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minkiza.com을 통해 문정석 통신원의 글로 멕시코 리그에 대한 소식을 연재했고 오늘 최종회로 멕시코리그의 명예의 전당을 소개합니다. 문 통신원은 한국외대 스페인어통번역과 재학생으로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학 Universidad Autonoma de Guadalajara 파견 학생 생활을 하고 최근 귀국했습니다. <편집자주>

멕시코리그 최종회를 통해 소개할 것은 멕시코 야구 역사의 산물, 멕시코 명예의 전당입니다.
멕시코 북부의 중심지 누에보 레온주 몬떼레이에 위치하고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 (Salón de la Fama del Béisbol Profesional de México)은 멕시코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심판 그리고 경영자 등 멕시코 야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북부 몬떼레이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 교통수단을 통해서 쉽게 방문할 수 있으며, 그 주변 경관 또한 아름다워서, 매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방문할 수 있으며, 입장 시간은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최초로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을 제안한 알레한드로 레예스 기자)

멕시코 명예의 전당에는 미국 명예의 전당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리그에서 활약하거나 멕시코 야구에 공헌한 외국인 또한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총 187명의 멤버 중 156명의 멕시코인 외에 16명의 쿠바인, 14명의 미국인 그리고 1명의 푸에르토리코인이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39년 알레한드로 아길라 레예스(Alejandro Aguilar Reyes)라는 야구 칼럼니스트의 제안으로 시작된 야구 명예의 전당 설립 운동은 당시 스포츠 일간지인 "라 아삐씨온" (La Afición)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대중의 큰 호응을 얻자 투표를 통해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 5명의 선수들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최초로 멕시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5명의 선수는 루카스 후아레스(Lucas Juárez), 안토니오 델핀(Antonio Delfín), 훌리오 몰리나(Julio Molina), 레오나르도 알라니스(Leonardo Alanís), 페르난도 바라다스(Fernando Barradas)였습니다.
그러나 투표를 통해 최초의 명예의 전당 선수가 선정하기까지 했지만 그 후 흐지부지되며 공직적인 명예의 전당 설립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64년에 와서야 멕시코 시티 기자 연합회가 명예의 전당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 위하여 6명의 선수들을 추가로 입성시킵니다. (당시 멕시코 야구의 중심은 수도인 멕시코 시티였습니다.) 그때 뽑힌 선수 6명은 앙헬 카스트로(Ángel Castro), 에피타시오 토레스(Epitacio Torres), 마틴 디히고(Martín Dihigo), 라자로 살라자르(Lázaro Salazar), 래몬 브라하냐(Ramón Bragaña), 헤나로 카사스(Genaro Casas) 등이었습니다.

이런 힘겨운 오랜 과정을 겪으면서 당시 멕시코 야구협회 회장인 안토니오 라미레스 무로(Antonio Ramírez Muro)가 명예의 전당 설립 위원회를 만들게 되고, 멕시코 대표 맥주 회사인 라 세르베세리아 꾸아무떼목 목떼수마 (La Cervecería Cuauhtécmoc Moctezuma)가 건물 건립과 인프라 제공과 같은 실질적인 후원을 약속하면서 1972년에야 명예의 전당 설립이 실현됩니다. (참고로 멕시코 명예의 전당에는 후원사인 라 세르베세리아 꾸아무떼목 목떼수마가 맥주를 제공하는 하르딘 세르베사 (Jardín Cerveza) 라는 공원이 존재합니다.)

라파엘 도밍게스 가르시아(Rafael Domínguez García) 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명예의 전당 설립 위원회는 같은 해 11명의 인물들을 새롭게 입성시키는데, 여기에는 선수뿐만 아니라 기자, 경영자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11명의 새 멤버는 로베르토 아빌라(Roberto Avila), 호세 루이스 고메스(José Luis Gómez), 발도메로 알마다(Baldomero Almada), 알베르토 로모 차베스(Alberto Romo Chávez), 헤수스 발렌수엘라(Jesús Valenzuela), 알레한드로 아길라 레에스(Alejandro Aguilar Reyes), 호르헤 파스퀠(Jorge Pasquel), 어네스토 카르모나(Ernesto Carmona), 로이 캠파넬라(Roy Campanella), 조수아 깁슨(Joshua Gibson), 몬포드 어빈(Monford Irvin) 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3년 3월 10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떼레이에서 명예의 전당 멤버들과 당시 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보위 쿤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그렇다면 멕시코 명예의 전당에 선출되기 위한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첫 번째는 후보자 지명입니다. 이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킬 후보를 결정하는 것인데, 이 작업은 명예의 전당 내부 특별 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이루어지고 결정됩니다.
두 번째는 투표입니다. 말 그대로 명예의 전당 후보자들 중 적합한 자를 판단하기 위한 투표를 하는 것인데, 명예의 전당 내부 특별 위원회를 통해 선출된 후보자 명단을 선출 위원회에 보내면 그 곳에서 투표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세 번째는 투표 산정입니다. 명예의 전당 선출 위원회의 투표가 종료되면 그 투표는 다시 명예의 전당 내부 특별 위원회로 보내지고 투표 산정이 이루어지는데, 명예의 전당 선출 위원장, 멕시코 정규리그 협회장, 멕시코 윈터리그 협회장 들이 모두 참석한 멕시코 야구 협회 회의에서 진행되고 그 결과 최종 멤버를 선출하고 발표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입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명예의 전당 멤버들은 6월 또는 7월에 명예의 전당 협회에서 주최하는 라 삐에스따 아누알 델 베이스볼 (La Fiesta Anual del Béisbol)라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자로 인정받게 됩니다.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 (Salón de la Fama del Béisbol Profesional de México) 에 대한 이번 기사를 마지막으로 총 10편으로 구성 된 멕시코 야구에 대한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조금이나마 멕시코 야구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문정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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