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하나 때문에 전인지는 어제와 오늘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결과적으로 천국에서 남은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전인지는 15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이글 한개 포함 버디 여섯 개 보기 세 개로 세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유일한 탑텐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인지는 새로운 퍼터를 시험할 기회를 가졌다. 기존보다 1인치 정도 짧은 퍼터였다. 연습 라운드에서 좋은 퍼팅감을 보여 1라운드에서도 새로운 퍼터를 들고 나왔는데 실전에서의 퍼터는 연습라운드와 같은 퍼터가 아니었다. 1라운드 결과는 2오버파 공동 116위, 컷오프의 위기감이 엄습했다.

결국 2라운드를 앞두고 전인지는 기존에 쓰던 퍼터를 다시 들었고, 익숙한 퍼터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컷을 통과했고 연이틀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존 퍼터와 함께 탑텐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3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몬스터짐 카메라 앞에 선 전인지는 퍼터에서 얻은 인생의 교훈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도 생긴 전인지는 앞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볼 수 있는 골퍼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는 "스스로는 보기도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버디도 많이 해서 언더파로 끝내긴 했지만 조금 아쉬움이 있었던 라운드였다."라고 3라운드 소감을 이야기했다.

퍼터를 바꾸면서 전인지는 교훈을 얻었다. 바로 장점을 자주 보는 골퍼가 되자는 것이다. 전인지는 "첫날 경기 같은 경우에는 33인치 퍼트에 새로운 라이각인 퍼터를 갖고 나갔다. 연습 때에는 그게 더 좋은 퍼포먼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코스에서 생각한대로 안나오다보니 기분이 다운되고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속상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 변화를 주기는 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잘되고 있던 좋은 점을 보지 못하고 안되는 점만을 보다보니 새로운 것들을 찾으려고만 했던 것 같다. 어제와 오늘은 기존의 퍼터로 잘 되었던 것들만 생각하며 퍼팅에 임했고 결과도 잘 되면서 역시 기존 퍼터가 나와 잘 맞는구나 더 퍼터를 사랑하며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웃어보였다.

3라운드 동안 인상 깊었던 순간에 대해 2라운드를 꼽은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보기 직후에 이글을 했다. 그게 나에게는 좋은 흐름을 타게 해준 이글이었다고 생각한다. 퍼터를 원래로 돌리면서 잘 들어가는 이미지를 보고 느끼다보니 오늘 퍼팅을 하면서도 자신감이 있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마지막 날만 남았다 전인지는 "첫날 경기 끝나고는 예선 통과를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둘째날 좋은 경기가 나왔고 오늘도 나름 타수를 줄여서 첫날 컷 통과만 했으면 좋겠다 어제는 통과 했으니 최대한 탑텐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갖고 경기를 했다. 일단 지금까지는 생각한대로 잘 왔으니 내일 하루도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라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서 "기존에 사용하던 퍼터에게 바람 피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할 것 같고, 늘 하던대로 퍼터와 샷 연습하며 체크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잠도 잘 자려고 한다."라고 남은 하루 동안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전인지의 눈은 US오픈을 향한다. 전인지는 "다음이 메이저대회이다보니 거기에 중점을 두기 위해 퍼터도 바꾸고 그랬던 건데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결과를 얻다보니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럴 때 팀원이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 
매니저가 '그래도 변화를 줬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고, 이번 대회에서 깨달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자책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줬다."라고 팀원에게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전인지는 "이번 경험을 통해 내가 기존에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 잘 교훈 삼아 메이저 대회 앞두고는 자신감을 갖고 내가 하는 것에 믿음을 갖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영상=미국 뉴저지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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