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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더 핸섬’ 곽관호(26, 코리안탑팀), 잘 생긴 외모와 화끈한 경기력으로 코리안탑팀 밴텀급 간판으로 떠오른 그가 해외 원정길에 오른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재작년 12월 ‘트랜치 와츠 17’ 데릭 랑가마戰 이후 15개월 만이다.

당시 랑가마에게 3라운드 펀치 TKO승리를 거둔 그는 지난해 3월 ‘TOP FC 내셔널리그 2’ 김상국(대전 몬스터 팩토리)戰을 시작으로 지난 달 7일 ‘TOP FC 5 : 부산' 최재원(파라에스트라 서울) 戰까지 지금까지 치른 다섯 경기를 모두 펀치 (T)KO승으로 장식했다.

부산대회를 치른 지 한 달 남짓 만에 PXC 47에 출격해 6연승을 노리는 곽관호 선수를 출국을 하루 앞둔 9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코리안 탑팀 본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곽관호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MONSTERZYM(이하 MZ) : 부산대회 마치고 ’서울에서 뵐게요‘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출전 소식 듣고 주기가 너무 빠른 것 같아 놀랐습니다. 언제 결정된 건가요?
곽관호(이하 곽) : 예 잘 지냈습니다. (웃음) 결정된 시점은 지난 대회(TOP FC 5, 2월7일) 끝나고 바로였습니다.

MZ : 직전 경기였던 최재원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데릭 랑가마와의 대결 이후 계속 이어오던 1라운드 KO승 기록도 깨지고 1라운드 종반 엄청난 위기를 허용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5주 만에 다시 경기를 가지는 건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곽 : 아 예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실 수밖에 없고 또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선 몸 상태가 걱정하시는 것만큼 나쁘지 않고요. 부산 대회 나가기 전부터 이 시점에서 PXC 경기가 잡힐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TOP FC5'은 첫 부산 대회라는 상징성도 있고 해서 꼭 나가고 싶었고 또 PXC도 꼭 나가고 싶고 해서....

MZ : 그래서...?
곽 : 그래서 부산 대회에서 부상만 없으면 3월에 PXC 나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부상이 없어서 이렇게 나가게 된 것이고요.

MZ : 트랜치 와츠 데릭 랑가마戰 이후 1년 3개월만의 해외 경기인데 느낌은 어떠세요?
곽 : 예 솔직히 랑가마戰은 데뷔전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요. 경험을 좀 쌓고 치르는 사실 상 첫 원정인데요. 그래서 국내 대회와는 또 다른 각오로 준비해야 합니다.

MZ : PXC는 어떤 단체라고 생각하시나요?
곽 :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메이저 단체입니다. 특히 경량급 선수들이 상당히 강해서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기회로는 최고의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MZ : 코리안탑팀과 PXC의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곽 : 예 맞습니다. 임현규 선배님도 PXC 챔피언 하시고 UFC로 진출하셨고 장용이 형도 현재 페더급 챔피언으로 이번에 저랑 같은 대회에서 방어전을 치르고 또 김한슬 선수도 같이 출전합니다.

형들이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저도 그렇게 따라가고 싶기도 하고 해서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체중감량인데요. 뭐 잘하고 있습니다. 

MZ : 해외 원정인데 음식에 대한 문제는 없을까요?
곽 : 아 어차피 제가 계체 하루 전에 가서 먹고 싶어서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뭐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MZ : PXC 출전에 대한 질문은 이따 다시 드리기로 하고, 잠깐 시계를 한 달 전으로 돌려볼게요. ‘TOP FC 5: 부산’에서 리키 캠프의 대타로 갑자기 투입된 최재원 선수를 만났습니다. 상대가 프로데뷔전을 치르는 데에다가 경기 직전 오퍼를 받아서 쉬운 승리를 거둘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한 접전이었습니다.
곽 : 일단 제가 방심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제가 화려하게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키 캠프가 다치면서 최재원 선수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데뷔전인 데에다가 오퍼를 급하게 받고 온 선수니까 저도 모르게 빨리 승리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좀 오버페이스를 한 게 좀 있고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집중력이 좀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옆으로 살짝 빠지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최재원 선수가 가드를 올리고 들어오더라고요. 그 때 저는 태클을 방어하느라고 가드를 내렸는데 펀치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맞았습니다.

