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매탄고 최고의 아웃풋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원에 입단한 김건희, 수원에 입단하기 전 J리그 이적설도 있었기에 매탄고에서 보여준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 수원팬들은 믿어의심치 않았다.

데뷔시즌이었던 2016시즌 리그 20경기 1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골을 넣기도 했지만, 초고교급 스트라이커라는 명성에는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후 그에게 시련이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2017년 부상과 부진이 겹쳐 7경기 출전에 그친 김건희는 2018년에도 리그 전반기 9경기 1골에 그치며 상주 상무에 입대하게 되었다.

상주 상무 입대 직전 경기였던 울산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화끈한 입대 인사를 했던 김건희였지만 정작 상무 입대 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2018년을 날렸다. 2019년 부상에 복귀한 이후 나선 10경기에서 무려 8골 1도움을 쓸어담으며 수원팬들의 마음을 다시 설레게 했지만, 2020년 여전히 그는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야만 했다.

2020년 하반기 이임생-주승진 체제 대신 박건하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의 입지에 변화가 찾아왔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에 타팀 이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그였다. 실제로 상주 시절 플레이를 눈여겨본 지방 구단이 관심을 가졌을 정도로 재능은 가졌기에 그는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건하 감독은 이적을 이야기하는 그를 크게 다그쳤다. 박 감독은 그에게 "왜 도망치려 하느냐 너는 수원에 남아 살아나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그의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에도 박건하 감독의 채찍질은 계속되었다. 후반기 내내 박건하 감독은 김건희가 골 욕심을 갖지 않고 연계플레이 위주로 겉도는 모습에 대해 크게 질책했고 자신의 현역시절을 이야기하며 골을 넣기 위한 방법과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효과는 2020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즌 후 치러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빗셀 고베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헤딩골로 팀의 16강 진출에 기여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고, 올 시즌에는 개막전인 광주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16경기에 출전해 6골 1도움을 올리며 상주 시절을 제외한 수원 커리어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탄고의 선배로서 정상빈, 강현묵 등 후배들을 이끌어나가는 선배, 민상기 등 선배를 보좌하는 후배로서 중간다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정상빈에 대해 "상빈이 국대 발탁에 대한 내 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음지은 김건희는 "상빈이가 2군에서 못했을 때도 찬스 메이킹이 좋아 이대로 하라고 조언을 했던 적이 있다. 분명히 내 지분은 많이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후배들에게 많은 힘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통산 첫 골을 성공시키고 울었던 소년은 이제 후배들을 이끌어나간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김건희는 "워낙 수원에서 힘든 시간들을 겪어서 이제는 멘탈적인 준비가 잘되었기 때문에 한경기 좋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기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다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밀고나갈 수 있는 동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달라진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올 여름 휴식기 매탄고 최고의 아웃풋 선배가 수원에 다시 돌아온다. 바로 권창훈이다. 매탄고 시절부터 권창훈을 졸졸 따라다닌 김건희는 5년만에 이뤄지는 재회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건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창훈이형은 실력, 자세, 인성 적인 면에서 모두 롤모델이었기 때문에 엄청 따라다녔고 이적 이후에도 연락을 했는데 잘하길 바랐지만 부상으로 인해 안타깝게 돌아와서 아쉬운 마음이다. 하지만, 수원에서 후배들에게 많은 것들을 갖다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련을 딛고 한단계 더욱 성장한 김건희, 그의 본격적인 축구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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