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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각각 그랙 매덕스와 미키 맨틀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두 선수가 있다. 1.30의 평균자책점과 43.2이닝 연속 무실점, 6경기 연속 선발 무실점의 가공할 투구를 선보이며 오렐 허사이져의 연속 이닝 무실점 최고 기록까지 15.1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는 잭 그레인키와 현지 시각 7월 21일 기준 출루율 .465에 장타율 .702를 기록하며 OPS가 무려 1.167에 달하는 데다가 27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고 테드 윌리엄스, 자니 벤치, 조 디마지오, 후안 곤잘레스 등 역사상 오직 네 명만이 달성한 '22세 이전 홈런왕'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가 바로 그들이다.

한국시간 22일, 'MLB NOW'에서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에미상 수상 경력을 가진 진행자와 수비형 포수로 12년 동안 활동했던 전직 메이저리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 CBS 출신의 야구 전문 저널리스트, 그리고 야구에 관한 저술활동을 하는 여류 작가가 참여했다. 두 선수의 환상적인 활약상, 그 이모저모를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확인 해 볼 수 있다.

[참여자, 좌측부터]

존 헤이먼: 스포츠 일러스트레티드, CBS를 거쳐 MLB NOW에 합류

브라이언 케니: 2003년 ESPN 소속 시절 에미상 수상, MLB NOW 호스트

몰리 나이트: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팀 : 야구 명가를 건설하기 위한 LA 다저스의 투쟁'이라는 저서를 낸 작가.

데이브 베일: '84~'96 전 메이저리거, 수비형 포수, 통산 타율 .237, 홈런 77개, 타점 340.



브라이언 케니: 이것부터 시작하죠, 경기는 피칭이 유리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단지 8명의 투수만이 3.00 이하의 평균자책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현재의 경우 3.00 이하의 평균자책을 기록 중인 선수가 26명입니다. 최근에 득점 생산성이 1970년대 레벨까지 내려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잭 그레인키의 현재 활약은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그의 평균자책은 1.30으로 다리가 풀릴만하죠 그건 어떤 시대에서도 훌륭한 기록입니다.

정말 엄청난 건데, 그럼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걸까요? 여기 현대 야구에서 기록된 최고의 기록들이 있습니다. 맨 위에 2000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있고 1914년의 더치 레너드가 뒤를 따릅니다. 그리고 올 시즌의 그레인키가 있어요.

역대 ERA+ 최고 기록
페드로 마르티네즈 2000년 ERA+291
더치 레너드 1914년 ERA+282
잭 그레인키 2015년 ERA+281
그랙 매덕스 1994년 ERA+271
그랙 매덕스 1995년 ERA+260


물론 그레인키는 13~14경기를 더 나올 거고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만을 놓고 본다면 94, 95년의 그랙 메덕스보다 앞서고 있어요. ERA+ (조정 평균 자책)라는 개념은 시기별 득점 환경 편차를 고려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시대와 공황기의 고득점 환경, 그리고 60년대의 저 득점 환경들을 모두 평등하게 해주는 거죠.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물론 전체 시즌에서 얻어진 수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점수를 내주지 않는 부분에서 그레인키는 역사상 탑 5안에 드는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양상이 투수들에게 유리해지고 있지만, 타격의 아웃라이어들도 나타났습니다. 폴 골드슈미츠와 미겔 카브레라는 모두 .450 이상의 출루율과 장타율도 6할에 가까운 기록을 내고 있습니다. 그건 대단한 성적이죠. 그러나 브라이스 하퍼는 또 다른 레벨까지 올라갔습니다. 하퍼는 현재 .465의 출루율과 ,702의 장타율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기장을 폭파시키고 있어요. 그는 볼넷과 ISO (장타율-타율) 부문에서 리그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들을 기반으로 하퍼의 OPS+ 를 계산해보면 219가 됩니다. 리그의 평균치가 100이예요. 그는 2인분인 거죠.

역사상 그보다 높은 OPS+로 시즌을 마친 타자는 6명에 불과합니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 테드 윌리엄스, 미키 멘틀, 배리 본즈, 그리고 로저스 혼스비입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사상 최고 20위 기록에 여러 번씩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하퍼의 OPS+는 19위에 해당합니다. 순위는 19위지만 하퍼의 위에는 6명만 있는 거죠.

아직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저조한 득점 환경에서 그런 성적을 내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우리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당시의 로저스 혼스비 같은 경우 같지 않나요? 존? 어떠세요?

데이브 베일: 아주 두꺼운 배트를 사용했죠,

케니: 맞아요, 아주 다른 타격 스타일이었어요. OPS+와 ERA+를 놓고 이렇게 비교를 하다 보니 브라이스 하퍼의 활약을 보면서 제 다리가 풀릴 지경입니다.

존 헤이먼: 마이크 트라웃을 두고 미키 맨틀같다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지금의 하퍼는 1956년의 미키 멘틀 같습니다. 그건 마법의 시즌이었죠, 52홈런에 130 타점, .353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하퍼가 기록 중인 OPS와 출루율, 장타율을 보시면 100분의 1~2 정도 차이만 있을 뿐 1956년의 멘틀과 거의 똑같은 수치거든요. 이건 정말 엄청난 시즌인 겁니다.