MZ : 저희들도 보면서 많이 놀랐는데요. 나름대로 동료 기자들과 분석하면서 나온 이야기는 곽관호 선수의 순간적인 방어능력에 아직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갑자기 이번 경기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도 계속 가지고 있던 문제이긴 했는데 그동안 싸웠던 선수들이 그것을 뚫어낼 스피드가 부족해서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순간 스피드가 상당히 좋은 최재원 선수를 만나면서 약간 드러났다는 건데...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곽 : 예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생각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제 생각에도 제 복싱, 특히 방어능력에 문제가 아직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킹이나 위빙 같은 기본적인 동작이 아직 몸에 완전히 스며들지 않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러한 점을 극복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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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좀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야구로 치면 가끔 안 맞아도 되는 큰 것 한 방을 맞는다고 할까요? 타고난 신체능력과 스피드를 보면 충분히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은데 괜히 허용하지 않아도 되는 위기를 허용하는 것 같은데....
곽 : 아 충분히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실력은 아니고요. 그런데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는지는 이해합니다. 제가 봐도 경기 운영 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게임 플랜 세우고 그 플랜에 의해서 물 흐르듯 움직여야 하는데 공격 막 하다가 또 가만있다가 또 공격 막 하다가 그런 툭 끊기는 운영을 한 것 같습니다. 또 제가 그러지 말자고 해도 빨리 공격적으로 나가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갈 타이밍이 아닌데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제 더 센 선수들과 계속 만나야 하니 가장 시급하게 보완해야 하는 게 바로 이 점인 것 같습니다.

MZ : 이제 승리를 가져온 뒤돌려차기가 들어가던 순간에 대한 질문 좀 할게요. 계산하고 치신 건가요?
곽 : 예 1라운드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려서 그랬는지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최재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타격 내는 타이밍에 바디에 빈틈이 생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노리고 있다가 열린 것 보고 바로 킥을 냈습니다.

MZ : 제대로 들어갔지요?
곽 : 예 들어갈 때 발의 느낌도 아 제대로다 싶었고. 솔직히 그래서 그 걸로 승부가 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상대가 그 걸 버티더라고요. 뒷걸음질 치면서 버티는 거 보고 아 여기서 못 끝내면 또 위기가 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바로 따라가서 계속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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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부산에 친구들도 많이 왔었는데 경기 보고 뭐라던가요?
곽 : 계속 긴장하며 보다가 저 이기고 나서 긴장이 풀려서 다들 안구에 습기가 찼다고 하더라고요.

MZ : 경기 마치고 최재원 선수가 먼저 페이스북에 형이라고 불러도 되냐는 글을 올리고 곽관호 선수도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걱정하는 메시지를 남겨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글 보고 어떠셨어요?
곽 : 당연히 너무 고맙지요. 그리고 시합 당일에도 끝난 다음에 제가 최재원 선수 락커룸으로 인사하러 갔는데 진짜 너무 깍듯하게 대해줬어요. 그리고 그렇게 먼저 메시지도 주고....사실 훈련도 같이 하고 하지만 남자끼리 먼저 연락하고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앞으로 많이 발전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MZ : 다시 PXC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상대 트레빈 존스는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준비해 오셨습니까?
곽 : 저보다 상당히 큰 선수고 지금까지 치른 8전을 모두 PXC에서 치렀더라고요. 그리고 8전동안 KO로 이긴 적도 진적도 없거든요. 상당히 끈끈한 파이터인 것 같습니다. 언제든 그라운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저보다 큰 선수를 상정하고 훈련해 왔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절대 흥분하지 않고 준비해 간 플랜대로 잘 싸우고 내려올 각오입니다.

MZ : 앞으로 PXC에서만 활약하시는 건가요?
곽 : 아닙니다. TOP FC에서도 계속 활약합니다.

MZ : 승리하시길 빌겠습니다.
곽 :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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