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우 형, 같이 잘 하자' 지난 시즌 역대 최대 규모를 이뤘던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잭팟을 터뜨린 FA들의 시즌 초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역대 FA 몸값 1, 2위를 기록한 롯데 포수 강민호(오른쪽)와 한화 내야수 정근우.(자료사진=롯데, 한화)지난 시즌 뒤 열린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사상 최대인 523억 5000만 원의 돈잔치가 펼쳐졌다. 이전까지 스토브리그 최고액이던 2011년의 261억 5000만 원의 두 배가 넘었다. 

과연 지난해 FA들의 성적은 어떨까.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아니면 기대치를 밑돌고 있을까. 

올 시즌 9개 구단들이 전체 4분의 1 정도 일정을 소화했다. 전체 576경기 150경기, 26%를 넘긴 가운데 FA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본다. 

▲'돈값 하네' FA 모범생들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FA들은 분명히 있다. 시즌 초반이나 FA 모범생으로 불릴 만하다. 

한화 내야수 정근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SK에서 FA로 풀린 정근우는 4년 70억 원, 역대 2위 규모 계약을 맺었다. 올해 타율 2할9푼8리에 득점 14위(22개) 출루율 7위(.439) 도루 4위(13개)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1푼6리다. 수비 역시 연일 그림같은 명장면을 연출한다. 

'지금처럼만 같아라' FA 모범생으로 꼽히는 KIA 이대형(왼쪽)과 NC 손시헌.(자료사진=KIA, NC)'슈퍼 소닉' 이대형(KIA) 역시 모범 사례로 분류된다. 지난해 4년 28억 원에 LG에서 KIA로 옮겨온 이대형은 올해 타율 2할9푼1리 득점 14위(22개) 출루율 3할4푼7리로 KIA 테이블 세터진을 이끌고 있다. 다만 전매특허인 도루가 12위(6개)로 다소 떨어지고 실패도 5개로 많다. 그러나 무실책에 폭넓은 범위를 자랑하는 외야 수비로도 팀에 공헌한다. KIA로서는 터줏대감 이용규(한화) 이적이 아쉽지 않다. 

NC 내야수 손시헌도 알짜배기로 꼽힌다. 4년 30억 원에 두산을 떠난 손시헌은 옛 스승 김경문 NC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타율 2할8푼7리 16득점 2홈런 10타점에 출루율도 3할9푼1리나 된다.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데다 안정된 수비로 신생팀 NC의 내야진에 힘을 싣고 있다. 

▲'썩 흡족하진 않지만' B학점들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그럭저럭 활약을 보인다. B학점 정도는 줄 만한 FA들이다. 

4년 67억 원에 한화에 둥지를 튼 이용규는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지만 나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왼 어깨 수술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올해 타율 2할6푼1리 17득점 출루율 3할5푼1리 7도루(4실패)로 기대치에는 조금 밑돈다. 그러나 임박한 중견수 출전이 이뤄지면 타격감도 회복할 가능성이 적잖다. 한화로서도 그래야 최진행, 김태완 등 장타자들을 지명타자로 쓸 수 있어 외야진의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다.

FA 투수 최대어였던 장원삼도 일단 평작은 된다는 평가다. 올해 4승2패 평균자책점(ERA) 4.02를 기록 중이다. 올해 다소 흔들리는 삼성 선발진 중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4년 60억 원 몸값을 생각하면 ERA는 물론 7경기에서 3번이었던 퀄리티스타트 수치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삼성 좌완 장원삼(왼쪽)과 한화 내야수 이용규.(자료사진=삼성, 한화)NC 외야수 이종욱도 FA 거품은 아닌 성적이다. 4년 50억 원에 두산에서 옮겨온 이종욱은 타율은 2할2푼5리로 낮으나 17득점 3홈런 23타점(17위)로 테이블 세터는 물론 중심타자 역할도 맡았다. 

4년 28억 몸값의 박한이(삼성)는 타율 2할3푼1리 17득점 다소 부진하나 안정된 수비와 희생번트 7위(4개) 등 작전 수행 능력 등으로 버틴다. 3년 25억5000만 원의 이병규(LG, 9번)는 타율 2할6푼4리로 지난해 타격왕(.348)의 명성에는 못 미치나 대타 타율 4할과 17득점, 18타점 등은 공헌도에서 바닥은 아니다.

4년 17억 원의 좌완 불펜 요원 강영식(롯데)은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9을 기록 중이고, 2년 8억 원의 박정진(한화)은 2승 2홀드 6.30을 찍고 있다. B학점에는 조금은 모자라는 성적이나 역대급 타고투저에 불펜 수난시대인 올 시즌이다.

▲'본전 생각 나네' 부진한 FA들

거액을 들인 만큼 본전 생각이 간절한 FA들도 있다.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해 애간장을 태운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75억 원을 찍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는 80억 원도 훨씬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분명히 실망스럽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그렇다. 타율 2할3푼1리, 출루율 3할8리에 머물러 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포수 포지션이긴 하나 통산 타율(.271) 출루율(.347)에 4푼 정도 모자란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1할2푼에 그쳐 롯데 팬들의 한숨을 자아낸다. 

역대 최고액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바심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강민호는 올해 삼진(42개)과 볼넷(11개) 비율이 거의 4배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2배수 정도(676개-340개)보다 더 차이가 커졌다. 반면 지난해 11개였던 홈런이 벌써 6개다. 장타율도 4할4푼4리로 통산 성적(.438)보다 높다. 큰 스윙이 많다는 뜻이다. 

올 시즌 초반 나란히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롯데 강민호(왼쪽)와 최준석.(자료사진=롯데)같은 팀 거포 최준석도 부진하다. 4년 35억 원에 두산에서 친정팀으로 왔으나 타율 1할8푼6리 3홈런 12타점에 머물고 있다. 타점 2위(31개) 히메네스와 타율 12위(.333) 박종윤 등과 1루수, 지명타자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과 타격감 조율 기회를 잡기조차 쉽지 않다. 

한화 내야수 이대수도 4년 20억 원 몸값이 아쉽다. 올해 3경기에만 출전했고, 대부분 2군 경기에 나섰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올 시즌은 아직 25% 정도만 진행이 됐다. 현재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지라는 보장은 없다. 과연 FA 1년차 선수들이 시즌 뒤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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