 하지만 필드 위에 나서면 눈빛이 달라지는 진정한 프로로 성장했고, 낯선 땅 미국에서 그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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