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여러 운동을 섭렵하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입문한 조득현, 시간이 지나고 보디빌딩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최고의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까지 장착했었다.

그런 그에게 2년전 여름 찾아온 불의의 교통사고는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고 말았다. 발목이 골절된 그는 수술을 하며 오른쪽 발목의 연골판이 대부분 손상되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더이상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좌절했다. 1년여에 걸친 네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 때, 그는 포기 대신 용기를 선택했다. 월드 오브 몬스터짐 9 출전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해내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은 그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지난해 봄, 다시 기구를 잡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가 나지 않을 힘든 길을 그는 자신의 몸을 위해 기꺼이 걸어갔다.

물론 혼자로서는 쉽게 걷지 못했을 길, 하지만 주위에서의 도움과 불어넣은 용기는 그에겐 자양분이 되었고, 더 큰 나무를 틔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그는 무대위에서 당당했고,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자신의 복귀 무대를 마무리했다. 조득현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혹자는 왜 무리하면서까지 대회를 준비했느냐 물었고 그는 단호하게 답했다. 그의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과 함께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말이었다.

"발목이 문제가 있어도 할 수 있는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다행스럽게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준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더더욱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주변 많은 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코코바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