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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10월 5일(한국시간)을 시점으로 험난했던 '2015 미국 메이저리그'의 긴 여정이 종료된다. 포스트시즌이 남아있긴 하지만, 각 구단 프런트들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된다. 특히 자유계약신분(FA)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오프시즌 대전쟁의 서막이 열리게 된다. 시즌 중반부터 공개적인 선수 영입을 천명한 구단이 있는가 하면, FA로 팀을 떠날 선수들의 공백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구단도 있다. 어느 때보다 더 정확한 목표와 합리적인 선택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야구팬들에게는 오프시즌 최대의 관심사로 통하기도 한다. '악의 제국' 양키스가 수천억 원을 들여 슈퍼스타들을 독식하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다.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중계권료 덕분에 많은 구단들이 스타급 선수들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FA시장의 대박을 거머쥘 운명의 스타들을 만나보자.

◯프라이스vs그레인키? 투수 최고 계약 갱신할까?

예비 FA인 프라이스와 그레인키의 행보는 이번 오프 시즌 최대의 이슈거리로 손꼽힌다. 시즌이 종료된 현시점에서 두 선수는 이변이 없는 한 양대 리그의 유력한 사이영 위너이다. 그레인키는 시즌 초반부터 역대급의 활약을 펼쳐내며 ERA 1.66을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1995년 그렉 매덕스(ERA 1.63)의 기록 이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다. 컵스의 아리에타가 엄청난 피칭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옵트 아웃 자격을 얻게 되는 그는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팀 동료 커쇼의 7년간 2억 1500만달러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다저스의 원-투펀치인 커쇼와 그레인키 조합은 근래 보기 힘든 최고의 선발 조합이며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다저스의 최우선 영입 선수로 꼽힌다.

좌완 프라이스도 시즌 중반 팀을 옮기며 토론토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트레이드 후 등판한 10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토론토 팬들은 그렇게 염원하던 특급 에이스의 등장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키스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했던 시기에서 프라이스의 호투는 결정적이었다.(프라이스는 이적 후 양키스를 상대로 등판한 4경기에서 26.2이닝을 5실점으로 막아내며 4승 무패 ERA 1.71을 기록했다.) 한편 토론토에서 한 시즌을 뛰지 않은 프라이스의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넣을 수 없다. 그와 계약하는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놓지 않고도 에이스 투수를 얻을 수 있다. 양키스는 좌완 파이어볼러이자 특급 에이스인 프라이스 영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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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이영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가 나란히 FA 자격을 얻게 되는 만큼 에이스가 필요한 팀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그레인키는 2009년 켄자스시티 시절(ERA 2.16), 프라이스는 2012년 템파베이 시절(ERA 2.56) 사이영상을 수상하였다.)

프라이스vs그레인키
프라이스: 18승 5패/ ERA 2.45/ IP 220.1/ SO 225/ WHIP 1.08/ f-WAR 6.4
그레인키: 19승 3패/ ERA 1.66/ IP 222.2/ SO 200/ WHIP 0.84/ f-WAR 5.9

◯2015시즌이 미운 '쿠에토와 사마자 그리고 카즈미어'

대박의 문턱에서 주춤한 선발투수 자니 쿠에토와 제프 사마자의 2015시즌은 아쉽기만 하다. 2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했을 쿠에토는 시즌 중반 켄자스 시티로 팀을 옮기며 난조를 보이고 있다. AL 이적 후 급격히 늘어난 피안타율로 호된 신고식을 치룬 그는 신시내티 시절 보여준 위협적인 슬라이더와 커터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그의 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불운의 아이콘' 사마자 역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 승수에 성공했지만, 최악의 8월(무승 6패 ERA 8.82)을 보낸 그는 FA를 앞두고 다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 지난 시즌 ERA 2.99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FA 재수생'의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쿠에토와 사마자의 '동병상련'
사마자: 11승 13패/ ERA 4.96/ IP 214/ SO 163/ WHIP 1.29/ f-WAR 2.7
쿠에토: 11승 13패/ ERA 3.44/ IP 212/ SO 176/ WHIP 1.13/ f-WAR 4.0

카즈미어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그에게 원하는 것은 쿠에토와 사마자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위의 두 선수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펼쳤지만,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기 보다는 확실한 2~3선발급 투수로서의 기대치가 크다. 이제 한국 나이로 31살에 접어든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꾸준한 좌투수이기도 하다. 카즈미어 역시 드래프트 픽을 잃지 않고 영입 할 수는 장점이 있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 (feat. 카즈미어)
2015시즌: 7승 11패/ ERA 3.10/ IP 183/ SO 155/ WHIP 1.21/ f-WAR 2.4

◯'FA 시장의 복병' 짐머맨과 리크

워싱턴 선발진의 굳은 일을 도맡았던 조던 짐머맨 역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투수이다. 이번 시즌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피홈런(24개)을 허용했다.(커브볼 구사 비율이 15% 이상으로 많아지면서 제대로 제구되지 않은 커브볼이 홈런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투고타저의 시대로 불리는 요즘 그가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ERA 3.66)은 그리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홈에서는 여전히 극강의 모습을 자랑했다.(홈경기에서 ERA 2.84을 기록한 짐머맨은 현 소속팀과 재계약이 가장 유력한 상태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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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시즌 마지막이었던 다저스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에 성공한 리크는 내년 FA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만 27세의 젊은 나이와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벗어난 효과를 감안한다면 그의 가치는 낮지 않으며 최대 2선발급의 실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싱커볼러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완벽한 각성을 이루어 내며 모든 구질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안정된 내야 수비진이 뒷받침되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땅볼투수의 장점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재계약설이 피어 나고 있다. 최대 6년 1억 달러 이상을 호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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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를 노리는 '짐머맨과 리크의 2015시즌'
짐머맨: 13승 10패/ ERA 3.66/ IP 201.2/ SO 164/ WHIP 1.20/ f-WAR 3.0
리크 : 11승 10패/ ERA 3.70/ IP 192.0/ SO 119/ WHIP 1.16/ f-WAR 1.7

