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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류현진과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AFPBBNews |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팀의 스윕패를 막는 귀중한 승리이자,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것을 설욕하는 승리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 28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게 됐다. 메이저리거 전체에서 평균자책점은 25위로 조금 아쉬운 편이지만, 다승 공동선두, 소화 이닝수 4위를 달리고 있다. 어떤 투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원정 4경기, 26이닝 무실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는 오렐 허샤이저가 1988년 4경기, 37이닝 연속 원정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8이닝 무실점이다. 팀의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류현진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7년간 1억 5500만 달러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다나카 마사히로(26)다. 다나카 역시 연일 호투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다나카는 3경기에서 22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중이다. 특히 탈삼진이 무려 28개다. 양키스 역사상 '첫 3경기-28탈삼진'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이 1987년 알 라이터가 세운 25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2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게다가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8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8이닝 이상-2피안타 이하-10탈삼진 이상' 기록은 지난 2005년 7월 26일 랜디 존슨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나온 기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다나카의 사이영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양키스의 역사를 쓰고 있는 다나카지만, 류현진 역시 결코 뒤지지 않는 활약을 하고 있다.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이 정도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한국인 첫 사이영상 수상도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 시즌 연봉 433만 3000달러를 받아, 다나카의 연봉 2200만 달러의 약 1/5에 불과하다. 몸값으로 비교하면 류현진 쪽이 훨씬 효율적인 셈이다. 과연 류현진의 호투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