케니: 멘틀의 OPS+ 는 56년이 높지만 OPS는 57년이 조금 더 높을걸요?

헤이먼: OPS는 1.167 대 1.169의 차이입니다.

케니: 스탯 전문가가 다 되셨군요.

헤이먼: 제가 가지고온 자료는 전부 숫자입니다. 더 이상 단어는 취급하지 않아요.

케니: (웃음) 이 수치들, 제가 다리가 풀릴 지경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최근 처럼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환경에서 .465의 출루율에 7할이 넘는 장타율, 이건 뭔가 경탄할만한 것 아닙니까?

베일: 그가 드디어 사람들이 그렇게 될 거라 기대했던 그 선수가 된 거죠. 우리가 기억해야 할게, 그는 아직 애기예요, 작 피더슨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하지만 하퍼는 그보다 더 어리거든요.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해낸 것은 놀라워요, 5월 6일부터 그는 .382의 타율에 출루율은 .496을 찍고 있습니다. 그는 뭔가 특별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비결입니다, 19%의 볼넷율, 그건 본인의 커리어 하이에 비해서도 훨씬 높아요. 그의 체이스 레이트 (나쁜 공에 방망이가 따라나가는 비율)는 과거에 36%였습니다. 올 시즌에는 29%밖에 안되죠. 그것이 사시하는 바는 그가 흐름이 자신 쪽으로 오게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겁니다. 예전처럼 달려들어서 어떻게든 만들어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는 흐름이 자신 쪽을 향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타석에서도 훨씬 조용해졌고요. 그런 게 볼넷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케니: 작 피더슨이 생각나는군요, 작 피더슨의 볼넷율은 무시무시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다가 투구가 존안으로 들어오면 화력을 쏟아부어요.

몰리 나이트 (작가): 브라이스 하퍼는 선수들에게서나 여러 온라인 투표 같은 데에서 가장 고평가 된 선수라고 손꼽혔던 적이 있잖아요. 최근에는 제게 '그는 저평가 되었다'라고 말해주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 그랬던 이유 중 하나가 건강한 상태로 풀 시즌을 보낸 적이 없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누적 기록에서 괴물급의 성적을 내기 힘들었죠. 홈런을 45개씩 친다는지 하는 거요. 그리고 말씀해 주신 대로 .470 정도의 출루율도 그렇고요. 그가 이번에 MVP를 수상하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케니: 이제 그레인키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1.30이라는 평균자책, 이거 대체 뭐죠? 우리가 도대체 뭘 목격하고 있는 겁니까? 경기의 너머에서 우리는 뭘 봐야 하는 걸까요. 흥미로운 부분은 그가 장인의 영역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그는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받아들였어요. 물론 그의 삼진율은 높습니다만, 굉장히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는 중이죠.

나이트: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코너를 찌르고,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던질 수 있고, 플랜이 있어요, 모든 투수들이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죠. 네 가지 구종을 어떤 카운트에서든 볼이던 스트라이크던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상대하는 건 정말 어렵잖아요. 말씀대로 그는 지금 거장이 된 것 같습니다.

케니: 데이브, 17년을 홈플레이트의 뒤에서 플레이하셨던 경력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속도를 조절하고 4분 면을 모두 이용하고 높낮이를 컨트롤하는 부분 말씀입니다.

베일: 그는 4분 면 모두에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그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에요. 그리고 그가 그럴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공부입니다, 그는 생대 타자의 약점을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는 그것을 계속 이용합니다. 어제 그가 브라이스 하퍼에게 몸 쪽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았잖아요, 브라이스는 봄 쪽 볼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거기는 사실 브라이스의 약점이거든요. 그레인키는 그 지점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겁니다.

케니: 하이라이트를 보시면, 많은 타자들이 루킹 삼진을 당하고 고개를 떨구며 '이런! 이건 못쳐'라는 식의 제스처를 취하잖습니까.

헤이먼: 매덕스와 비슷하다고 봐야겠죠, 무브먼트와 컨트롤과 명석함. 매덕스와 흡사합니다. 하퍼가 멘틀 같다면 그레인키는 매덕스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준비해온 자료 하나만 언급해도....

케니: 오오, 하세요, 하세요.

헤이먼: 경기당 평균 6안타, 내셔널 리그 1위이고요, 패전율도 내셔널리그 1위입니다.

케니: 그건 전혀 몰랐네요, 그의 승패가 지금 어떻게 되죠?

헤이먼: 9승 2패입니다.

베일: 저도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그의 피안타율은 .134밖에 안됩니다. 위기 상황에서 투구를 더욱 정밀하게 하는 법을 아는 거죠.

케니: 위기에서의 투구, 과거의 크리스티 메튜슨같은 일면이네요.

나이트: 가장 최근에 그레인키를 상대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간 게 언제죠?

헤이먼: 좋은 포인트네요.

케니: 제 생각에는 손에 꼽을 정도의 선수들이... 3루까지 간 게 두 명이고 5명 정도가 2루까지 간 것 같네요.

나이트: 이렇다 할 위기에 몰리거나 그러질 않네요..

[몬스터짐 MLB] 다음 영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용수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사진 :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나형탁, 류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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