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세계를 뒤흔든 사회적 집단 감염 바이러스 코로나는 스포츠계 또한 위기에 빠뜨렸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시즌개막이 늦어졌고, 사상 초유의 무관중 형태로 경기를 진행중에 있다. 수영 역시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확률이 높은 실내 스포츠였기 때문에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에 많은 수영장들이 문을 닫고 대회까지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영은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수영 관계자들 및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18 자카르타 팔렘팡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인어공주 김서영과, 박태환의 기록을 갈아치운 17살의 수영천재 황선우 등 여러 선수들이 포스트 박태환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으며, 이번에 소개할 조성재 역시 유력한 포스트 박태환 후보다.

조성재는 지난달 16일 펼쳐진 제10회 김천전국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평영 200m경기에서 2분09초30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한달 후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분08초59로 기록을 줄이며 한달 사이에 두 번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차세대 한국 수영을 이끌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조성재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200m에 만족감 보다는 100m의 아쉬움을 기억하고 더욱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내보였다. 한국수영의 차세대 기대주 조성재 선수를 만나보았다.

2020년 수영 국가대표선발전 결과에 대해 만족하는지?
-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큰 것 같다. 평영 200m는 한국신기록을 갱신하기는 했지만, 조금 더 일찍 스퍼트를 올렸으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반면 평영 100m는 기록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앞으로 훈련을 할 때 스프린트(단거리) 훈련을 하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대회가 열리지 않은 해였지만, 연거푸 3연속 평영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그 비결은?
- 오랫동안 평영을 주종목으로 해온 선수로서 다른 영법보다 평영이라는 종목은 물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때문에 대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훈련은 계속해서 하였고, 훈련을 할 때에 물감을 살리는 것에 집중을 해서 하다보니 괜찮았다. 

현재 기록이 올 시즌 세계랭킹 6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소감은?
- 일본에 와타나베 선수는 아시아 쪽에서 강자여서 평소 많이 보고 배우던 선수인데, 그 선수보다 올 시즌 기록이 빠르다는 점이 놀랍고 기분이 좋다.  

올해는 유독 선수들에게 힘든 해이기도 하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훈련이나 경기에 제약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훈련을 했는지? 제약 때문에 힘든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 모든 선수들이 그랬겠지만, 훈련장 사용을 제대로 못해서 불안한마음이 컸다. 원래 선수들은 주로 50m 풀장에서 훈련을 하는데, 코로나사태로 인해 훈련장이 폐쇄되어 25m풀장 또는 어린이 수영장에서 훈련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근방이 아닌 1시간 이상 먼거리의 수영장이라 이동거리나 이동시간도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훈련을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에 갓 입단한 1년차 선수인데, 고등부가 아닌 일반부에서 시합을 뛰며 느끼는 점은?
- 고등부로 시합 뛸 때와 일반부로 시합 뛸 때의 다른점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아니, 똑같다.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험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서 그 점이 좋았다.

수영 외에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요즘에는 기타 치는 것에 재미를 붙였고, 평소에는 게임을 즐겨한다. 그리고 휴식 때는 내 수영영상이나 잘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분석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2020년 시합을 단 두 개만 치뤘지만, 어느덧 시즌이 끝났다. 2021년 조성재 선수의 계획은?
- 내년에는 코로나 사태가 괜찮아지면,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하고 싶다.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경험을 더 쌓은 후에 내년 4-5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여 메달을 따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최종의 꿈은? or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 최종 꿈은 결국 올림픽 메달이다. 그로 인해 한국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 더 나아가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글, 사진=임다연 (경남체육회 수영선수 겸 DP클럽 코치, dpswim@naver.com)
편집 =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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