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카잔의 황인범이 3년만에 국내무대로 돌아왔다.

황인범은 최근 FC서울 입단을 확정짓고 기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2019년 미국 MLS의 벤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한 후 러시아의 루빈 카잔을 거쳐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 성장한 황인범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FIFA의 특별 규정 적용을 받아 카잔과의 계약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뛸 수 있는 팀을 찾은 황인범은 대전 복귀와 다른 해외리그 이적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다가 FC 서울의 적극적인 구애로 입단을 확정지었다. 다만 2월 중순에 입은 발가락 골절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K리그 데뷔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10일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 복귀와 해외 리그에서 얻은 것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인범은 해외리그 생활에 대해 "축구적으로 많이 배웠다. 언어적인 부분도 영어를 모르던 상황에서 캐나다에서 생존 영어를 배웠던 것이 큰 소득이었다. 축구선수니까 배운 점을 생각한다면 적극성이 있다. 대전 시절에는 공이 왔을 때 뭔가를 보여줬다면 지금은 오프 더 볼 부분에서 미국과 러시아에서 많이 배웠다. 수비도 피지컬이 큰 선수는 아니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한국 선수들이 외국에 많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들도 많이 나가서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천했다.

러시아를 떠나던 상황에 대해서는 "카잔을 떠날 때에 감독님이  커리어 중에 최고의 선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고 감독님과 언젠가 한번 만나게 된다면 행복할 듯 하다."라고 카잔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팀을 찾았다는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올로 벤투 감독에게는 호재다. 황인범은 최근 벤투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황인범은 "감독님께서 축하를 해줬다기보다는 몸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경기장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몸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 이외에 이야기한 것은 많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월드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동료들이 유럽 무대에서 연일 골 폭풍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선배들은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고, 흥민이나 의조나, 희찬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때면 내가 어떻게 하면 저 동료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최종예선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실점도 적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던 이유가 서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도 서로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로 복귀 이전 대전팬들과 깊은 고민을 이야기하며 동의를 구한 황인범은 "나와 대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많은 고민들을 했었지만, 1부리그로 돌아오는 것이 맞다는 판단은 에이전시, 가족들과 상의로 내린 결론이었지만, 대전팬들과 오해를 만들기가 싫었다. 그 당시에는 어느 곳으로 갈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이적을 보도자료로 접하게 된다면 대전에게는 큰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분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여전한 대전사랑을 과시했다.

이어서 슈퍼매치에 대해서는 "K리그로 돌아온다는 것에 많은 고민이 있었던 이유는 K리그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이유가 있고 2015년에 데뷔시즌을 가졌을 때 압박과 속도가 빠른 리그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더 좋은 외국인과 돌아온 선배들로 리그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구단의 자존심과 팬들의 열정을 불지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알 수 있고 밖에서 보았을 때도 이 경기가 K리그를 발전시킬 수 있는 더비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비록 둘 다 K리그 하위권에 있지만, K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윗 자리에서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관중들이 많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선수들도 팬들도 준비를 잘했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응원 많이 해주시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홈에서 슈퍼매치는 하지 못하지만 원정에서 라이벌을 꺾는 것 만큼 기쁜 것은 없기에 반드시 결과를 가져와서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 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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