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시절 티칭프로였던 아버지를 따라 골프에 입문했던 호주 시드니 출신의 소녀, 풍운의 꿈을 2019년 LPGA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채 LPGA의 무대에서 멀어졌던 선수.

비운의 호주교포 로빈 최가 4년이 지난 2023년 Q-시리즈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고 LPGA 재입성에 성공했다.

로빈 최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코스 내 크로싱스 코스에서 펼쳐진 2023 LPGA Q-시리즈 최종 6라운드에서 버디 여섯개 보기 두개로 네타를 줄여 최종합계 29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로써 로빈 최는 사이고 마오, 이소미 등 2위 그룹을 세타 차이로 따돌리며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2019년 LPGA에 잠시 입성했지만 좋지 못한 성적으로 떨어져야 했던 설움도 한방에 날릴 수 있게 되었다.


호주 출신이지만, 로빈 최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회를 모두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인터뷰에 임한 로빈 최는 능숙하게 한국어로 대답했고, 삼겹살과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의 한국 음악을 듣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석을 차지한 소감에 대해서 로빈 최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긴 한데 이렇게 끝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수석 비결에 대해 많은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분석한 것을 꼽은 로빈 최는 "한국선수들이 워낙 잘치니까 많이 찾아본다. LPGA 유튜브들을 보면 한국 선수들 영상도 많으니 본받아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라고 한국선수들의 플레이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음을 밝혔다.

이제 영상 속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함께 플레이하고 싶은 선수들을 묻는 질문에는 "꽤 많은데 호주 출신의 캐리 웹도 있고 전인지의 스윙을 좋아했고, 박인비 선수도 좋아했다. 웬만한 한국 선수들은 좋아한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내 보였다.

이제 LPGA에서 로빈 최의 골프는 다시 시작된다. 로빈 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 아닐까 싶다. 우선 오랜만에 다시 LPGA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목표는 우승으로 두고 거기에서 흐름대로 잘 맞으면 잘 되는 대로 갈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로빈 최는 골프 선수로서 큰 영향을 준 부모님에게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고 Q-시리즈에서 1등 했으니 함께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면서 플레이하면 좋겠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영상=미국 앨라바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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