◯ 불혹을 바라보는 동갑내기 '래키와 벌리'

미국 나이로 36살.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노장 투수 존 래키(1978년 10월 23일생)와 마크 벌리(1979년 3월 23일생) 또한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된다. ML 데뷔 13년째를 맞는 래키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특히 커리어 통산 단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2점대 평균자책점(ERA 2.77)을 기록했으며 올스타에 선정된 2007년보다 더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모든 지표에서 2007년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그 주요 원인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완벽하게 컨트롤한 제구력이 꼽힌다. 인-아웃 코스에서 강점을 보였다. 성적뿐만 아니라 팀 내 투수진을 이끄는 리더로서 젊은 투수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벌리 또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15년 연속 두자릿 승수를 기록한 그는 리그 우승의 발판이 되었던 6, 7월 1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노병은 죽지 않음을 증명했다.(15년 연속 200이닝에 도전한 2015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0.2이닝동안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큰 금액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젊은 투수들이 즐비한 팀이라면 군침을 흘려볼만한 레전드급 투수들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벌리vs래키 (2015시즌)
벌리 : 15승 8패/ ERA 3.81/ IP 198.2/ SO 91/ WHIP 1.24/ f-WAR 2.3
래키 : 13승 10패/ ERA 2.77/ IP 218/ SO 175/ WHIP 1.21/ f-WAR 3.6

◯텍사스의 제트기류를 이겨낸 가야르도

강한 제트기류와 멕시코 만에서 불어오는 고온 다습한 바람 덕분에 투수들의 지옥으로 불리는 텍사스. 마이크 매덕스의 영향으로 마운드의 강도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텍사스의 골칫거리는 투수진이다. 특히 선발진이 흔들리면 시즌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바니 가야르도의 호투는 그래서 더욱 놀랍다.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그는 밀워키 시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텍사스 막판 뒤집기의 숨은 공로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후반기 찾아온 체력 저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13승을 골라내며 피홈런을 제외한 전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팀내 에이스 다르빗슈의 이탈와 홀랜드의 부상으로 흔들리던 텍사스의 단비같은 존재였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FA시장에서 준수한 3선발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난 아메리카노를 외친' 가야르도
2015시즌: 13승 11패/ ERA 3.42/ IP 184.1/ SO 121/ WHIP 1.42/ f-WAR 2.5

이밖에도 준수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선발의 한축을 담당한 불티모어의 첸웨인과 FA 재수에 성공한 다저스의 브렛 앤더슨, 일본인 역대 4번째 3년 연속 두자릿 승수를 노리는 이와쿠마와 메츠의 지구 우승을 이끈 바톨로 콜론, 이른바 '로또'라고 불리는 저스틴 매스터슨과 멧 레이토스 등도 FA 신분을 얻는다. 그중에서도 워싱턴의 덕 피스터는 반등에만 성공한다면 선발진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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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선발투수 명단
잭 그레인키 (32·다저스)
데이비스 프라이스 (30·토론토)
자니 쿠에토 (30·켄자스시티)
제프 사마자 (31·화이트삭스)
조던 짐머맨 (30·워싱턴)
마이크 리크 (28·샌프란시스코)
스캇 카즈미어 (32·휴스턴)
브렛 앤더슨 (28·다저스)
첸 웨인 (30·볼티모어)
덕 피스터 (32·워싱턴)
요바니 가야르도 (30·텍사스)
바톨로 콜론 (43·뉴욕메츠)
히사시 이와쿠마 (35·시애틀)
J.A. 햅 (33·피츠버그)
존 래키 (37·세인트루이스)
마크 벌리 (37·토론토)
맷 레이토스 (28·다저스)
마이크 펠프리 (32·미네소타)
알프레도 시몬스 (35·디트로이트)
라이언 보겔송 (38·샌프란시스코)
크리스 영 (37·켄자스시티)
마르코 에스트라다 (32·토론토)
가빈 플로이드 (33·클리블랜드)
제롬 윌리엄스 (34·필라델피아)
브랜던 모로우 (31·샌디에고)
버드 노리스 (31·샌디에고)
팀 린스컴 (32·샌프란시스코)
카일 로쉬 (37·밀워키)
저스틴 매스터슨 (31·보스턴)
카일 켄드릭 (31·콜로라도)
이안 케네디 (31·샌디에고)
애런 하랑 (38·필라델피아)
댄 하렌 (35·마이애미)
브랜든 비치 (29·다저스)
채드 빌링슬리 (31·필라델피아)
크리스 카프아노 (37·양키스)
A.J 버넷 (39·피츠버그) *은퇴예정
팀 허드슨 (40·샌프란시스코) *은퇴예정

전수은 기자(press@monstergroups.com)
사진 :MLB.COM/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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