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피파 월드컵을 맞이해 ESPN이 BBC를 비롯한 기존의 월드컵 보도매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미에서 축구의 인기는 아직 4대 스포츠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상승한 상태이고 ESPN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월드컵 관련 기사와 영상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맨 인 블레이져스 (Man in Blazers)'라는 코너에서는 월드컵에 대한 만담풍의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진행자인 로저 베넷과 마이클 데이비스는 아래의 영상에서 H조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어느 팀이 16강으로 진출할지에 대한 예언을 하고있다.
블레이져를 입은 남자들의 월드컵 프리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데이비스: H조에는 벨기에, 러시아, 대한민국, 알제리가 있습니다.
베넷: H로 시작하는 단어에는 헤도니즘(hedonism, 쾌락주의), 하트에이크 (heartache, 상심)등이 있고 H라는 글자는 괴상하게 흥분되요. (H is strangely horny)
데이비스: H로 시작하는 말이라면 '헑헑헑헑헑'도 있습니다. 벨기에식 네덜란드어(flemish)에서는 H를 그렇게 발음한다나 뭐래나. 벨기에는 다른 코너에서도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쎕니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히고있는 첼시의 에당 아자르와 멘체스터 시티의 빈센트 콤파니, 로멜로 루카쿠쿠쿠쿠, 베넷씨가 사랑하는 에버튼의 선수죠.
벨기에로써는 최상의 선수들을 선발한 셈인데요, 그렇게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 다크호스 정도로 인식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벨기에는 1473년부터 월드컵에 출장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발휘되는 겸양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같은 조의 상대팀들과 기후를 생각해 보면 비교적 나쁘지 않은 일정이 될것 같아요. 벨기에의 경기는 대부분 브라질 남부의 온도가 낮은 지역에서 열립니다.
그렇지만 위협이 아예 없는건 아니예요, 66억 평방마일, 즉 지구전체 면적의 1/7차지하며 명왕성 전체면적보다 넓은 국토를 가진 러시아가 H조에 버티고 있습니다.
베넷: 러시아 팀은 잘 조직되고 수비적인 마인드가 탄탄합니다. 동 파비오 카펠로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을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데이비스: 동 파비오, 우리도 한때 그를 사랑했었죠.
베넷: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르코프, 데니소프, 시로코프(*부상으로 아웃)등이 포진한 러시아 대표팀의 미드필드진은 개떼처럼 상대공격진을 몰아낼겁니다.
데이비스: 전 알제리를 다시 보게된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미국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한 조가 되었을 때는 아마도 운이 별로 따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플레이 자체는 좋았습니다. 수비가 탄탄한 사막여우였죠.
알제리 대표팀은 마치 미니 프랑스 같은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랑스에서 자랐어요. 인터밀란에서 뛰는 사피르 타이데르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할 젊은 선수들중 한명입니다.
베넷: 대한민국을 쉽게 보아선 안되겠죠, 데이비스, 전 태극전사들의 완전 빅팬이거든요. 올림픽 동메달세대가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그들중 상당수가 유럽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국팀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전략적입니다. 한국 팀에서 특히 눈에 뜨이는 선수는 김신욱입니다.
데이비스: 당연하겠죠 그의 신장은 196cm니까요. 한국에서 그는 '우리의 거인'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한국은 갑자기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골프의 경우 무려 38명의 톰클래스 선수들이 한국 출신이죠.
베넷: 괴이하게도 그녀들 중 한명도 스쿼드에 발탁되지 못했네요.
데이비스: H조의 하이라이트는 6월 23일 마라카낭에서 열리는 러시아 대 벨기에전입니다. 이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대면했던 적이 있죠. 벨기에가 3:2로 이겼고 결정타를 터뜨린 선수가 바로...
베넷: 마크 빌모트, 현 벨기에 감독입니다.
데이비스: 그럼 이 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수리수리 마수리~~ 천기누설 갑니다, 주의하세요.
베넷: 1위 벨기에, 2위 사우스 코리아 (데이비스: 허걱!!) 3위 러시아 4위 알제리 입니다.
데이비스: 다른 유럽팀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가겠는데요, 걱정입니다.
심판을 믿어야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