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2.jpg 3.jpg 4.jpg 5.jpg 7.jpg

'스타 파이널 4'를 기억하는가. 지난해 2월 몬스터짐이 개최했던 스타파이널4는 e스포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1'의 기획이벤트로 팬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인기가 있는 상태에서 철수한 만큼 이런 이벤트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많았다. 또 후속 버전의 출범과 함께 반 강제적으로 리그가 중단돼 설 자리를 잃었던 게이머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이 흘렀다. 파이널4의 흥행을 계기로 이후 비슷한 이벤트가 이곳저곳에서 간헐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리고 스타1의 흥행을 주도했던 네 명의 게이머가 지난주 수요일 몬스터짐의 부름을 받아 한 자리에 모였다. 홍진호, 김택용, 민찬기, 서경종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스타리그를 통해 배출된 성승헌 캐스터도 이들과 함께했다.

과연 다섯 명의 사내들은 이날 왜 모였을까. 1시간 동안 얘기가 오간 자리에서 이들의 표정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걱정도 있었지만 근심보다는 설렘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며,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슴에 새기고 각자 다음 일정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이널4를 능가하는 빅이벤트의 개최를 상의하는 것일까 아니면 게임과 관련이 없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e스포츠의 주역들이 손을 잡고 뭔가 큰일을 벌이기라도 하는 것일까. 이들이 모인 이유는 아직 비밀 보따리에 꽁꽁 묶인 상태다. 몬스터짐은 전 프로게이머 4인방과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를 오는 22일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1의 레전드 '폭풍저그' 홍진호
홍진호(33·콩두컴퍼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독보적인 저그로 활동했었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무관의 제왕'이었다. 그러나 인기만큼은 최고였다. 가난한 저그의 대명사였던 홍진호는 시종일관 공격일변도의 운영으로 화끈한 경기를 자주 선보였다. 이기든 지든 그의 경기는 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코카콜라 스타리그 결승을 시작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임요환과의 대결 '임진록'은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2010년 공군에이스에서 전역한 뒤 친정팀이었던 KT로 복귀한 홍진호는 2011년 6월 은퇴를 선언하며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현재는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 출연하는 등 방송인으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게이머에서 해설가 그리고 CEO…변신의 귀재 서경종
서경종(28·콩두컴퍼니/대표이사)은 2002년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당시 최연소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저그의 뮤탈리스크 활용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미네랄 클릭 뭉치기가 아닌 뮤탈리스크 11마리와 멀리 떨어져있는 유닛 1마리를 섞어 쓰는 뭉치기의 창시자가 바로 서경종이다. 그리고 그는 2010년 MBC게임의 스쿨리그를 통해 해설자로 데뷔, 방송과 해설자로 활동해왔다. 그리고 현재는 콩두컴퍼니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이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홍진호와 김택용을 비롯해 많은 전현직 게이머가 콩두컴퍼니에 소속돼있다.

프로토스의 기적 '혁명가' 김택용
프로토스가 저그에 불리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 게이머가 바로 김택용(25·콩두컴퍼니)이다. 2007년 당시 양대리그 제패를 눈앞에 둔 절대적인 저그를 3: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에도 유난히 저그에 강한 면모를 보인 김택용은 역대 프로토스 중 가장 높은 저그전 승률을 자랑한다. 저그전만 강한 것은 아니다. 송병구와 함께 최강의 프로토스로 꼽히는 김택용은 MSL에서 세 차례 우승한 커리어가 있고 프로리그 최고의 선수이기도 했다. 2012년 스타2로 전향한 김택용은 2013년 9월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꽃미남이었던 김택용은 많은 누나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게임 방송을 진행 중이다.

프로게이머 맞아? 수려한 외모의 미남테란 민찬기
2000년 후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의 뒤를 잇는 테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 민찬기(25·콩두컴퍼니)다. 2009년 공군에이스에 입단하며 스타리그와 MSL 양대리그 본선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스타1이 사라질 때 즈음 스타2로 전향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연기자에 도전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덕에 게이머 시절부터 '미남테란'으로 불리던 그였다. 2012년 KBS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민찬기는 현재 연기자 생활을 하며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