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돌아온다. 그러나 팀은 딜레마에 빠졌다. 류현진 대신 누구를 빼야 할지 고민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1일(한국 시각) '류현진의 자리를 확보할 방법을 여전히 숙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부상자 명단(DL)에 있다가 22일 뉴욕 메츠 원정에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22일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했지만 어떻게 25명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현재 로스터에 12명이 있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댄 해런-조시 베켓 등 선발진은 뺄 수 없다. 나머지 8명 불펜 요원 중에서 류현진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브라이언 윌슨, 크리스 페레즈, J.P. 하웰, 제이미 라이트, 폴 마홈, 브랜든 리그 등은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 강등 불가 조항이 있다. 2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8.79의 윌슨, 1패 6홀드 5.09의 페레즈 등을 계속 끌고 가는 이유다. 특히 구위 저하가 심각한 윌슨은 연봉 1000만 달러의 골칫덩이가 됐다.
마무리 켄리 잰슨과 크리스 위드로는 마이너행이 가능하지만 현재 불펜 핵심이라 불가능하다. MLB.com은 "DL에 올리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법"이라고 짚었다.
매팅리 감독의 고민도 깊다. '계약 조건이 결정에 개입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한 말들이 있고, 구단 내부에서도 논쟁이 될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지배력 밖의 문제이고 무엇이 팀에 맞는지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야수 숀 피긴스나 스캇 반 슬라이크를 마이너로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MLB.com은 "둘 중 하나가 없어도 다저스는 여전히 충분한 외야진이 있으나 투수 13명을 유지하는 것은 벤치를 약하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필요없는 투수 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다만 내야수 후안 유리베가 21일 메츠전에서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된 게 변수다. 유리베는 같은 증상으로 지난 17일 애리조나전에 앞서 6경기 선발에서 빠졌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유리베가 DL로 내려가 류현진의 자리를 마련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리베는 내야의 중요한 자원인 데다 타율 3할3리 4홈런 18타점으로 하위 타순의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류현진이 돌아오지만 다저스의 고민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