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지난 2016년 축구선수들의 탈세에 대해 보도한 혐의로 2017년 함부르크 지방법원으로부터 보도금지 가처분을 받은 독일 언론지인 슈피겔이 2년간의 소송 끝에 승소를 거뒀다.
슈피겔은 3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2년 간의 소송은 끝났다. 보도금지 가처분은 해제 되었으며, 이제 탈세에 관련된 기사를 다시 작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슈피겔은 지난 2016년 12월 연구 네트워크인 EIC 소속 기자 60여 명이 7개월 동안 연구하고 함께 발표한 '풋볼 리크스'를 베이스로 단독 기사를 냈었다. 내용은 호날두가 최근 7년간 스위스와 스위스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조세 피난처에 1억5천만 유로(약 1,871억 원)를 은닉했으며, 호날두 외에도 조세 무리뉴 감독, 메수트 외질 등 스타 플레이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항해 스페인 법률 회사인 센 페레로가 호날두, 외질, 무리뉴의 위임을 받아 슈피겔의 탈세 보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2017년 함부르크 지방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슈피겔은 법정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재보도를 할 경우 25만 유로(약 3억 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슈피겔은 언론의 자유를 위해 2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고, 지난 3일 법원은 최종적으로 슈피겔의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제했다.
슈피겔이 승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탈세 관련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었다는 데 있었다. 슈피겔은 "기본적으로 원고들은 우리 기사의 진실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훌리오 센 전 레알 마드리드 사무총장을 포함한 마드리드 출신 변호사들은 진실을 다투기 보다는 즉각적인 보도 중단만을 요구했다."고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소인들에 따르면 커버스토리의 핵심은 그들의 서류에 기반하고 있다. 그리고 로펌이 해킹당한 서류들을 출판하는 것은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에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1일 체포된 풋볼 리크스 제공자 루이 핀토는 자신이 해커이거나 해커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기 때문에 선수측이 주장하는 해킹여부는 기자들에게는 사실상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론이 누군가를 해킹하거나 해킹하도록 초청하지 않는 한, 그들의 보도는 언론법에 의해 보호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원고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슈피겔은 다시 탈세 관련 기사를 쓸 수 있게 되었고, 탈세 뿐만 아니라 축구계의 여러가지 큰 사건들을 다루는 슈피겔의 입장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기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사진=슈피겔 공식 홈페이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