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위시로 한 한류의 바람이 여전히 거세다.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는 관객들이 꽉꽉 들어차고, 이들이 현지에서 낸 음반들은 현지 음악들을 밀어내고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비보잉에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크루가 있다. 바로 2001년 만들어져 2016년 현재까지 최고의 비보잉 크루로 군림하고 있는 진조크루다. 진조크루는 2003년 비보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후 2008년 세계 최고의 비보잉 대회인 2008 레드불 BC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역사상 최초로 주요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뤄내며, 진조크루가 세계 최고의 크루라는 것을 전세계에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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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를 돌며 한류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진조크루는 오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지는 부천세계비보이챔피언십(약칭 BBIC)를 주관하며,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무대 기획 면에서도 최고의 크루가 될 준비를 마쳤다. 이 진조크루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진조스튜디오에서 만나보았다.

대회준비로 정신없는 진조크루였지만, 인터뷰에 친절하게 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인터뷰에는 진조크루의 단장인 김헌준 단장(스킴)과 크루인 장지광(비보이 베로), 황명찬(비보이 옥토퍼스)이 함께 했다.

세계 최고의 비보이 크루인 진조크루와 만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진조크루의 소개를 부탁한다
(스킴) 진조크루는 2001년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비보이 크루고, 이례적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들 달성한 크루이기도 하다. 진조의 의미는 ‘나아갈 진(進)’에 ’불태울 조(㷮)’의 합성어로 ‘불타오르며 나아가다’라는 의미다. 크루의 모토이기도 하다.

옆의 멤버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스킴) 옆에 있는 비보이 베로는 행동대장 격으로 비보이 일정과 연습일정을 짜고 있으며, 옥토퍼스는 만능 재주꾼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가 좋아 학창시절에도 성적이 좋았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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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베로는 한 노래경연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베로) 기회가 있어서 방송에는 몇 번 출연하게 되었다. 방송이 비보잉보다 어려운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방송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스킴) 사석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다. 근데 방송에서는 의식을 해서 그런지 본모습을 못보여주는 것 같다.(웃음) 

먼저 비보잉 이야기를 해보면, 비보이 초창기의 T.I.P 크루나 익스프레션이 비보이를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 진조크루는 선배들의 길을 잘 닦아 최고로 만들었다. 처음 진조크루를 만들 당시에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고 어떻게 팀원들을 모았나
(스킴) 처음에 모인 곳은 청소년 수련관이었다. 다른 크루와 다른 점은 다른 크루 같은 경우에는 실력자들을 스카웃해서 하나의 크루로 만들게 되는데, 진조크루 같은 경우에는 실력보다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였다. 때문에 실력은 다른 크루보다 떨어졌지만, 열정 하나로 어려운 길을 헤쳐나갔다.

진조크루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비보이라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았을 때 였다. 크루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스킴)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한 사람들이 아니다보니 실력이 좀 떨어졌다. 때문에 대회에서 예선탈락도 굉장히 많이 했었다. 남들이 진조크루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크루가 아니냐고들 이야기 하지만, 처음에 예선에서 숱하게 떨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습을 했다.

어려움을 딛고 2003년부터 엄청난 실력을 세상에 보여주기 시작했다. 크루 초기부터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 같은데 보통 춤 연습 스케줄은 어떻게 되었나
(스킴)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연습만 했던 것 같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정말 말도 안되는 플랜을 짜고 남들이 잘 때도 안무 연구와 춤 연습을 했다. 그때는 정말 춤이 좋아서 즐겁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오자마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궁금하다
(스킴) 2001년부터 계속 참가는 했었다. 2004년부터 꾸준히 성적을 내기 시작했지만, 국제무대까지 제패를 한 것은 2007년부터였다. 2007년 이후에 나간 대회는 우승 아니면 준우승이었을 정도로 실력이 본 궤도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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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조크루의 든든한 리더 비보이 스킴

거의 1년에 8개에서 10개 남짓의 대회에 참가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나
(스킴) 체력적인 문제는 딱히 없다. 예전에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젊었기 때문에 체력관리는 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따로 몸관리를 하고 있다.

2008년 레드불 BC 원 대회를 우승하면서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그때 비보이 윙(김헌우)이 첫 출전을 해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대회가 진조크루를 세계에 알린 첫 번째 분기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비보이 윙이 언급되었는데 비보이 윙은 김헌준 단장의 동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집에서의 ‘김헌우‘, 그리고 비보잉에서의 ‘비보이 윙‘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스킴) 윙은 굉장히 가정적이다. 우리 크루는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하나인데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윙이라고 생각한다.
(베로) 실력도 뛰어나고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비보이다.

이후에도 R-16, 배틀 오브 더 이어, 프리스타일 세션, UK 비보이 챔피언십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 최초의 비보이 그랜드슬램을 해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이 남았던 대회는?
(모두) 그때그때 다르다 기억에 남은 대회를 말하라고 한다면 전부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 먼저 떠오르는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고 할 정도로 모든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퍼포먼스적으로 다른 크루들과 차별화를 둔 것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특히 2012년에 힙합에 국악을 접목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나
(스킴) 한국적인 것을 베이스로 해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다. 물론 선배들도 한국적인 것을 가미하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까지 만족을 시켜야 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미국의 힙합 문화에서 유래된 비보잉에 국악을 접목시킨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다. 한국인과 힙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안무를 짰고, 심사위원들이 모두 만점을 줬다. 그 뒤로도 한국적인 컨셉을 가미한 것에 호응이 좋아서 계속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K힙합문화페스티벌 한류문화 기록상도 수상했고, 해외 찬조공연도 상당히 많이 다닌다. 해외에서도 진조크루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다.
(옥토퍼스) 외국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좋다.(웃음)
(스킴) 국내로 따지자면 아이돌 공연과 비보이 공연의 차이가 꽤 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비슷하다. 어쩌다 보면 비보이가 아이돌 공연보다 더 좋을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다.

