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테라핸드 컨디셔닝 센터"에 근무하는  "ReX"  전신무 입니다.



1.jpg

최근(2~3년 전부터) 운동을 하면 뇌기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싸모님들의 귀에 접수되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에 체육 과외가 생기고 방과후 안그래도 바쁜 학원스케줄에 추가로 체육수업까지 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요??

운동을 하면 머리가 발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머리가 좋지 못하다는 얘긴가요??

2.jpg

도대체 무엇이 맞는말일까요??

확실한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운동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 바로 야구!!

야구경기에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후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눈깜빡할 사이의 엄청 짧은 시간입니다. 그때 타자의 뇌에서는 공의 높이와 방향, 스피드 등에 대한 시각정보가 보내집니다. 또 볼카운트 상황,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주자가 있는지, 감독이나 코치가 보냈던 싸인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타격타이밍에 따른 신체 내부로부터의 몸의 중심이동이나 관절축의 변화 등에 대한 정보가 뇌에 보내집니다.

뇌는 이러한 정보들을 통합, 분석하여 신체가 적절하게 움직이도록 결정합니다

즉, 타격을 할 것인지, 참을 것인지, 컷트 할것인지, 번트를 시도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뇌는 이렇게 결정된 내용을 신경경로를 통해 해당 근육에 명령을 하달합니다.


처음 정보를 받아들이고 움직임을 수행하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은 대체로 0.5초 이내의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데, 그중 뇌에서 정보를 통합, 분석하여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정보들을 동시에 받아들여 순식간에 처리하는 뇌의 능력은 경이롭습니다. 이 정보처리능력은 대부분의 스포츠종목에서 순발력과 같은 체력요인 못지 않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중요 요건입니다. “머리로 운동하라.”는 말은 이러한 의미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의 빠른 정보처리 능력이 있다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겠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스포츠활동 중 시시각각으로 처리되는 정보들은 책 등에서 암기되거나 이해되기를 가만히 기다려주는 일반적 정보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를 역동적 정보(Dynamic Information)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활동은 우리의 뇌가 이 역동적 정보들을 처리하는 무수히 많은 연습기회를 갖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 역동적 정보의 처리경험들은 통념상 머리가 좋다거나 암기력이 나 이해력이 높다는 말과 관련이 없을까요?? 최근에 밝혀진 과학적 발견들은 이둘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과거에는 운동을 할 때 뇌의 혈류량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막연히 운동 중에 뇌혈류가 감소하여 머리가 나빠지게 된다는 편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운동 중에는 뇌혈류가 최대 30% 가까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감각과 정보처리, 균형과 협응동작을 담당하는 뇌영역의 활동수준 증가에 부응하는 현상입니다.

또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운동에 의해 뇌에서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등과 같은 신경성장인자의 생성이 촉진된다는 점입니다.


뇌 해마 신경생성 요인들.jpg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뇌세포는 새롭게 생성되지 않고 20세 이후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매일 수만 개씩 죽기만 한다고 알려졌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탄생한 세포의 염색법에 의해서 일생에 걸쳐 뇌세포도 생성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운동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부위에서 신경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반면에 스트레스, 알코올, 당뇨, 뇌혈관경색 등은 뇌세포의 사멸을 촉진합니다. 운동은 이들 질병들에 예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차적으로도 뇌세포 죽음을 억제시킵니다. 이는 정기적으로 걷기운동을 하는 노인들의 치매발병률이 왜 낮은지를 설명해줍니다.






요약 : 운동을 한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며,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머리가 나빠지는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운동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로 뇌가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좋은 신체조건(하드웨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같은 동작, 같은 조건의 상황 등을 반복해서 수행하면서 훈련을 합니다. 바로 뇌(소프트웨어)가 우리몸을 제어하고 판단하며 운동능력이 나올 수 있게 통제하는 사령탑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임상 1년차에 열심히 공부를 했었는데 아동발달과정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자면, 출생을 하고 난 후 각 개월에, 나이에 맞게 발달하는 특정 운동기관이나 감각기관이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평형감각이나 균형감각 등이 발달하는 나이에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며 넘어지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고 여러감각을 받아들인 아이들은 커서 훌륭한 운동감각과 공간지각능력 등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학교수업이 땡하면 바로 엄마손에 붙들려 학원과 과외에 치여 사는 아이들은 커서 상대적으로 밖에서 체육활동을 많이 한 친구보다 감각이 떨어지며 그로인해 점점 소극적이 될 수 있습니다.


"쟤는 어릴때부터 운동을 잘했어!! 난 어릴때부터 운동을 못했으니 어른이 된 지금도 못하는게 당연하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얼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주세요.


어릴때부터 여러감각을 받아들이고 잘못된 것은 수정하고 보완하는 복잡한 일련의 과정이 쌓이고 쌓여서 발달하여 성인이 됐을 때 남들보다 좋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체육활동을 거의 시키지 않습니다. 지식이 그렇게도 중요한가봅니다.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다 나오는걸 굳이 왜 억지로 암기만 시키려고하는지는 저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발달과정에 놓여있는 아이들을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줄 의무가 있는 어른들의 무지함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