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전인지에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우승의 문턱에서 연거푸 미끄러지면서 밸런스가 깨졌고, 올 시즌에는 심적인 부담까지 겹치며 대회에 출전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전인지는 이것을 ‘언덕을 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아직 플레이가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덕 중간에서 되돌아오는 경우가 잦았다는 것이엇다. 이 언덕을 넘기 위해 전인지는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그 언덕을 넘기위한 전인지의 힘찬 발걸음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다.

전인지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리자이나에 위치한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네 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68타를 기록, 크리스티 커(미국), 김세영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올 시즌 출전한 열 네 번의 대회 중 탑텐은 딱 두 번에 불과했던 전인지는 지난주 생일을 맞아 한국에 다녀온 이후 에너지를 충전한 듯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세 번째 탑텐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바람이 불지 않은 평온한 날씨에서 1라운드를 플레이한 전인지는 이전보다 안정감있는 샷과 정교한 어프로치를 바탕으로 게임을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10번 홀에서 티오프를 한 전인지는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15번 홀에서도 까다로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탑텐권에 진입했다.

비교적 까다로웠던 후반 홀에서는 타수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둔 전인지는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타를 더 줄여 보기없이 4언더파라는 좋은 스코어로 홀아웃 할 수 있었다.

1라운드를 마치고 오랜만에 스포츠아시아 카메라 앞에 선 전인지는 “그저 대회 출전 횟수만 채우기 보다는 내용적인 면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대회출전 횟수를 줄였다.”라고 올 시즌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부진탈출에 대해 “언덕을 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전인지는 “그 언덕을 넘기위해 내가 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부진탈출을 위해 힘쓰고 있음을 이야기 했다. 다음은 전인지와의 일문일답.



브리티시 오픈 이후 2주만의 복귀다. 경기는 어땠나
바람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선수들이 스코어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고, 나 역시 보기없는 라운드로 첫 스타트를 좋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에는 출전 횟수가 적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올 초에 대회를 몇 개 쉬었다.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코스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회 개수를 채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나간다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없고, 그 모습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필요했고, 그 동안에 마음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골프적인 것도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보냈다. 대회는 많이 참가를 못했지만, 남은 대회에서 못 채운만큼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시즌과 올 초에 비해 스윙이 더 나아진 것 같다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했다. 다만 지금 나는 언덕을 넘어가려 하는 것 같다. 그 언덕 중간에 걸려서 넘어가려 하다가 돌아오는 게 반복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스윙이 좋아졌지만, 그 스윙이 완전히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스가 날 때 크게 나온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계속 나은 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믿음을 가지고 한다면, 올해 안에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SNS를 보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는 않았다. SNS에 골프보다는 일상을 많이 올리려고 하는데, 거의 대회장 근처에서 동료선수들과 같이 보낸 사진들이다.

이번 대회의 1차 목표는?
스스로 조급해지다보니 흔들리고 그러다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등수를 생각하기 보다는 사흘 동안 보기 없이 플레이를 해보자 생각을 했는데, 첫날에는 잘 마쳤다. 남은 라운드도 보기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생일이 8월 10일이었다. 생일 때 팬들을 한국에서 뵙고 왔고, 팬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도 받았기 때문에 전에 힘들었던 부분에서 많이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