비보잉을 하면서 아쉬움이 남는 요소가 있다면?
(모두) 비보이가 하나의 유행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비보이는 춤인데 춤도 하나의 문화다. 그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하는데, 대한민국이 비보이 강국이기 때문에 지원도 많고 관심도 많으면 좋지만, 비보잉을 하나의 유행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관심과 지원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한민국 비보잉과 외국 비보잉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스킴) 일단 후진양성이 제일 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어린이 비보이 대회를 열 수 없다. 그만큼 비보잉을 하는 어린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 같은 경우에는 한 지역에 200명 300명씩 참가를 한다. 때문에 후진양성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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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보잉을 예술의 스포츠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예술성, 파워, 테크닉 이 세가지중에 비보잉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베로) 일단 그 세가지는 다 중요하다. 그중에 나는 예술성을 꼽고 싶다.
(옥토퍼스) 너무 많아서 꼽기는 그렇지만, 화려한 테크닉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스킴) 비보잉의 매력은 그 세 가지를 한꺼번에 다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보잉은 창작이 가능하다. 특별한 룰 없이 자기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현란한 기술이 많다보니 초보자들이 비보잉을 하기에 조금 주저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초보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옥토퍼스) 일단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진조크루의 문도 열려 있으니 많이 배우러 와줬으면 좋겠다.(웃음)
(스킴) 일단 비보잉이 원래 힘든 것임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이것을 인지하고 계속하다보면 기술을 얻을 수 있다. 힘들게 하지 않으려다 보면 실력도 늘지 않고 나중에는 그만두게 된다.

비보잉을 하는데 있어 어떤 능력을 가져야 비보잉 실력이 늘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베로) 사람마다 유연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가 어디를 잘 쓰는지 알아야 자기한테 맞는 춤을 출 수 있다.
(스킴) 춤을 출 때 생각없이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다보면 일주일 걸릴 것이 한달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기술에는 이론이 있다. 때문에 그 이론을 경력자한테 잘 배우면 늘 것이다.
(옥토퍼스)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 그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몸에 대한 이해도. 내몸은 이 기술을 썼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초보자가 진조크루에 온다면?
(스킴) 일단 오면 신체적인 능력을 테스트해보고 이에 맞는 춤을 숙제로 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처음부터 무리를 시키지는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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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천 세계 비보이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번 대회를 진조크루가 직접 주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연 준비하랴 대회 준비하랴 바쁠 것 같은데 힘들지는 않은지
(스킴)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인터뷰 일정도 잊다가 오늘 알 정도였다.(웃음) 부천시에서도 기대가 큰 축제이기 때문에 잘 치러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레드불 BC 원 올스타라든지 일본의 바디 카니발, 중국의 스케쳐스 올스타등 기라성 같은 크루들이 참가한다. 섭외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스킴) 섭외는 연초에 이미 이루어졌다. 섭외에 어려움은 없었다. 비보이 크루들은 전부 친구들이기 때문에 대회를 연다고 하니까 흔쾌히 섭외에 응해줬다.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스킴) 일단 상금 규모가 여타 어떤 대회와 비교해봐도 크다. 그리고 비보이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는 것. 그것이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부천 세계 비보이 챔피언십이 어떤 대회로 발전하면 좋겠는지에 대한 포부도 말씀해주신다면?
(스킴) 진조크루가 자랑하고 있는 것이 5대 메이저 대회 그랜드슬램인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성장해 6대 메이저 대회가 된다면, 그 때 참가하겠다.(웃음)

진조크루가 지금까지 오는 데 있어서 가장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면?
(스킴)인터뷰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고맙다. 직접 찾아와주서셔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또 이번 대회를 서포트해주는 부천시에게도 정말 고맙다.

앞으로 진조 크루의 계획에 대해서 알고 싶다
(스킴) 당장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여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외에도 비보이 대회를 부탁하는 곳이 많고, 하반기에는 해외 일정도 많다. 앞으로는 댄서들만의 모임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내는 단체로서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비보이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한다
(스킴) 정말 중요한건 꾸준한 관심이다. 팬카페에 눈팅만이 아니라 격려의 글 한마디를 많이 부탁한다. 그 글이 우리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 부탁한다.
(옥토퍼스) 꾸준하게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다가 자기 일을 하면서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 꾸준하게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베로) 비보이를 모르는 친구들과 많이 나누면 좋겠다. 나누면 재미는 배가 되듯이 비보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파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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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조크루가 주관하는 2016 부천세계비보이챔피언십은 22일부터 24일 부천 마루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천시에는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장소를 옮겨 개최하며, 비보잉 강습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 최웅재 작가 / 진조크루 제공
반재민 기자 (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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